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참외가 이런 곳에 열렸네."
"그러게요, 전봇대를 타고 올라갔네요."
"참외가 익어 커다란 열매를 달고 있네요."
"아니 참외가 이렇게 자랄 수도 있네요."
"그러게요, 참 신기함 그 자체네요."
"전봇대가 참외를 품고 자라네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여름내 그렇게 오지 아니할 것 같았던 만추가 이젠 완연합니다. 올해는 유난히 땡볕 속에 여름을 보냈던 터라 이번 가을을 맞는 느낌이 남다릅니다. 하지만 언제 폭염이 있었냐는듯 자연은 가을을 통해 형형색색 아름다움으로 천하를 수놓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에 맘껏 심취하고픈 시절입니다. 유난히 심했던 폭염 속에서 여름 내내 시원한 그늘이 그리웠다면 이제는 제법 따뜻한 옷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으로 자연을 수놓고 있습니다.
삭막한 콘크리트 도시, 인간의 건강도 빨간불?
도시는 삭막합니다. 온통 콘크리트 투성이입니다. 거리도 그렇고 집도 그렇습니다. 발을 내딛는 곳마다 흙을 제대로 밟고 다닐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사람은 흙에서 태어났고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흙을 밟을 수 없다는 건 인간에게 엄청난 불행 그 자체입니다.
흙을 밟을 수 없다는 건 그만큼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느 정도는 흙을 밟아야 건강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도시의 삶은 흙을 밟기 참으로 힘이 듭니다.
도심 속 전봇대의 변신? 깜찍한 전봇대 눈길
얼마전 거리를 지나오다가 재밌는 전봇대에 절로 눈길이 갑니다. 참외넝쿨을 칭칭 감고 있습니다. 꽤나 오랫시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던 같은데 노랗게 참외가 익어 있습니다.
신기해서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참외를 도시에서 그것도 콘크리트 숲속에서 보는게 하찮은 존재쯤으로 여겼거나 아니면 너무나도 흔해빠진 참외에 관심밖의 일이었기 때문인 듯 합니다.
우연히 떨어진 씨앗에서 자란 전봇대의 참외
이 참외가 재밌는 것은 누군가 참외를 먹고 전봇대 주위에 버린 듯 합니다. 그 참외 속 씨앗에서 참외가 발아를 했고 점점 자라 넝쿨을 이루고 참외 넝쿨이 아래로 기어가듯 무성해진 듯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사람들 발에 밟히지 말라고 바로 옆의 전봇대에 끈으로 칭칭 감아뒀습니다. 이렇게 참외를 감아둔 센스있는 그 분의 자상한 배려가 참 고아 보입니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내팽개쳐 두거나 무관심하거나 뽑아 버리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발로 밟거나 귀찮아할 법인데 이렇게 센스가 있었습니다.
제법 큰 열매를 달고 있는 전봇대 참외
이 전봇대 참외는 신기하게도 왕성한 생명력을 지닌 이 참외는 고사하지 않고 열매까지 덩그러니 달고 있습니다. 제법 큰 게 먹음직스럽습니다. 콘크리트 속에서 자신이 생존할 영양분을 뽑아올린 참외의 놀라운 생명력에 감탄사를 절로 사용하게 됩니다.
작은 것에도 감흥을 일으키는 인간성의 부활 필요
요즘 도시인들은 너무나도 감성이 메말라 갑니다. 아름다눈 모습을 보고도 예전처럼 감흥을 덜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뉴스에 쉽게 흥분하고 이내 시러죽고 아름다운 풍경에도 감정이 무뎌져 갑니다.
하지만, 이런 인간성의 상실과 무뎌진 감정은 사회를 더욱 삭막하게 합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즐거이 맞을 수 있는 감정이 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을 내서 의식적으로 자연과 호흡을
한국의 자연은 독특합니다.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요즘은 산과들을 알록달록 수놓고 있습니다. 이런 자연을 음미하고 자연이 주는 감사함에 대해 한번 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머나먼 곳으로 건사한 단풍놀이가 아니더라도 점심을 먹고 인근 공원을 산책하면서 물들어가는 자연을 감상하고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보면 어떨까요. 더불어 자연에 대해 감사함을 생각하면서 자연보호와 환경보존에 대한 생각까지 함께 해본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더욱 건강한 삶을 우리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사진으로 만나는 도심속 전봇대의 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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