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취재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기사를 만드는것을 말합니다. 블로거들의 공동취재 혹은 연합취재는 가능할까요. 블로그는 예전엔 흔히 말하길 개인적 일상사를 다루는 공간정도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블로그가 진화하고 미디어기능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인 1인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취재가 기자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가 진화하면서 이제는 1인미디어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언론의 출현이 도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1인 미디어들은 흔히 언론사들간에 곧잘 구성되는 공동취재단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그것도 포털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가끔 큰 테마로 꾸려지는 취재단이 아닌 순수한 의미의 자발적 블로거 공동취재단 형태는 아직 선보이지 않아 그 가능성을 열어보고 그 일단의 형태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왜 공동취재인가?
요즘 블로그 사이를 가만가만 들여다보면 비슷한 주제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포스팅한 주제가 또 포스팅됩니다. 똑같은 소재나 주제가 반복된다면 식상합니다. 똑같은 소재나 주제라도 색다른 시각이나 심도있는 재해석이라면 권장할만합니다만 아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언론사들의 기사가 비슷하다고 블로거들이 성토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의 글들은 비슷하다 못해 소재와 내용 형식이 아예 똑같은 것들도 넘쳐납니다.
최근 벚꽃이 전국 곳곳에 만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곁들여 축제도 곳곳에서 열립니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이를 올립니다. 필자가 살고있는 온천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 블로거가 오늘 올리면 또 내일은 또다른 블로거가 올립니다. 똑같은 축제, 똑같은 벚꽃, 똑같은 온천천을 매일같이 올립니다. 그래도 다음블로거뉴스에선 베스트로 올라갑니다. 온천천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워낙 포스팅이 많아 이젠 식상할 정도입니다.
적어도 한 축제가 열리면 올해 축제와 지난해 축제의 차이점은 뭔지, 올해 축제만의 의미는 무엇인지 , 관계자와 시민들의 인터뷰나 멘트 등을 통한 객관성 확보노력 등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온천천 축제라고 칭찬만 할뿐입니다. 그 이상의 아무런 내용도 없습니다. 그 블로거들은 지난해도 똑같은 글을 또 올렸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도 똑같은 내용을 올릴 것입니다. 이렇게 검증을 안하는 공간이 다음블로거뉴스입니다. 뼈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일선 언론사의 경우 사전에 방송이나 신문에서 미리 조율을 하기 때문에 소재나 주제가 겹치는 경우가 드물지만 블로거들의 포스팅은 조율이 어렵기 때문에 재탕 삼탕, 반복에 반복됩니다. 그렇다면 하나의 소재나 주제를 공동취재를 통해 심도있게 쓴다면 이의 부작용을 줄이고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또, 개인 블로거들이 취재하기 힘든 분야도 블로거들이 모여서 의논하고 사전에 조율하면 훨씬 취재가 쉽지 않을까요. 아울러 공동취재의 장점은 역할분담을 통해 심도있는 포스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공동취재 가능성을 엿보다
필자는 주말 블로거들간의 공동취재 가능성을 엿봤습니다. 여러 명의 블로거들이 장애인 이동권이라는 공동 주제를 바탕으로 공동취재로 만났습니다. 비록 부산지하철노동조합과 부산장애인연대의 행사의 일환이었지만 서울과 경남, 부산의 블로거들 8명이 모여 공동주제로 공동취재에 나섰습니다.
'장애인 이동권'이란 공동 주제로 사전에 만나 의견을 조율하고 취재원을 확인했습니다. 취재원의 동선과 일정을 확인하고 취재내용을 사전에 정리했습니다.
이날 공동취재에 나선 블로거들은 미디어한글로(media.hangulo.net), 김주완․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2kim.idomin.com), 거다란(www.geodaran.com), 세미예(semiye.com), 따뜻한 카리스마(careernote.co.kr), 엔시스(www.sis.pe.kr), 미디어 부사니스(www.busanese.com), 스킨사이어스(blog.daum.net/yama1417)입니다.
공동취재는 역할분담이 중요
일선 언론사 공동취재는 간사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협력하에 이뤄집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의 공동취재는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공동취재는 다행히 부산지하철노조가 간사역을 자임하고 사전에 철저히 조율한 탓에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습니다.
8명의 블로거들이 4개조로 나눠 사전에 조율을 충분히 거친후 장애인 이동권을 취재하고 취재후 평가회를 가졌습니다. 바람직한 순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뒷풀이도 이어졌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취재 나서니 풍성해요
이날 장애인 이동권 취재는 김주완기자와 엔시스님이 수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중심으로 편의시설을 점검하고, 미디어한글로님과 세미예가 시각장애인의 점자를 점검했습니다. 또 따뜻한 카리스마님과 부사니스님이 지체장애인을 중심으로 이동 편의시설을 점검했습니다. 스킨사이언스님과 거다란님은 전동휠체어를 중심으로 리프트 시설을 종합적으로 점검했습니다.
문제는 없을까
블로거들의 공동취재는 장점이 많지만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습니다. 우선, 소재나 주제를 정하고 블로거들을 모으는 게 쉽지 않습니다. 블로거들간에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안면을 튼 경우라면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시도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공동취재의 경우 부산지하철노조와 연대형식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만 개별 블로거들의 입장에서는 만만치가 않습니다.
다음, 심도있는 취재를 위해서는 관공서에 확인도 해야하고 공공기관에도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블로거들에게 이런 기관의 취재를 위한 출입은 쉽지 않습니다. 이번 공동취재의 경우 이 문제를 지하철노조의 도움으로 부산지하철을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스팅 내용의 검증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공동취재의 경우 부산지하철노조와 장애인연대의 도움으로 장애인들의 생생한 동행취재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제2, 제3의 공동취재 출현을 꿈꾸며
공동취재의 장점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많습니다. 개별 블로거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산출해 낼 수도 있습니다. 검증을 통한 객관성 확보로 신뢰성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제2, 제3의 공동취재를 적극 권장하고 싶습니다.
가령, 블로거들이 가장 많이 소재로 삼는 부산 온천천을 공동취재 한다고 가정합시다. 공동취재단 이름으로 구청과 관리사무소에 협조를 요청하고 분야별로 나눠 취재를 해서 포스팅하면 됩니다.
한 블로거는 온천천의 역사, 또 한 블로거는 온천천의 풍경과 사진 및 동영상, 또다른 블로거는 온천천의 축제와 온천천의 예산문제, 또다른 블로거는 온천천의 각종 편의시설 점검, 또다른 블로거는 생태하천과 온천천의 비교 등등을 분담해서 취재하고 이를 포스팅하면 됩니다.
제2, 제3의 공동취재 가능할까요. 블로거 공동취재가 더 많이 진행되어 블로그가 진정한 의미의 1인 미디어로 발전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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