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약국은 왜이리 빨리 문닫나…약국 일찍문닫아 아찔했던 순간

세미예 2008. 8. 8. 09:50

"아이가 아픈데 해열제가 어디로 갔지?"

"해열제가 없네 약국에서 사오려는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글쎄, 약국은 일찍 문을 닫더라구."

"급한 환자가 생기면 어디서 약을 지으면 좋을까요."

"그러게, 약을 짓기 참 쉽지가 않네요."



어젯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많이 났습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해열제를 찾았는 데 보이지 않았습니다. 동네 약국을 이곳 저곳 뛰어다녔지만 시간이 밤11시라 어느 곳에도 문을 연 곳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포기하고 물수건으로 밤새 열을 식혀야 했습니다. 약국이 일찍 문을 닫아 불편을 겪어신 분 많이 계시죠. 약국은 왜 한결같이 밤10시 이전에 문을 닫는 것일까요.


응급환자는 심야에도 얼마든 지 생길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최근 정부에서 일반 소비자의 편익증진 차원에서 소화제 같은 의약품들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약사회는 약국 외 판매에 따른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계속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약사회의 주장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심야의 응급환자들을 위한 가정 상비약은 어디서 구해야 합니까. 대책도 없이 가정상비약의 슈퍼판매를 반대하는 것은 국민편의를 생각하지 않은 발상입니다. 또 의약분업 이후 대부분의 약국이 병원 근처에 집중돼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원 진료가 끝나면 약국도 문을 닫아 버리고 병원이 조금만 멀리 있다면 약국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예전엔 동네 곳곳에 약국이 있었는데 최근엔 병원주변에 몰려있어 가정상비약을 구입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 그렇다고 가정상비약을 평소 잔뜩 사다놓고 대비해야 할까요.




유통기한 이라는 게 있는데 만일을 대비해 많이 사놓아야만 합니까. 그렇다면 약국들도 한밤에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심야약국을 개설해야 합니다. 최근 대구시약사회가 심야약국을 운영하기로 했다는 점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대구시 뿐만아이라 다른 지역도 심야약국을 운영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약사회의 주장에도 힘이 실립니다. 앞으로는 아이를 기르면서 해열제가 없어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약사회에서 대책을 세워 주실 순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