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세상에 누에가 빨갛네…과학의 힘 '컬러누에' 누에의 진화 어디까지?

세미예 2010. 4. 2. 08:07

"분홍누에, 파란누에가 다 있었네요."

"색깔있는 누에가 이상해요."
"색깔있는 누에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죠."
"색깔있는 누에는 처음보네요."
"참으로 누에도 신기하네요."
"누에고치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아무리 봐도 신기해요."



   

명주실을 아세요. 명주실은 누에고치를 풀어서 만들 실을 말합니다. 오래전부터 농촌에서 누에고치를 길러 명주실을 얻곤 했습니다.


이 명주실은 흰색계통입니다. 누에가 흰색만 있을까요. 농촌에서 자란 블로거 이웃이라면 누에와 누에고치, 오디를 생생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칼라누에를 혹시 보셨나요? 아이들과 한 전시회를 갔다가 칼라누에를 만났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현대의 과학기술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깔있는 누에를 도대체 어떻게 만든 것인지 참으로 궁금했습니다.




☞ 명주는 누에가 만든 실?

누에는 원래 흰색입니다. 누에의 번데기집이라 할 수 있는 누에고치를 풀어서 만든 실을 명주실이라고 하는데 이는 흰색입니다. 흰 명주실로는 천을 짜게 됩니다. 이렇게 하면 흰 명주천이 됩니다.

흰 명주실에 염색을 해서 천을 짜거나, 짜여진 명주천에 염색을 하면 흔히 말하는 아름다운 색상의 부드러운 명주비단이 됩니다. 이 명주로 옷도 만들고 이불도 만들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원리를 설명해줬더니 아는둥 모르는둥 합니다. 사실 어른들도 쉽게 이해를 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하얀누에가 컬러누에로?
"세상에 누에가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네"

하얀누에가 과학의 힘으로 색을 가진 '컬러누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컬러누에가 가능한 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 담당자에게 자세하게 물었습니다. 컬러 누에가 존재한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컬러누에가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정말로 과학의 힘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 컬러누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컬러 누에가 있다는 소식에 궁금증에 귀가 쫑긋 섭니다. 어떻게 했기에 누에 몸이 온통 컬러로 될 수 있는 지 마술을 부려놓은 듯합니다.


담당자에게 물어본 결과 원리는 지극히 간단했습니다. 컬러 누에는 알에서 나온 누에에게 뽕잎 대신 인공사료를 먹이다 25일쯤 염료 사료를 먹여 색깔을 낸 것이라고 합니다.


하얀누에가 보통의 평범한 누에다.

파란누에가 과학의 힘을 입어 태어났다.

컬러 색상이 들어간 사료를 먹였더니 색깔있는 누에로?
컬러누에는 하얀누에가 먹는 뽕잎 대신에 파란색, 보라색 등 특별한 색상이 들어간 사료를 먹여 분홍누에, 파란누에 등 색깔 있는 누에로 바뀌어지게 하는 기술로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저 사료 먹으면 사람의 몸도 변할까
사료를 먹여서 컬러누에로 만든다?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우리집 큰애가 다소 황당한 질문을 합니다. 혹시 저런 사료를 사람이 잘못먹으면 사람의 몸도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냅니다. 담당하시는 분이 답은 주지않고 마구 웃습니다. 우리집 아이는 사뭇 진지합니다.




컬러누에는 과학의 힘?
컬러누에는 알에서 깨어난 뒤 20일 정도 되는 4령까지 뽕잎 대신에 특수개발한 인공사료를 먹이고, 5령누에의 2~3일 되는 20일 이후부터는 인공사료에 실험용 염색성분인 엔블루와 로다민 등을 함께 먹이면 누에의 몸에 색깔이 나타나면서 컬러누에가 된다고 합니다.

컬러누에의 비밀은 바로 먹는 것에 있었습니다. 과학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컬러누에가 보기는 좋지만 솔직히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컬러누에는 자라면서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컬러고치로 
컬러누에는 자라나면서 자신의 피부색과 같은 컬러고치가 됩니다, 또 고추 속에서 번데기를 거쳐 나방이가 되어 고치 밖으로 나온 다음에 수컷과 함께 알을 낳습니다.  이때 낳은 알도 컬러가 들어간 알이 된다고 합니다.

염색성분이 들어간 인공사료는 누에가 고치를 지을 때까지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특수하게 만들어진 인공사료는 1일 1회를 주는데, 잘 썩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며 누에를 먹이게 된다고 합니다.


컬러누에는 뽕잎을 구하기 힘든 도심 아파트에서도 교육용 학습재료나 예술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누에가 알에서 깨어나 자라나며 수십 배로 크게 변신하면서 색깔이 바뀌는 과정이나 고치색, 그리고 번데기와 나방이를 거쳐 낳은 알색의 변화 과정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흥미진지한 학습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컬러누에가 새로운 블루오션?
다른 한편으로 컬러누에에 대한 기술개발은 천연 컬러실크 생산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새로 개발된 컬러누에 기술을 이용해 염색이 필요 없는 천연 컬러실크 개발에 성공할 경우 사양길에 접어든 우리나라 누에산업을 일으키고 나아가 섬유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고작 49일간을 살면서도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 없이 몽땅 주고 가는 웰빙의 곤충이 누에입니다. 누에를 한문으로 쓰면 잠(蚕)이라 합니다. 이 말은 윗 분분은 하늘을 나타내는 천(天)입니다. 반면에 아랫 부분은 물론 곤충을 나타내는 충(虫)입니다. 그래서 누에는 하늘이 내린 곤충이라 할 정도로 신비로운 일생을 삽니다.


우리나라에서 누에를 이용한 산업은 과거에는 단순히 명주실만을 뽑아내는 것이었고, 손이 많이 가는 약점이 있었다. 그래서 뒤늦게 쫓아오는 중국 등 동남아 국가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농촌진흥청 연구진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최근에 이르러서는 누에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 누에숫나방을 이용한 강장식품, 고치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 등으로, 먹고 바르는 부가가치가 높은 누에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공사료의 다량생산 등 문제 넘어야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염색성분과 누에의 자람에 미치는 상관관계 정리, 인공사료의 다량생산 기술, 상온에서 인공사료의 보존 등 넘어야 할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컬러누에의 실용화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