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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일제 식민통치!…창씨개명한 산 바로잡고 보니

세미예 2009. 11. 3. 06:00

"일제가 산까지 창씨개명을 했네요." 

"늦었지만 이제사 제대로 이름을 찾아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일제 정말 잔인했군요." 



창씨 개명한 이름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아 갑니다.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산이름을 바꾼 경남 함양군의 두 산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일제는 산이름까지 바꿨놓았으니 그 당시의 식민지 정책을 가히 알만합니다. 

하지만 광복 반세기가 훨씬 지났건만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엔 일제의 잔재들이 남아 있습니다. 나라 잃은 설움을 다시는 겪지 않으려면 혹시라도 우리 주변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일제의 잔재들을 하루 속히 찾아내 청산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최근 함양군이 바로잡은 계관봉과 천왕봉으로 가는 이정표,


한 지자체의 아름다운 행동 
지리산과 인접한 경남의 지자체 중 함양군이 있습니다. 전라북도 장수군과 남원시, 경상남도 거창군, 산청군과 인접한 지자체입니다. 이 지자체는 농촌의 지자체같지않게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산삼축제와 물레방아 축제를 개최하고 꽃축제를 만들었습니다. 

기업체를 유치하고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둬 모처럼만에 인구가 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연간 소득이 억대를 기록하는 부농들도 속속 탄생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태마을과 약초 등 특화된 재배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전국에서 체험을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강남의 부자동네 아이들이 농촌체험을 위해 전학까지 오곤 합니다. 이 지자체가 또다른 아름다운 행동에 나섰습니다. 바로 함양군에 위치한 일제시대 창씨개명된 산이름을 바로잡자는 운동이지요. 



일제잔재 천황봉→천왕봉, 괘관산→게관봉으로 바로잡아
함양군은 최근 군내 소재한 괘관산을 계관봉으로, 대봉산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각각 명칭을 바꿔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을 마쳤습니다. 또한 이들 산의 봉우리에 변경된 이름의 표지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이들 산들은 일제시대 일본이 벌인 창씨개명의 잔재로 함양군은 잘못된 지명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 후손들에게 올바르게 된 지명을 물려주자는 취지로 개명작업에 나선 것이지요. 

함양군의 문화지도.


창씨 개명을 바로잡은 괘관봉은 어떤 산일까 
걸 괘(掛) 자에 갓 관(冠) 자를 쓰는 괘관봉(1252m)은 함양군 서하면과 병곡면의 경계에 있습니다. 산의 이름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갓걸이산입니다. 물론 원래는 갓걸이산이었는데 한자어로 치환하면서부터 괘관산이 돼어 버렸습니다. 이 산은 벼슬을 그만두고 갓을 걸어 놓는다는 뜻으로 일제가 큰 인물이나 선비, 우국지사가 나지 못하도록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산이름의 유래는 온 세상이 물바다를 이룬 천지개벽 때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만 남기고 물에 잠겼다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갓걸이산이 된 것이지요. 이를 일제가 괘관산을 고친 것입니다. 산에 대한 또다른 유래는 관(官)에서 제정한 관(冠)을 쓰지 않고 걸어둔다(掛)는 의미로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꼿꼿한 기개의 함양의 선비들이 벼슬길에서 물러나 허허로이 고향으로 내려올 때 맞이하는 산이 바로 괘관산이라고 합니다. 함양군은 산세가 닭볏처럼 생긴 점에 착안, 지역에서 좋은 인물이 나기를 기대하는 의미의 계관봉(鷄冠峰)으로 새롭게 명명했다고 설명합니다. 

한 포털의 지도. 아직도 괘관산과 천황봉으로 기록돼 있다.


천왕봉은 어떤 산일까 
계관봉에서 동남쪽으로 1㎞ 떨어진 대봉산 천황봉((천황봉 [天皇峰] 1227m))은 천왕봉으로 환원됐습니다. 큰 새가 알을 품은 형상으로 장차 큰 인물이 난다는 전설이 있어 종전에는 대봉산 천왕봉으로 불렸지만, 일제 때 천황 숭배를 위해 천황봉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천황봉 명칭은 지난 1962년 국토지리정보원에 정식으로 등재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명칭 바로잡는 작업 절실 
계관봉과 천왕봉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주요 포털들과 주요 지도엔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자체에서 아름다운 노력으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그것도 일제의 창씨개명으로 인해 이름을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아주고자 노력한 아름다운 일입니다. 

따라서 주요 포털들은 잘못된 명칭이 없는 지 살펴보고 일제의 잔재청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것 같습니다. 잘못된 표기 하루속히 바로잡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