에코칼럼

팔순의 부친이 건네준 꼬깃꼬깃한 1만원…부모님의 1만원 눈물의 쓰나미가?

세미예 2010. 5. 8. 08:48

"야야, 꼭 니한테 줄것이 있다. 병원으로 와라. 늦어도 좋으니 꼭 오거라."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병원으로 와보면 안다."

"무슨 일이길래 저토록 급하게 찾으실까?"

"그러게요, 궁금해지네요."

"아무일 없겠죠. 답답해집니다."



아들을 급히 찾는 아버님의 전화가 울려댑니다. 무슨 영문인지 몹시 궁금해집니다. 갑자기 내용도 말해주지 않고 입원실로 꼭 들러랍니다. 일흔 넷을 넘기신 아버님이 급하게 찾는 전화를 받고나니 참으로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퇴근후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병원이라 항상 마음은 조마조마 합니다. 연세도 있으신되다가 지병이 있는 터라 더욱 마음이 무겁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갔더니 그곳엔 말할 수 없는 눈물의 쓰나미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흔 넷을 넘기신 아버님이 감동의 쓰나미를?
아버님이 아빠 세미예를 긴급하게 찾은 이유가 몹시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퇴근후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빨리 오라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일흔 넷을 넘기신 아버님이 갑자기 받으라면서 손에서 만원짜리를 건네주십니다. 만원짜리를 건네주시려 그토록 오랫동안 아들을 찾으신 것입니다.

꼬깃꼬깃한 만원을 건넨 노구의 부친
왜 갑자기 만원짜리를 건네주려는 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만원짜리를 겨우 건네주려고 그토록 전화를 걸었는던 것같습니다. 


"이게 무슨 돈이죠?"
"엊그제가 어린이날이었제. 병원에 있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깜빡했다. 이것 가지고 애들 과자나 사주라. 그리고 할아버지가 사랑한다고 꼭 전해주거라"

오랜 병마와 씨름중인 부친
 아버님은 벌써 1년 이상 병원에 입원하고 퇴원하기를 반복하고 계십니다. 중병이라 병원에 있는 날이 더 많습니다.  병원을 워낙 자주 들락거리다 보니 항상 머릿속엔 병원가는 날만을 기억하고 계십니다. 

병마와 씨름하느라 너무나도 야위셨고 몸무게도 너무나도 많이 줄었습니다. 마치 마른 장작같습니다. 기운도 없으시고 말소리도 잘듣지를 못하십니다. 세상 흐름도 둔해지셨습니다. 하지만, 손자와 손녀의 이름만은 뚜렷하게 기억하고 계십니다. 




어린이날이, 손주가 뭐기에?
병원 입원중이라 어린이날을 깜빡했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아이들 과자를 사주라고 하십니다. 만원은 어디서 생겼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 얼마나 꽉 쥐고 계셨는지 1만원이 꾸깃꾸깃합니다. 손주의 선물만은 꼭 당신손으로 사주겠다고 다짐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입원한 몸이라 제때 전달하지 못해서 뒤늦게 만원짜리를 건네주십니다.  손주가 무엇인지? 당신의 지병 걱정은 안하시고 손주가 먼저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 

지병치료보다 손주 선물이 우선?
1만원을 차마 받을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 선물이 결코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1만원을 받아들었습니다. 눈물이 북받쳐 병원휴게실로 달려나갑니다

당신의 지병 치료보다는 손주들의 선물이 중요한 것일까요. 어린이날 선물을 못해주면 어떻습니까. 그런데도 당신은 꼭 쥔 1만원을 펼쳐보이며 손주들을 떠올린 것입니다. 



가없는 어버이의 내리사랑

5월5일 어린이날 아이들과 카네이션을 구입했습니다. 생화를 샀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병마가 없다면 기꺼운 마음이겠지만 오랫동안 병마와 씨름중인 연로하신 아버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해야할 지 참으로 망설이다가 참으로 무거운 마음으로 구입했습니다.

어버이는 자신은 무서운 병마와 씨름하시면서도 손주들 어린이날 선물은 기억이 나신듯 합니다. 어버이는, 이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모두가 이런 분들이십니다.

앙상하게 변해버린 손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한참동안 진정을 못했습니다. 겨우 진정을 해서 다시 입원실로 가보았습니다. 피곤하셨는지 잠이 드셨습니다. 손을 살펴봤습니다. 만원을 꼭 쥐고 계셨던 그 손은 홀가분한 마음이신 지 활짝펴고 주무십니다.

손을 살펴봅니다. 앙상합니다. 마치 마른 장작같습니다. 젊은 시절 우리들을 뒷바라지 하신다고 수고하신 그 튼실한 손은 이제 다시는 볼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힘도 없습니다. 어린아이가 살짝 밀기만 해도 쓰러질 것같습니다.

눈물이 절로 솟구칩니다. 눈에서 쏟아져 나온 눈물은 가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평생 아버지는 힘이 셀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힘이 없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땅의 어버이 모두를 사랑합니다!

이땅의 어버이들은 모두 그런 분들입니다. 자신보다도 가족을 먼저 챙기고 아이들을 먼저 챙기는 분들입니다. 가족을 챙기고 뒷바라지 하다가 변변한 여행한번 못해보고 그 아름다운 청춘을, 젊음을 흘려보내신 분들입니다.

겨우 한 숨을 돌려보니 쭈글쭈글한 노구가 되셨습니다. 젊은 시절 그 왕성했던 기운은 세월의 무게앞에 스러지셨습니다. 이러한 분들이 오늘의 이땅을 일구어내신 이땅의 어버이들이십니다.

그래서 이땅의 어버이들은 모두가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이땅을 만들고,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내신 이땅의 모든 어버이님들 당신들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