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초보운전자의 한마디에 빵터졌다?…아찔한 초보운전자 왜?

세미예 2011. 11. 2. 08:12

"앞 차가 이상해?"

"그러게요. 왜 저러죠?"
"앞 차를 피해서 가야겠어."

"초보운전자를 조심해야죠."

"그러게, 초보운전자는 서투니까 다른 차들이 조심해야죠."

"맞아요, 초보운전자를 피해서 조심해야죠."




운전을 하다보면 이상한 일을 한번씩 겪게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오래된 차지만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그런데 한 운전자가 이상하게 운전을 합니다. 처음엔 착각이거니 생각했었는데 몇 차례 이상한 행동이 이어지자 운전자가 누구인지 궁금해집니다.

이런 궁금증은 다른 운전자들도 비슷하게 느낀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이 운전자가 어떻했길래 궁금했는 지 사연속으로 길을 함께 떠나 보시죠.


좌회전 깜빡이만 넣고 달리는 앞 차 운전자 이상해?
아이들을 태우고 길을 나섭니다. 달리다보니 이내 신호때문에 정지하게 됩니다. 3차선 도로중 2차선이라 좌우를 살피게 됩니다. 앞차가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있습니다. 다시 신호가 바뀝니다. 앞차도 달리고 우리 가족차도 달립니다. 또 신호가 바뀝니다. 앞차는 여전히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있습니다.

좌회전 신호가 들어와도 좌회전을 하지 않습니다.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 나와도 그냥 지나칩니다. 또 좌회전 신호구간을 지나칩니다. 좌회전 구간을 계속 지나칩니다. 잠시 좌회전 깜빡이가 멎더니 이내 좌회전 깜빡이가 들어옵니다. 좌회전 신호만 계속 넣고 달립니다.




좌회전 신호만 넣고 달리는 운전자 왜?
"깜빡 실수? 초보 운전자?"

앞차가 좌회전 신호만 넣고 달리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좌회전 깜빡이가 신경에 거슬려 차선을 바꿨지만 왜 좌회전 신호만 넣고 달리는 지 궁금해집니다.
 
실수라고 보기엔 몇번 잠시지만 신호를 껐다가 다시 좌회전 깜빡이를 넣는 것으로 봐서 좌회전 신호를 끄지 않아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초보운전자일까요. 자동차 뒷면이나 앞면 어디를 봐도 초보운전자란 표지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 운전자가 좌회전 깜빡이만 넣고 달리는 이유가 뭘까요. 점점 궁금해집니다.

성질급한 아저씨의 거친말에도 좌회전 신호 고집?
차선을 바꿔 달리고 있는데 옆차선에서 달리는 그 차는 아직도 좌회전 깜빡이만 넣고 있습니다. 우리차 대신에 그 차의 뒤를 달리던 다른 운전자가 좌회전 깜빡이만 넣고 좌회전을 하지않는 그 운전에게 거친 말을 토해냅니다. 앞차가 들리도록 육두문자를 지껄입니다.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달리던 운전자는 신호대기 시간에 잠시 창문을 내려 뒷차를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아마도 거친 말을 들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좌회전 신호만 넣고 달리는 사연은 바로?

뒷차의 거친말에도 아랑곳 않고 좌회전 깜빡이를 넣고 계속 달리던 그 차는 교차로에 신호대기차 멈춰섰습니다. 육두문자까지 사용하던 뒷차의 아저씨가 결국엔 참지 못하고 내려서 앞차로 달려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슬아슬해집니다. 앞차는 아주머니였기 때문에 한바탕 혼이 날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거친말을 사용하던 아저씨가 앞차로 화가나서 달려가더니 오히려 허허실실 웃고 뭐라고 혼자 중얼거리고 다시 자기차로 돌아옵니다. 점점 궁금해집니다. 도대체 그 운전자가 뭐라 말했기에 화를 내기는커녕 허허실실 웃으며 돌아온 것일까요.

'좌회전 운전자'의 빵터진 한마디?
좌회전 운전자 아주머니의 한마디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좌회전 운전자' 뒷차였던 그 아저씨랑 나란히 신호선에 섰을때 물어봤습니다. 도대체 그 운전자가 뭐라고 했기에 허허실실 돌아왔는 지 궁금해졌습니다.

 "나는요, 자랑스런 좌익이라요. 그래서 선거할때 진보만 찍는다 아닝교. 진보와 좌익은 좌회전 깜빡이 넣고 우익은 우회전 깜빡이 넣는데 그게 뭐 이상해요. 아저씨는 좌익이요 우익잉교?"


아이들의 좌파, 우파론은?
"오른쪽으로 다니면 우파, 왼쪽으로 다니면 좌파. 오른손 들면 우파, 왼손을 들면 좌파. 그런데 가운데로 가거나 손을 안들면 무슨파지?

이야기를 듣던 우리집 큰애가 혼자 중얼거립니다. 그런데 아이가 좌익과 우익에 관해서 질문을 해오면 어떻하나 하고 내심 고민했습니다. 대충 질문의 답을 준비해두고 있었지만 좌익과 우익에 관해 정의를 내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는 혼자 중얼거리다가 그만둡니다.




초보운전자 붙여? 말어?
생각컨대 이 아주머니는 아마도 초보운전을 갓 벗어난 운전자 같았습니다. 아니면 아직도 초보운전자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초보운전 문구가 없습니다. 초보운전 표시를 붙였으면 금방 알 수 있었을텐데 초보운전이란 말이 거슬려서 이런 말을 했거나 초보운전이란 문구가 거슬려 차 뒷면에 붙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운전과 좌익 우익, 운전과 좌파 우파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처음 알고선 세미예 가족도 허허실실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