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에 대한 추모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노짱을 추모합니다. 김해봉하마을 못지않게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어제 또다시 부산벡스코 분향소를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벡스코에 심겨진 소나무를 마구 흔들어 댑니다.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조문하러 오셔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가까이 가봤습니다.
어르신들이 소나무를 흔들고 돌을 던진 이유가 바로 까마귀 때문이었습니다. 도심에 까마귀가 나타난 것도 신기한 일이었지만 분향소에 까마귀가 나타난 것이 더 신기했습니다.
분향소가 있는 벡스코에 들어서려니 까마귀 2마리가 시끄럽게 울어댑니다. ‘까~악, 까~악’ 마구 울어댑니다. 마치 슬픈 사람을 잃기라도 한 것처럼 울어댑니다. 한마디로 까마귀가 '재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분향소가 설치된 벡스코 소나무위의 까마귀.
까마귀는 흉조일까
어르신들이 소나무를 흔든 게 까마귀 때문입니다. 분향소에 까마귀가 나타나 싫다는 것이었습니다. 까마귀는 한마디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인 셈이죠. 우연히 이곳을 까마귀가 지나게 되었는 지, 아니면 까마귀도 조문을 하러 왔는 지 모릅니다. 그렇치만 사람들은 까마귀가 나타나면 대체로 싫어합니다. 조문하러 오는 사람들도 분향소 입구에 까마귀가 울어대니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까마귀들은 눈치도 없는 것이 어르신들이 쫓으면 이 나무로 날아갔다가 또다시 저 나무에 나타나고 조금 날라갔다가 다시 돌아오곤 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또 소나무를 따라갑니다. 나중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작은 돌을 던져 쫓습니다. 초대받지 못한 조문객인 셈이었습니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다른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사람들이 까마귀를 싫어하는 이유는 울음소리가 예쁘지도 않고 모양새도 새까맣게 생겨 기분이 약간 섬뜩합니다. 예로부터 민간의 설화엔 까마귀로 흉조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분향소가 마련된 벡스코 소나무에 앉아 울어대는 까마귀.
분향소가 마련된 벡스코 위를 빙빙 날라다니는 까마귀.
까마귀는 과연 흉조일까
사전을 뒤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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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나 까마귀에 대한 인식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거의 같다. 보통 까치는 길조, 까마귀는 흉조라고 인식한다. 까마귀는 음침한 울음소리와 검은 색깔로 멀리 하는 새이며, 좋지 않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또한 까마귀는 시체를 먹는 불결한 속성이 있어 까마귀 밥이 되었다고 하면 곧 죽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까마귀는 불길의 대명사로 인식하고 있지만 인간이 반드시 본받아야 할, 간과할 수 없는 습성도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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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을 보니 한국인의 인식엔 흉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흉조일까요.
까마귀는 이런 동물
까마귀는 탁한 소리로 과-, 과- 하는 소리를 반복합니다. 농촌의 인가 부근, 도시, 산지, 해변 등 침엽수의 한층 높은 나무 위에 살면서며 땅위에서 3∼40m의 나무 가지 위에 둥지를 짓습니다.
산란기는 3월 하순에서 6월 하순이고 연 1회 번식하며, 한배의 산란수는 3∼5개라고 합니다.
암컷이 포란을 하고 수컷은 포란 중의 암컷에게 먹이를 운반해 줍니다. 한마디로 부부애가 좋은 새죠. 새끼는 포란 후 19∼20일이면 부화하며,부화 후 30∼35일이면 둥우리를 떠난다고 합니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조류의 알과 새끼, 포유류 설치 목의 들쥐 등을 먹으며 농작물, 곡류, 과실 등도 먹는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동물성으로는 갑각류, 곤충류의 벌 목, 파리 목, 딱정벌레 목 등도 먹는다고 합니다.
까마귀의 효도
까마귀는 부화한 지 60일 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 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까마귀를 자오(慈烏:인자한 까마귀) 또는 반포조(反哺鳥)라 합니다. 까마귀는 극진한 효도를 다하는 새이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반포지효는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까마귀는 흉조일까
흉조와 길조는 나라마다 다릅니다. 까마귀도 우리나라에선 흉조지만 이웃 일본에서는 길조로 여겨집니다. 흉조 길조는 이처럼 그 나라 풍속하고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 생각하기에 따라 길조도 되고 흉조도 되지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분향소에 나타난 까마귀,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필자는 조문객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대들을 대표해서 조문하러 온 조문객이라 믿고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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