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입원환자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혹시 이런 경험을 해보신 적 있나요. 가족의 누군가가 입원해 있다가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그때는 어떤 기분일까요? 아마도 대개 우왕좌왕 하거나 화들짝 놀라고 맙니다.
5월이 되니 세미예 가족에게 여러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잇달아 닥쳐 참으로 정신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기에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일까요. 그 사연을 소개하려 합니다.
아버님이 주신 선물. 이 선물을 사기위해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아이는 벌써 헌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환자가 갑자기 사라진 사연
일요일 오전 11시. 사람들은 푹쉬고픈 마음이 간절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각에 황급하게 찾는 전화가 옵니다. 세미예 가족은 교회서 예배를 시작하려는데 다급하게 찾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병원과 관련된 일이기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아버님이 병원에서 사라졌다" 어머님과 아이들 고모한테 긴급 전화입니다. 무슨 소리인지 궁금했습니다. 입원하신 아버님이 병원에서 사라졌다는 것은 도대체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님과 아이들 고모는 황급하게 아버님을 찾습니다. 사라졌다면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다는 말일까요.
1시간여 후 병실에 환자로 다시 나타나?
어머님과 고모가 병원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안계십니다. 갑자기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런데 1시간 조금 넘어 다시 병원 입원실에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나타나셔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외출을 나갔는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손자의 선물을 사러 할인점으로?
병원의 간호사들과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시고 황망히 사라지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1시간여 후에 나타나신 아버님은 손에 작은 박스를 들고 계십니다. 바로 손자에게 줄 강아지 인형입니다.
언젠가 우리집 둘째가 스스로 움직이고 한바퀴 도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것을 본후 손자에게 강아지를 선물해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강아지를 사주려 병원엔 바로 병원앞에 잠시 나간다고 해놓고 할인점까지 손수 가셨다고 합니다. 그리고선 움직이는 강아지를 사들고 오신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일요일이라 그만큼 통제가 느슨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틈을 타시고 살짝 정에 호소하셔서 외출을 하신 것입니다.
손자 사랑에 무단으로 병원 외출?
우리집 둘째에게 언젠가 선물을 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선 외출증을 받아서 잠시 병원앞에 간다고 하고선 곧장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내친김에 할인점으로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아이들 고모는 병원에 항의를 해댑니다. 환자를 제멋대로 외출을 왜 했느냐는 일종의 탕원성 항의입니다.
무한한 손자 사랑에 눈물이?
아버님에게 여쭤봤습니다. 왜 병원을 벗어나셨나고 말입니다. 아버님은 앞날이 불안해서 또다시 선물을 해준다는 약속을 못하기에 손자에게 꼭 선물을 직접 해주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가족과 병원관계자들이 열심히 찾고 계시리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합니다.
꼭 당신손으로 손자가 좋아하는 강아지 인형을 직접 선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게 뒤늦은 어린이날 선물이 된 셈입니다.
6살 딸애의 엄마아빠의 사랑을 담은 카드글.
6살 딸애의 깜찍한 선물
지난주 딸애는 올림이 뭐냐고 물어봅니다. 대수롭지 않게 어른에게 드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해 줬습니다. 그런데 어버이날인 8일 엄마아빠 선물이라면서 조그만 카드를 내어 보입니다.
카드내용을 읽어보니 '엄마아빠 사랑해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새요 00올림'입니다. 아마도 유치원에서 만든듯 합니다.
엄마아빠를 위해 준비한 갸륵한 선물
지난주 내내 엄마 아빠한테 선물을 꼭 하겠다고 하더니 그 선물은 바로 조그만 카드였습니다. 아이가 글을 읽고 쓸줄은 알지만 과연 어떤 선물일까 몹시도 궁금했는데 이런 카드였습니다.
비록 맞춤법이 다소 틀린 것이 있고 글자가 삐뚤삐뚤하지만 그 정성과 마음에 감동을 먹습니다. 아이는 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요.
세미예 가족은 5월 가정의 달에 2개의 특별한 선물을 받아 들었습니다. 아버님의 병원을 박차고 용감(?)하게 마련한 정말 감동의 선물과 아이의 정성이 담긴 선물입니다.
이 선물들은 앞으로 영원히 잊지 못할 것같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둘째는 선물을 받자마자 이리저리 굴려도 보고 금방 입으로 가져가 물어뜯습니다. 할아버지의 정성을 아는 지 모르는 지 금방 더럽힙니다.
가족이란 의미는 이런게 아닐까요.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뭔가를 꼭 해주고픈 그런 사람들. 부모를 생각하는 어여쁜 마음. 이런게 모여서 가족이란 의미를 더 값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5월은 이래서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어떤 선물을 받으셨나요. 하지만, 올해같은 참으로 황당(?)한 선물은 어떠세요. 아버님, 사랑합니다. 이땅의 모든 어버이를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당신들은 참 좋으신 분들이십니다. 이땅의 모든 가정에 행복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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