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아파트 무단침입한 이분이 귀뚜라미가 아니라고?

세미예 2009. 9. 23. 08:40

“어, 무서워 집에 벌레가 나타났어요. 당신이 빨리 잡아요”

“아빠, 우리집에 이상한 벌레가 뛰어 다녀요.”

“어, 저거 귀뚜라미 아냐?”

“귀뚜라미건 아니건 빨리 잡아요.”

"그러게, 저 벌레가 도대체 뭘까?"




최근 필자의 집엔 부쩍 벌레들이 나타나 한바탕 소란을 피웁니다. 어떤 벌레인 지 궁금해집니다.


귀뚜라미가 또르륵 가을을 노래합니다. 귀뚜라미 노랫소리는 정겹습니다. 귀뚜라미 비슷한 벌레의 울음소리도 이 가을엔 청아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가을벌레는 정겹습니다. 하지만, 그 정겨움속에 달갑지 않은 가을벌레도 있습니다. 필자의 가정이 한바탕 홍역을 치른 사연속으로 떠나 볼까요.


아파트에 나타나 침구류에까지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아파트에 들어온 가을벌레 때문에 한바탕 소통
최근 아파트에 벌레가 퉁퉁 튀어다닙니다. 빠르게 도망도 다닙니다. 집사람과 아이가 무섭다고 빨리 잡으라고 합니다. 이 벌레를 추적해 봅니다. 쇼파 밑에 들어가 가만히 노려봅니다. 

간신히 찾아내 잡으려고 하자 퉁퉁 튀어 쇼파바닥 천장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이렇게 하기를 몇차례 간신히 거실로 쫓아냅니다. 잡기 위해서죠. 집사람이 파리채로 잡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그 생명이 아까워 손으로 대충 잡습니다. 그리고 손안에 잡아 1층으로 내려와 바깥에 살며시 놓아 줍니다. 귀뚜라미인줄 알았기 때문에 더 곱게 놓아준 측면도 있습니다.

거실에 나타난 곱등이. 뭔가 먹을 것을 찾아낸 모양이다.


귀뚜라미가 아니라고?

아파트에 나타난 벌레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귀뚜라미라면 갑자기 아파트에 나타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나무와 식물들이 많아서 나타난 것일까요. 필자는 귀뚜라미인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믿고 싶었고 다른 한편으론 센티멘탈적인 그런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루는 귀뚜라미는 들판에서 볼 수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아무래도 귀뚜라미 같지가 않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꼽등이라고 합니다.


귀뚜라미는 집에 들어오는 일이 거의 없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꼽등이와 귀뚜라미와 헷갈려 합니다.


필자 역시도 꼽등이를 귀뚜라미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귀뚜라미가 아니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꼽등이와 귀뚜라미의 구별법은 꼽등이는 날개가 없고 귀뚜라미는 날개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니 꼽등이가 맞는것 같습니다.




아니, 곱등이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갖고 있었다니!

사람들은 대개 집에서 꼽등이가 나오면, ‘귀뚜라미는 좋은 곤충이니까 잡으면 안돼’라고 말하던가 ‘키워야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필자 역시도 집안에 귀뚜라미가 있으면 환상적일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나타난 벌레가 귀뚜라미가 아닌 꼽등이라 말합니다. 조사해보니 확실한 꼽등이였습니다. 알고봤더니 꼽등이는 바퀴벌레만큼 무척이나 지저분한 곤충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기겁을 할 지경이었습니다.



꼽등이 제대로 알아야 

필자의 주변엔 꼽등이를 귀뚜라미로 알고 예쁜 병에 넣고 키우시는 분도 본 적이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애완견이 귀뚜라미를 먹고 장염에 걸렸다는 글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귀뚜라미가 아닌  꼽등이인 것 같습니다.


바퀴벌레보다 더 대단한 곤충이 꼽등이라고 합니다. 꼽등이의 몸에는 사람들의 배탈과 두통 등을 일으키는 세균,박테리아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입과 항문 주위에 많다고 합니다. 잡겠다고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꼽등이는 이런 곤충! 가을벌레가 아니라니?

꼽등이는 메뚜기목 꼽등이과의 곤충으로 학명은  Diestrammena apicalis이라고 합니다.  몸길이는  40~50mm이며 연중 나타난다고 합니다. 알·약충·어른벌레 단계를 거치는 안갖춘탈바꿈이며 서식지는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 이라고 합니다.


분포지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타이완지역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인 몸빛깔은 연한 갈색을 띤고 있다고 합니다.  색깔을 봤더니 가슴 앞쪽에서부터 배에 이르기까지 불규칙한 황갈색 무늬가 있습니다. 더듬이는 보통 몸길이의 4배 이상이며 매우 가늘게 존재합니다. 인상적인 게 더듬이가 유난히 길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감각을 더듬이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활동성이 크지는 않으나 뒷다리가 발달하여 도약력은 좋은 편입니다. 어둡고 온도차가 크지 않은 곳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연중 발생하여 약충과 어른벌레를 항상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약충과 어른벌레는 부식질이나 썩은 사체 등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에선 바퀴벌레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종족도 잡아먹는 생물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온몸에 세균을 덕지덕지 붙이고 다닌다고 합니다. 정말 아찔한 곤충이었습니다.



꼽등이를 손으로 잡았는데 어떡하지!

필자는 아무런 정보가 없던 터러 맨손으로 곱등이를 잡았습니다. 물론 손은 열심히 씻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곱등이가 꽤나 무해한 곤충입니다.

 

살충제로도 잘 죽지 않고, 파리채나, 발로 밟아 죽이면 곱등이의 둥그런 몸 안에 있는 모든것들이 다 터져나오고, 귀뚜라미와 같은 긴 다리를 가지고 있어서 위로 잘 튀어 올라오는 편입니다.


꼽등이를 잘못 만지게 되면 꼽등이는 사람 얼굴로 튀어오르는것도 서슴치 않습니다. 꼽등이는 어둡고 습한곳을 좋아한다고 하니 집안을 습하지 않게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꼽등이는 날개가 없고 귀뚜라미는 날개가 있습니다. 집안으로 들어왔을때 위협을 가하면 바로 날아오르면 귀뚜라미요, 날아오르지 않고 그냥 펄쩍펄쩍 뛰어다니기만 하면 꼽등이라고 곱등이에 대해 잘 아시는 분들이 대충 구별법을 알려줍니다.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는?

꼽등이와 귀뚜라미를 사람들은 혼동하지만 따지고 보면 엄연히 다른 종류랍고 합니다. 귀뚜라미는 풀숲에 살면서 날개를 비벼 소리를 내지만 꼽등이는 지하실이나 마루 밑 등에 살면서 죽은 벌레를 먹는다고 합니다.


허리가 굽어서 곱등이라고 부르는 이 곤충은 날개가 없고 반질반질한 껍질에 얼룩무늬가 있는 몸과 얼굴이 자세히 보면 귀엽게 생겼습니다.




꼽등이 때문에 황당한 경험

필자는 손으로 꼽등이를 잡았습니다. 물론, 손도 비누칠을 해서 열심히 씻었습니다. 세균 덩어리를 손으로 잡은 셈이라 찜찜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황당하고 찜찜합니다. 어떠세요 필자처럼 다소 엉뚱하고 황당한 경험을 하신 분은 안계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