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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포스트 시즌?…준플레이오프 역대 기록이 무색?

세미예 2011. 10. 13. 09:01

"포스트 시즌은 1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승자가 될 확률은?"
"야구 포스트시즌 참 재밌네요."

"재밌는만큼 박진감이 넘쳐나네요."

"그래서 스포츠에는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가을의 전설속으로 프로야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전설을 위해 각 팀들은 사활을 걸고 경기에 임합니다. 포스트 시즌에서 1차전 승리팀이 최종 승자가 확률이 몇%가 될까요.

지난해와 올해 준플레이오프가 이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준플레이 오프는 SK와 KIA가 지난해에는 롯데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가 열렸습니다. 언제나 그랬든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방송국 해설자들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의 재밌는 기록을 제시합니다. 그 기록들이 지난해와 올해 어떻게 들어맞았을까요?


해설자들이 제시한 기록을 무색케한 준플레이오프?
가을야구에서 1차전이 중요합니다. 이를 의식하듯 중계방송을 진행하는 해설자들도 곧잘 이런 기록을 들먹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기록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팀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기록대로 말한다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만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인 셈이죠. 그만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요.


그런데 야구의 기록은 깨어지라고 있는 것일까요. 예외없는 법칙은 없는 것일까요. 지난해의 롯데와 올해의 KIA가 한국 프로야구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 기록이 뭘까요.


지난해 롯데의 전철 올해는 KIA가?
우리나라 프로야구사에 재밌는 기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는 것이죠. 이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방송 해설자들과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의 감독은 1차전에 총력전을 펼칩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 역사적 기록을 롯데가 깨더니 올해 KIA도 똑같은 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맙니다.


기록이 어떻길래?

우선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1989년부터 시작돼 총 13번이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록은 지난해 롯데가 깬 것이죠. 롯데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하고도 내리 3연패 준플레이오프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KIA도 똑같은 전철을 밟았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두산과 올해 SK는 정말 대단합니다. 야구사의 기록을 보란 듯이 깨버리고 1패후 내리 3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한 셈이니까요.

준PO 1차전 승리팀이 탈락?
지난해와 올해만 놓고 본다면 이제 꺼꾸로 준PO 1차전 승리팀이 탈락한다는 징크스를 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년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내년에도 지난해와 올해처럼 준PO 1차전 승리팀이 탈락할까요? 그렇다면 징크스라고 해도 되겠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지난해와 올해가 프로야구사의 이변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래서 야구는 재밌습니다.

분위기 못살린 KIA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합니다. 좋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또다른 KIA의 좌절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프로야구 출범 30년인 올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던 KIA 타이거즈는 1차전 그림같은 승리를 거둘때만 해도 분위기가 사뭇 좋았습니다. 


정규리그 4위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KIA는 2009년 한국시리즈 챔피언의 영광을 재현하려 했고 1차전을 기분좋게 이겨 분위기가 좋았지만 SK 와이번스의 막강 불펜을 뚫지 못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습니다.


꽉막힌 타선에 발목잡힌 KIA
올해 KIA의 좌절원인을 꼽으라면 역시 차선의 침묵입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차일목의 만루포와 에이스 윤석민의 완투쇼로 1승을 챙겼을 뿐 타선이 꽉 막히면서 내리 세 경기에서 패해 체면을 구겼습니다. 특히 3~4차전에서는 1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타선이 침체에 빠지면서 KIA의 투수진만으로 SK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정도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뽐냈던 KIA는 그러나 후반기 투타의 주력 선수들이 연쇄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순위가 뒷걸음질쳤습니다.


특히 중심 타선을 이룬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한꺼번에 다치면서 클린업트리오 없이 타선을 꾸려야 할 지경에 이르면서 파괴력이 뚝 떨어지면서 분루를 삼켜야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떤 재밌는 기록이?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또 어떤 기록들이 세워질지 사뭇 궁금합니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입니다. 재밌는 기록은 경기 못지않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재밌는 기록들이 쏟아져 팬들에서 장외선물을 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