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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 찾아온 왜가리 무리…부산 도심 온천천이 새들의 천국?

세미예 2008. 10. 6. 00:49

"온천천에 그렇게 새가 많아요."

"그러고보니 온천천에 왜가리를 비롯한 새가 참 많아요."

"온천천이 바야흐로 생물이 살아 숨쉬는 곳이 되었네요."

"그러게요. 온천천 참 맑아졌네요."

"온천천의 새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새가 많으니 온천천 보기도 좋네요."

"그러게요, 장관이네요."




왜가리를 아시나요. 왜가리란 새를 어디서 보셨나요. 농촌이 아닌 도심의 하천에서 왜가리를 보신적 있나요.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고 여러마리가 도시의 하천에서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을 보신적이 있나요. 왜가리가 도시의 하천에 나타났다면 이 하천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부산 도심 온천천에 찾아온 왜가리 무리

부산의 도심하천 온천천은 과연 생태하천일까요. 왜가리가 집단으로 온천천에 나타났다면 생태하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모든 것들을 생각하겠끔 만드는 왜가리가 집단적으로 온천천에 나타났습니다.  


온천천은 3급수와 4급수 수질의 도시의 하천입니다. 아직도 냄새가 풀풀 나는 게 일부지역에선 사람들의 접근하기가 꺼려지는 곳입니다. 이런 곳에서 왜가리를 집단적으로 본다는 게 이색적이라 소개해 봅니다.



새들이 부쩍 많이 찾는 온천천

최근 부산 온천천엔 왜가리가 많이 찾아들어 색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도심하천 온천천은 3급와 4급수를 오르내리는 곳입니다. 수영강을 통해 바다와도 연결됩니다. 그러다보니 숭어떼가 수영강을 거슬러 온천천까지 올라옵니다. 


부산 온천천은 주변이 주택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도심의 대표적인 하천입니다. 한때 악취로 인해 오염의 대명사처럼 여겨졌었는데 지금은 지자체의 노력과 정비사업으로 3급수와 4급수를 오르내릴 정도로 개선되었습니다.





왜가리는 여름새지만 일부 무리는 중남부 지방서 월동하는 텃새

부산 온천천에 나타단 왜가리를 봤더니 이 새에 관해 궁금해졌습니다. 자료를 뒤져보니 왜가리는 여름새로 번식이 끝난 일부 무리는 중남부 지방에서 겨울을 나기도 하는 텃새이기도 하답니다. 주로 낮에 활동하고 이동할 때는 밤에도 난다고 합니다.


침엽수·활엽수림에 집단으로 번식하며 중대백로와 섞여 번식 집단을 이루거나 단독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고 합니다. 먹이는 어류를 비롯하여 개구리·뱀·들쥐·작은새·새우·곤충 등 다양한 편이라고 합니다.


'기다림의 미학' 일깨워주는 물고기 사냥의 달인

이런 왜가리가 부산 온천천에서 최근 부쩍 눈에 띕니다. 필자가 찾은 온천천과 수영강이 만나는 온천천 끝자락엔 왜가리가 무리를 지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온천천 상류쪽엔 한 마리씩 사냥하는 모습이 간혹 포착되긴 했지만 이번처럼 온천천에 여러마리가 한꺼번에 포착되기는 참 드문 일입니다. 


왜가리를 가만히 살펴보면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게 합니다. 물론 왜가리는 사냥의 달인입니다. 오랫동안 물에 서서 기다렸다가 물고기를 정확하게 사냥합니다. 기다릴 줄압니다. 가만히 서서 한참을 물속을 응시하다가 이내 물고기를 낚아챕니다. 때를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법칙'을 터득한 능수능란한 사냥꾼이죠. 




아직도 갈길 먼 온천천 새들의 천국

부산 온천천에 왜가리가 나타났다면 온천천이 맑아진 것일까요. 아니면, 원래 왜가리는 약간 더러운 물에도 잘사는 것인지 자세한 내막은 알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온천천에 부쩍 무리를 지어 나타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전보다 깨끗해진 온천천의 또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갈매기 왜가리 오리까지 온천천 새 많이 늘었네

온천천엔 왜가리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리와 갈매기까지 나타났습니다. 바야흐로 온천천이 새들의 천국이 된 셈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낙동강 철새도래지 모습같습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수질이 아직은 그렇게 맑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악취가 풍기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온천천을 찾아온 왜가리들이 갑자기 불쌍해집니다. 좀 더 맑고 깨끗하고 물고기들이 많은 곳을 찾았더라면 이런 마음은 없었을 것입니다. 


왜가리 무리가 마음놓고 물고기들을 먹을 수 있도록 온천천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