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신혼부부가 첫날밤도 못 치렀다고 하네요."
"무슨 일이래요? 첫날밤이 제일 중요한대."
"그러게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요."
"세상에 그런 일도 다 있었네요."
"첫날밤 못 치른 이유가 정말 궁금해집니다."
"정말로 살다보면 인생은 별의별 일이 다 있군요."
결혼한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못 치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면 보통 일이 아니죠. 결혼을 하면 잘 살아야 하는데 첫날부터 꼬인 그런 경우라면 여간 황당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요즘엔 종종 그런 일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필자의 시절엔 발칵 뒤집힐 일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 지인과 통화를 하다가 문득 그 지인의 결혼 첫날밤이 유독 생각납니다. 가까운 지인이라 당시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들 커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요.
중매쟁이 맞선으로 만나 결혼한 커플
결혼 적령기의 청춘남녀들에게 흔하게 듣는 단어가 맞선이란 단어입니다. 지인도 당시 30대임에도 아직 혼처가 없자 지인의 모친께서 중신애비(마담뚜?)한테 맞선을 의뢰한 것이죠. 워낙 숙맥이라 연애한번 변변하게 못해본 것이죠.
요즘에야 결혼이벤트 회사나 중재회사가 있어서 철저하게 검증을 하고 회원제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당시엔 중신애비(일명)가 양쪽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지인은 중매쟁이를 통해 맞선을 보게 되었습니다. 중매쟁이와 지인의 모친이 이끄는 대로 맞선을 본 것이죠.
중매쟁이 맞선후 초스피드로 결혼한 커플
맞선의 장점은 빠른 결혼에 있습니다. 어차피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만 맞는다면 금방 결혼이 이뤄집니다. 중매쟁이를 통해 양가 어르신들도 모두 결혼을 전제로 맞선을 보기 때문에 결혼은 맞선본 커플만 마음이 맞으면 결혼은 일사천리입니다.
평소 그토록 숙맥이든 이 지인은 맞선을 본 후 한 달 만에 곧장 결혼날짜까지 잡아버리더군요. 정말 맞선커플은 빠르더군요. 어느 날 청첩장을 들고 필자를 찾아왔습니다. 축하를 양껏 해주고 행복한 출발을 기원했습니다.
중매로 결혼, 첫날밤을 못 치르고 돌아온 신혼부부
이 신혼부부는 첫날밤을 못 치르고 신혼여행지에서 크게 싸운 후 돌아왔습니다. 잘 살고 있으리라고, 깨소금 나는 신혼생활에 젖어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 지인에게 결혼식이 끝난 며칠 후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요. 지인이 다짜고짜 술 한 잔 하자고 합니다. 다급하고 답답한 목소리에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나가게 되었고 그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중매쟁이의 잘못된 경력 전달이 화근
이 커플의 문제점은 중매쟁이의 잘못된 경력의 전달이었습니다. 지인의 모친과 중매쟁이가 전화로 대충 지인의 직업을 이야기하면서 지인의 모친이 교사라고 전화에 이야기했는데 지인을 정확하게 잘 모르는 전문 중매쟁이가 교수로 착각한 것이죠.
졸지에 지인은 교수가 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여자쪽 어머니한테 전달되었고, 맞선 당사자도 교수로 알고 맞선을 본 것이죠. 맞선을 본후 주말을 이용해 한달새 몇 번 만나 결혼을 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파악할 시간이 없이 중매쟁이의 말만 철석같이 믿은 것이죠.
지인은 그런 사연을 전혀 모른 채 데이트 과정에서 여성쪽에서 ‘학생들 가르치기 힘드시죠’라고 묻기에 지인은 그저 ‘예’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학생’이란 단어를 맞선 본 여성은 ‘대학생’으로, 지인은 ‘중학교 학생’으로 이를 각자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착각과 전달상 오류가 결혼 첫날밤 제대로 밝혀진 것이죠. 그래서 첫날밤 크게 싸운 후 싸움이 커져 결국은 첫날밤도 못치른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것이죠.
중매로 결혼한 커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그 후
이 커플은 그 후 양가 어르신들이 극적으로 만나 화해를 시도해 다시 만났다고 합니다. 양가 어르신들 중 아버님들의 성화에 결국은 서로 다시 만나 결혼생활을 주선한 것이지요. 말하자면 양가 아버님들이 또 다른 중매쟁이가 된 셈이죠.
지인의 사연을 듣고 보니 지인의 잘못도 맞선을 본 그분의 잘못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전달상의 문제였을 뿐이었습니다. 정확하게 확인안한 잘못도 있었습니다.
맞선 커플은 결혼 후 연애시절 처럼 알콩달콩
지인은 큰 홍역을 치른 후 연애하는 것처럼 재밌게 살았답니다. 맞선을 본 커플은 연애로 결혼한 커플과 달리 결혼생활이 바로 연애시절과 같기 때문에 더 잘사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이들 부부는 부러울 정도로 잘살고 있습니다. 그 후 지인은 열심히 공부해 대학원도 다니고 노력해서 결국엔 교사에서 교수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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