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Pusan? Busan? 같은 도시 맞아?…Busan과 Pusan 왜 이렇게 되었을까

세미예 2010. 2. 23. 10:17

Pusan은 뭐고 Busan은 뭐죠? Pusan과 Busan 어떻게 구분하죠? Pusan과 Busan 같은 도시인가요 다른 도시인가요?


부산은 바다를 끼고있어 해외로 향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외국인들도 수없이 들락거립니다. 특히, 바다를 통해 출입이 잦은 편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관문 역할을 하는 부산의 영문표기가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Pusan을 쓴 경우도 있고, Busan을 쓴 경우도 있습니다. Pusan은 뭐고 Busan은 뭘까요. 외래어 표기법은 물론 Busan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Busan이란 표기는 문제가 없을까요. 


표기법-한글-맞춤법 통일안-부산-busan부산의 영어표기법이 헷갈려 통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부산항 Pusan과 Busan 헷갈려?

부산신항을 영문으로 옮기면 공식명칭은 뭘까요. Pusan New Port입니다. 부산신항만주식회사의 영문표기가 PUSAN NEWPORT Co.Ltd.입니다. 


그렇다면 부산항의 주요 정책을 담당하는 부산항만공사의 영어 표기는 뭘까요. BUSAN PORT AUTHORITY입니다.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항의 로마자 표기가 Pusan과 Busan으로 다릅니다.

 

부산을 처음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두 개의 도시가 있는 것같은 착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비엔날레 영문 표기는?

지난해 14회를 맞이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입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부산 비엔날레는 Busan Biennale로 표기합니다. 세계적 축제의 표기가 다릅니다.


교육기관은 Pusan일까  Busan 사용할까?

교육기관을 살펴봤습니다. 부산대학교는 영어표기를 Pusan National University로 합니다. 부산외국어대학교는 Pusan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로 합니다. 


부산외국어고등학교의 경우 Pusan Foreign Language High School로 합니다. 부산국제외국어고등학교의 표기는 Busan International Foreign Language High School입니다. 


왜 Pusan과 Busan이 되었을까?

부산의 영문표기가 Pusan과 Busan의 두 가지로 쓰이는 것은 로마자 표기법의 변화에 따른 것입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1984년 1월 매큔-라아샤워표기법을 따르다가 2000년 7월 문화관광부 고시로 오늘의 로마자 표기법으로 개정되었습니다.


Pusan이란 로마자 표기는 매큔-라이샤워 표기법에 따른 것입니다. 이 표기는 부산의 'ㅂ'을 'p'로 표기하는 것은 ㅂ이 우리말의 첫소리 올때는 울림소리로 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b대신에 p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 로마자 표기법이 개정되면서 혼란이 생긴 것입니다.


1.ㄱㅂㄷ는 모음앞에서는 gdb로 자음앞이나 어말에서는 ktp로 적는다(로마자표기법 제2장제2항)

2.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표준어 규정 제2장 제1절)

오늘날 Busan 표기는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것입니다. 로마자 표기법 제2장제2항인에 따라 부산을 BUSAN으로 표기합니다.


로마자표기법 Busan 문제 없을까?

부산은 오랫동안 영문표기를 Pusan으로 해왔습니다. 부산항의 대외적 명칭조차도 Pusan Port로 해왔습니다. 부산항은 사실상 부산의 고유한 브랜드인 셈입니다. 


외국인들에게 부산을 Pusan으로 들리는 지, Busan으로 들리는 지 알아보게 하면 Pusan으로 곧잘 알아듣습니다. ㅂ이 우리말의 첫소리가 올때는 울림소리로 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b보다는 p를 훨씬 더 잘 알아듣습니다.


이를테면 박찬호나 박지성 같은 스포츠 스타들을 현지에서 Park으로 표기하지 Bark로 표기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일 것입니다. 


Pusan과 Busan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할까?

세계적인 영화제로 성장한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를 어느 순간 BIFF로 바꾼다면 혼란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부산의 여러 곳이 아직도 Pusan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고유명사 처럼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IFF같은 고유명사는 표준어 규정 제2장 제1절을 적용해 그대로 살려줘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정 로마자 표기법 시행이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표기를 일방적으로 바꾸라고 할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세요, 좋은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올려주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