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으로 청학동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짐을 챙기느라 분주한 사이 4살 딸아이가 물속에 빠졌습니다. 주위에 다른 사람도 많았지만 수영을 못한다는 이유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지나가던 집배원 아저씨가 우리 딸아이를 건져주었는데 그때는 너무 놀라 제대로 인사도 못했습니다.
아저씨 옷속에 휴대전화와 소지품도 모두 들어 있을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리산 청학동 시목에서 우리 딸아이 생명 구해주신 집배원아저씨를 찾아주세요.”
"물에 빠진 딸 구해준 집배원 찾아주세요"
지난 7월 29일 부산체신청 홈페이지에 '물에 빠진 딸 구해준 집배원 찾아주세요'라는 사연이 게재된 후 뒤늦게 미담의 주인공이 알려져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남 하동우체국에 근무하는 김재돌 집배원입니다. 집배업무 중 구조 부산체신청에 따르면 김 집배원은 지난달 28일 경남 하동군 청암면에서 집배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땀난 얼굴을 씻으려고 계곡쪽으로 향하던 중 사람 살려달라는 다급한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주위에 물놀이 온 사람들은 많았지만 구경꾼일 뿐 모두가 모른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은 계곡이 깊고 맑아 여름이면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급박하다고 느낀 김 집배원은 황급히 뛰어가 아이를 구해 부모에게 인계했다. 다행히 아이는 후유증 없이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아이엄마는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는 순간 정신이 없었고, 주위 사람은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그때 집배원 아저씨가 없었다면…. 생각할 수도 없어요.
집배원아저씨가 우리아이를 살려주고 자리를 떠나 이름도 몰라 궁금했다"라며 산골 집배원의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각박한 세상에 씁쓸함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산체신청, 하동우체국 김재돌 집배원 확인
부산체신청은 아이엄마의 글을 바탕으로 선행자를 찾아 나선 끝에 선행의 주인공이 경남 하동우체국에 근무하는 김재돌 집배원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습니다. 청학동 27년된 천사표 집배원 김 집배원은 지리산 청학동에서 나고 자란 올해로 27년 된 베테랑 집배원이라고 합니다.
남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이 여느 집배원 못지않아 평소 동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첫인상에서 시골의 인심이 느껴지는 김 집배원은 모범 직원상을 3차례나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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