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은 보기위해 있습니다. 뭔가를 보기위해 존재하는 게 우리의 눈입니다. 우리의 눈은 사물을 단순하게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보고서 뭔가를 인식하고 그 인식한 것을 기억하게 합니다. 그 기억은 우리 삶을 이루고 엮어가는 존재가 됩니다.
때론 그 본 것이 안좋은 사건이나 부끄러운 장면도 있지만 즐겁고 보람되고 행복한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라고 존재하는 우리의 눈을 누군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더군다나 남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또 그 기분이 어떨까요. 우리는 각자 서로 만나면 잘 모르는 남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적당하게 넘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빤히 쳐다볼때 기분이 어떠신지요. 그런 경우를 혹시 경험 하셨는지요.
누군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당황스럽습니다.
빤히 쳐다보는 사람을 만나다
최근 일이 있어 상당히 오랫동안 지하철을 탄 적이 있습니다. 부산의 동래역에서 하단역까지 지하철로는 꽤나 먼 길입니다. 역만도 20여개 남짓 스쳐지나가야 합니다. 이렇게 다소 긴 시간동안 앉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의 한 남성이 나를 가만히 쳐다봅니다. 처음엔 우연히 눈이 맞닥뜨린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쳐다봅니다. 눈을 서로 응시하다가 필자가 먼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버립니다. 그런데도 그 분은 계속 쳐다봅니다.
참으로 여러 가지 감정이 깃듭니다. 그래도 그냥 꾹 참고 달렸습니다. 쳐다본다고 해서 뭐 어떻게 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 쳐다보기에 결국엔 자리를 박차고 다른 쪽으로 이동해 서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필자 뿐만아니라 다른 승객도 가만히 쳐다봅니다. 적당하게 시선을 돌릴 줄 알아야 하는데 응시를 했다하면 오랫동안 사람을 빤히 쳐다봅니다. 다른 승객들은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왜 쳐다봐 기분 나빠’라는 표정
이 분은 필자가 눈을 돌려 버리고 애써 외면해 버리자 또 다른 분을 계속 쳐다봅니다. 한 50대 가량되는 아저씨를 표적(?)으로 삼은 듯 합니다. 계속 쳐다보자 이 아저씨는 급기야 이분한테 직접 건너옵니다. 이분한테 급기야 한마디 하고 갑니다.
시선을 피하기 바쁜 표정
이 분은 또다른 한 30대 남성을 응시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이 분이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자 눈을 피하기 바쁩니다. 이 30대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가 다시 그분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런데 계속 응시하자 열심히 다른 곳으로 계속해서 시선을 돌립니다. 몹시 난처하다는 표정입니다. 딱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의 표정은?
열심히 눈을 피해다니기 바쁜 그 분이 내리고 그 자리는 어느새 짧은 치마를 입은 아가씨가 앉습니다. 그런데도 이 분은 이번엔 그 아가씨를 뚫어져라 응시합니다. 이 아가씨는 이내 건너편의 그분이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치마를 응시하는 줄 알고 열심히 치마를 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불안했는 지 다리를 꼬았다가 다리를 모았다가 이리저리 내내 불안한 표정입니다.
그런데도 이 분은 계속 응시를 합니다. 그러자 결국엔 필자처럼 그 아가씨도 자리를 포기하고 일어납니다.
60대 정도의 아주머니 표정과 반응은?
아가씨가 일어난 자리는 한 60대 아주머니가 차지합니다. 이 아주머니도 이내 누군가가 뚫어져라 자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내 알아차립니다. 이 아주머니도 뚫어져라 그 분을 쳐다봅니다. 그래도 이 분이 계속 쳐다보자 곧장 반대편을 향해 외칩니다.
“왜 쳐다봐. 참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젊은 사람이 뭐 할일이 없어서.”라고 직격탄을 날립니다. 그래도 이 분은 계속 쳐다봅니다. 그러자 60대 아주머니도 이내 자리를 박차고 기분나쁘다는 표정으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 버립니다.
남자대학생의 표정과 반응은?
그 빈자리를 한 남자대학생이 앉습니다. 이윽고 이 대학생도 자신을 누군가가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이 대학생의 반응은 그런데 색다릅니다. 자신의 외양을 살피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뭔가 묻었는 줄 알고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고 옷도 점검해 보고 신발도 훑어봅니다. 이곳 저곳을 훑어보기 바쁩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인간사회의 기본
이 분은 아무래도 평소 습관이 남을 뚫어져라 보는 것같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필자는 솔직히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습니다. 필자는 지하철 목적지가 다 되어 내렸습니다. 하지만 내내 좋은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그 분을 생각하면 몹시 불쾌해집니다. 질서는 남을 적당히 배려할 줄 아는 것입니다. 필자는 이 분이 온전한 정신을 가졌다면 남을 응시하는 그런 행동을 차후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하철은 대중교통수단입니다. 여러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누군가를 빤히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은 올바른 공중도덕이 아닐 것입니다.
아직도 이상한 생각이
그런데 그 분은 왜 남을 뚫어져라 쳐다봤을까요. 그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온전한 정신일까. 겉으론 멀쩡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겉과 속은 다른 것이니까요. 혹시 방송사 같은 곳에서 몰래카메라나 실험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필자는 기분이 나빠 도망간 것으로 비춰지겠지요. 그분의 정체와 의도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살다보니 이래저래 별의별 일을 다 겪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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