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총선 이렇게 재밌는 숫자들이?…숫자로 보면 재밌는 19대총선

세미예 2012. 4. 11. 09:09

"1, 2, 3, 20, 55, 112, 130…"

"무슨 숫자같은데 무슨 뜻이죠"
"19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숫자로 보면 참 재밌어요"
"숫자와 총선이 무슨 관계가 있나요"

"숫자로 보는 선거 참 재밌네요."

역사적인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날이 밝았습니다. 이번에 치러지는 총선은 20년만에 한 해에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어쩌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지형을 짜는 의미심장한 선거가 될 수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 선거는 박빙지역이 많다고 합니다. 유례없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여론조사 기관에서 전망을 쏟아냅니다. 제19대 총선의 의미를 숫자로 풀어보면 더 재밌습니다.  

국회의원-총선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1 -  원내 제1당 누가 될까?
제19대 총선의 원내 제1당이 최대 관심사입니다. 여야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절대목표'입니다. 원내 제1당이 되면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고, 상임위원장을 다수 차지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는 12월에 치러질 대선의 전초전이라 선거가 끝난후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를 판가름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대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제1당이 되려고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당이 원내 제1당이 될까요.

2 - 국회의원 투표용지는 두장
제19대 총선은 1인2표제입니다. 따라서 투표용지는 2장입니다. 유권자는 투표소에 들어서면 안쪽에 마련된 '본인 확인하는 곳'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선거인명부에 서명해야 합니다. 이후 흰색과 연두색 2장의 투표용지를 교부받아 기표소로 들어간 뒤, 흰색 용지에는 지역에서 출마한 지지 후보에 기표하고, 연두색 용지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지지 정당에 기표하면 됩니다.

3 - 소수정당 '마의 3%' 돌파 특명?
거대 정당이 아닌 소수정당은 경우 당의 명운이 걸린 소중한 숫자입니다.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 하려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19대 총선에서는 17개의 군소정당이 거대 정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비례대표 1석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정당 득표율이 2% 미만일 경우 정당해산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당의 생존이 걸린 셈입니다. 과연 어느 정당이 웃을까요.
 
20 -  원내교섭단체 구성 몇개의 정당이 가능?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최소 2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이 헌정 사상 최초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교섭단체 구성이 중요한 이유는 거대 정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이 가능하고 상임위원장도 맡을 수 있습니다.

20 -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열리는 해
20이란 숫자의 또다른 의미는 20년만에 국회의원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열리는 해라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대선과 총선을 같은 해에 치룬다는 것은 92년 이후 20년만인 보기드문 현상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기 때문에 같은 해에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우연히 흔한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다시 총선과 대선이 같은 해에 열리는 년도는 2032년입니다. 


25 vs 82 - 최연소 vs 최고령자 후보자

19대 총선 지역구 후보로 등록한 사람 중 최연소자는 87년생인 정선진(25·경기 안성) 미래연합 후보이고 최고령자는 30년생 김두섭(82·경기 김포) 국민행복당 후보입니다. 특히, 총선에 9번 도전, 14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이 14번째 도전이라고 합니다.

이번 후보자를 보면 전체 후보자 중  50세 이상~59세 미만이 433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40세 이상~49세 미만 236명, 60세 이상~69세 미만 178명, 70세 이상 22명, 30세 이상~39세 미만 20명, 30세 미만 13명 순이었습니다.


31.2 -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의 길입니다. 역대 총선 최다인 20개 정당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투표용지 길이도 역대 최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5개 정당이 등록, 23.2cm였던 18대 총선 때보다도 8cm 길다고 합니다.


31.2cm의 투표용지에 들어가는 정당은 1번 새누리당, 2번 민주통합당, 3번 자유선진당, 4번 통합진보당, 5번 창조한국당, 6번 국민생각, 7번 가자! 대국민중심당, 8번 친박연합(국가재건친박연합), 9번 국민행복당, 10번 기독당, 11번 녹색당, 12번 대한국당, 13번 미래연합, 14번 불교연합당, 15번 정통민주당, 16번 진보신당, 17번 청년당, 18번 한국기독당, 19번 한국문화예술당, 20번 한나라당 등입니다.


50 vs 60 - 여야 승패 투표율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은 여야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은 50%대 초반이면, 민주통합당은 60%에 육박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투표율 60% 이상은 그리 녹록한 숫자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46.1%였고, 16대 총선 때는 57.2%, 17대 총선 때는 60.6%로 60%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70 - 투표율이 70%가 되면 안철수가 노래를?
지난 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은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를 부르겠다"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던 숫자입니다. 꿈의 투표율이지만 조금씩만 노력한다면 전혀 불가능한 숫자는 아닙니다. 

101 - 개헌 저지 가능 의석수?
101석은 개헌저지선입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만큼 양당 모두 개헌 저지 의석수인 101석은 가뿐히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상 19대 국회에서 단독으로 개헌은 불가능 하다는 의미입니다.


 112 - 총선 승패 가를 수도권 의석수
수도권에는 전체 지역구 의석(246석)의 절반(45.5%)에 가까운 112석이 몰려 있습니다. 서울 48석, 경기 52석, 인천이 12석으로 수도권의 승패가 총선의 명운을 가를 가능성이 큽니다.

130 - 원내 1당의 기준 의석수?
130석은 제1당을 결정할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합진보당과 자유선진당, 무소속 등 40여석을 제외한 260여석을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30~140석을 얻으면 1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 어느 당이 제1당이 될지를 놓고는 '예측불가' 입니다.

151 - 과반 의석 땐 법안 단독 처리 가능
151석은 국회 과반의석을 의미합니다.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법안이나 의결안 등의 단독 처리가 가능해 국회운영을 주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여야 모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168 - 국회 장악, 18개 상임위 확보
168석을 얻으면 국회에 있는 18개의 상임위원회에서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상 독자적인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현재 여야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양당 모두 달성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