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휴대전화 때문에?…휴대폰 때문에 야간에 오토바이 쫓고 쫓기는 질주 무슨 일이?

세미예 2009. 9. 17. 08:47

오토바이를 탄 사람이 밤을 가르듯 밤10시를 조금 넘은 시간에 급하게 어딘가로 달려갑니다. 그 뒤를 한 사람이 급하게 쫓아 갑니다. 뒤를 쫓는 사람은 그냥 단순하게 뒤쫓는 게 아니라 뭐라고 큰소리로 이야기하면서 오토바이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쫓아가다가 오토바이를 뒤쫓던 그 사람은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모여듭니다. 웅성웅성하는 소리가 이내 들려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무슨 사연이기에 밤10시가 넘은 시간에 야밤의 쫓고 쫓기는 질주를 한 것일까요.




야밤의 쫓고 쫓기는 질주 사연은?

야밤의 쫓고 쫓기는 사연의 원인은 휴대전화 때문입니다. 어젯밤 10시가 넘어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퇴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가 미끄러지듯 스쳐 지나갑니다. 그런데 툭하고 뭔가 던지고 갑니다.


“이런 뭘 버리고 가는거야?”

“참으로 비양심적인 젊은이이군”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가 버리고 간 물건을 주워봅니다. 가로등이 듬성듬성 있어서 그렇게 밝지않은 거리에서 주운 물건은 휴대전화였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젊은이의 가방이나 소지품에서 떨어진 듯 합니다. 휴대전화임을 확인하자마자 젊은이를 찾아봅니다. 벌써 저만치 오토바이로 달려갑니다. 오토바이가 보일락말락 합니다. 휴대전화를 돌려주려 급하게 쫓아갑니다.


쫓고 쫓기는 질주

다급하게 휴대전화를 돌려주려고 달려갑니다. 젓먹던 힘까지 다해 달려봅니다. 소리도 질러봅니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갔어요. 오토바이 좀 세우세요”


영문을 모르는 젊은이는 영문도 모른채 술취한 사람이 외치는 줄알고 급하게 오토바이를 몰아 내달립니다. 이상한 사람의 이상한 소리로 알아들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해서 야밤의 쫓고 쫓기는 질주를 시작한 셈이죠.




휴대전화를 어떻게 주인을 찾아주지?

휴대전화를 돌려줘야 하는데 휴대전화의 주인은 저 멀리 사라져 이젠 보이지도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서 돌려주려 했는데 그 속마음도 모르고 저렇게 달아나 버리다니.


쫓고 쫓기는 질주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한 사람 또 한사람 모여듭니다. 그런데 포기하고 지쳐서 잠시 숨을 고르는 필자에게 모여든 사람들마다 갑자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웬 위로람!


날치기 당했다?

“못쓸 날치기범, 눈앞에서 놓쳤네. 괜찮아요? 혹시 오토바이 번호 기억나슈. 인상착의라도 생각이 나시면 인근 파출소에 빨리 신고하세요?”

“??????????????????”


사람들이 모여 갑자기 위로의 말을 건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단히 오해를 한 것입니다. 날치기를 뒤쫓아 급하게 달려간 것으로 착각을 한 것이죠. 그러더니 모여든 사람들이 별것 아니라는 표정으로 다시 제갈길로 갑니다.



휴대전화 주인 찾아주기

휴대전화를 돌려주려 이모저모 살펴보니 새 것입니다. 최근에 나온 휴대전화라 필자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습니다. 기능조차 다양합니다. 혹시 휴대전화 주인의 집전화를 찾아보려고 이리저리 살펴봤지만 어떻게 찾아야할 지 파악하기가 힘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휴대전화 주인의 통화내역을 살피다가 비슷한 연령대라고 생각되는 한 사람에게 다짜고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분과 통화를 하면서 친구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죠. 휴대전화를 보관하고 있으니 집에 도착하면 휴대전화로 전화를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대신에 젊은이가 직접 와서 찾아갈때까지 휴대전화를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지나니 휴대전화 주인이라면서 한 젊은이가 나타납니다. 대충 휴대전화 주인임을 확인하고하고 휴대전화를 건네줍니다. 이렇게 해서 휴대전화를 무사히, 제대로 찾아서 들려주게 되었습니다.   





두 부류의 사람들?

휴대전화를 돌려주면서 쫓고 쫓기는 질주를 경험해보니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 부류는 자신의 일같이 열심히 힘이 되어줍니다. 날치기 사고인줄 알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한 부류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무사해 버립니다. 옆에서 사건이 일어나도 철저하게 무시할 그런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하나의 일을 겪으면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동시에 만나게 된 것이죠.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같이 위로해 주던 부류의 사람들은 날치기를 당한 줄 오해를 한 것이죠. 이렇게 두 분류의 사람들을 겪으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사람들에게 한편으론 고마움을 느껴봅니다. 


비록 해프닝이었지만 느끼는 바가 많은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주인을 찾아간 휴대전화였기에 잠자리에 누우니 편안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