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고추잠자리 사라진 이유?…지구온난화와 폭염 인간을 향한 무서운 경종

세미예 2018. 10. 15. 18:30

“올 여름은 모기가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러게요, 너무 더워서 모기도 활동을 포기한 것 아닐까요?”

“요즘엔 고추잠자리도 덩달아 보기가 참 힘들어 졌네요.”

“그러고보니 요즘 고추잠자리 안 본지 꽤나 오래 되었네요.”

“환경의 역습, 지구온난화의 공습 정말 무섭군요.”




빨간 고추잠자리를 잡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어린시절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예전에 고추잠자리 잡던 동심을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고추잠자리가 도심에서는 앞으로 점점 보기가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엔 모기도 줄어 한편으로는 반가웠지만 환경의 역습으로 인한 것이기에 씁쓸해집니다.



가을이 되어도 고추잠자리 덜 보이는 이유는?

요즘 생태하천으로 꾸며진 도시의 하천 주변이나 풀밭 등을 산책하노라면 식물들이 멋진 가을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추잠자리가 보이지 않아 뭔가 빠진듯한 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산책나온 객들의 멋진 친구가 되어 이색 풍경을 선사하곤 했지만 올해 가을엔 여름 폭염탓으로 이를 구경하기가 어려워 졌습니다. 


올해 잠자리가 사라진 원인은 아무래도 여름철 폭염 영향이 큽니다. 올해는 유독 섭씨 40도까지 치솟은 날이 많아 이들이 서식할 습지가 말라버린 곳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폭염이 지속된 날짜가 많아지고 강수량은 점차 줄면서 얕은 습지의 물이 증발했습니다. 잠자리는 물 없이 살 수 없는 곤충인데 물이 말라버려 서식할 곳이 사라진 셈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는 잠자리는 물가에 알을 낳고 유충도 물속에서 살아갑니다. 



폭염으로 모기 활동 눈에 띄게 줄어

여름철 대표적인 불청객은 모기입니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주로 활동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모기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인 유문등을 통해 잡힌 개체 수는 올 여름 전국적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합니다.  


모기는 기온이 높아지면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성충의 활동성이 낮아지고 수명도 짧아지기 때문에 모기가 폭염에 줄어든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모기는 변온동물입니다. 따라서 27℃ 안팎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합니다. 


15℃ 이하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해 겨울잠을 자며, 30℃ 이상으로 높아져도 여름잠에 들었다가 기온이 적당한 수준으로 내려가면 다시 활동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폭염으로 모기 활동 줄지만 온난화로 모기 위세는 더 떨칠듯

올해 폭염으로 모기가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여름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모기의 활동이 줄어들지만, 전반적인 온난화 현상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모기가 더 위세를 떨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가을·겨울철 기온도 높아져 겨울철 모기와 모기 알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1년 중 모기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모기가 줄었다고 잠자리 개체수도 줄어들까 

올 여름 모기는 확실히 예년에 비해 줄었습니다. 하지만 모기가 줄었다고 잠자리까지 과연 줄었을까요. 전문가들은기본적으로 더러운 웅덩이에서도 자라는 모기와 잠자리가 사는 습지는 서식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폭염이 지속되면 아무래도 습지 등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잠자리 개체수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라지는 습지 생태계, 이러다가 고추잠자리 못볼라

아닌게 아니라 요즘 잠자리 같은 계절 곤충이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비는 이젠 농촌에서조차 구경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도시화로 인해 점점 습지를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여름 폭염 보다는 도시화가 계절곤충의 더 큰 위기라는 것입니다. 


서울 청계천엔 왜 잠자리 서식하기 어려울까

서울 청계천은 도심의 허파같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잠자리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도심에 인공적으로 만든 하천에서 잠자리가 서식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잠자리를 비롯한 곤충들과 수생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잠자리는 연꽃,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이 자라고 식물에 거주하는 작은 곤충이 있어야 함께 살 수 있지만 청계천 같은 인공 개천에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인간의 무모한 욕심이 빚은 생태계 악순환

올 여름엔 최악의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겹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폭염은 올해만의 일이 아닌 앞으로 여름이면 일상화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인간 뿐만 아니라 동식물도 살아가기 힘이 듭니다. 이런 악조건을 만들어 낸 것은 바로 우리 인간들입니다. 무분별한 개발과 마구 버린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지구의 자정능력을 떨어뜨려 그 부메랑으로 인간조차 살아가기 힘든 여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후손에게 잠시 빌린 자연, 우리가 스스로 가꾸고 지켜야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은 우리 만의 것이 아닌 우리 후손 대대로 살아가야할 터전입니다. 따라서 이런 소중한 자연을 우리가 스스로 가꾸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우리 것만이 아닌 우리의 후손에게 잠시 빌린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