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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SNS를 만나면 어떤 일이? 스마트시대 미술을 봤더니?

세미예 2011. 6. 12. 07:45

"스마트 기기와 미술이 만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요?"

"스마트 시대 미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최근의 우리사회 화두는 온통 '스마트'입니다. 스마트폰과 각종 스마트 기기들의 발달로 그야말로 스마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마트 기기와 예술의 만남은 새로운 시도와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서로 보완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세계를 열어 줄 수 있다는 일종의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미술과 스마트기기의 재밌는 만남이 있어 화랑에 들렀습니다. 미술과 스마트 기기의 멋진 만남을 살펴봤습니다.


미술과 아이패드의 만남?
아아패드가 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을까요? 다소 황당한 발상이었지만 예술의 세계는 무한한 상상과 가능성으로 인해 더 재밌고 감동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재밌는 작품 세계가 있어서 찾아봤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12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 박성훈의 개인전 '휴(休)'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디어 아트(매체 예술)는 인터넷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DVD, 가상현실 등의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한 것입니다.

새장 안에 퍼득이는 새가 아이패드로? 
새장이 있습니다. 이 새장 안에는 카나리아, 흑문조, 앵무새가 각각 한 마리씩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람이 한 발자국 다가서자 새들은 '퍼드덕' 날갯짓을 하며 재잘거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는 끊임없이 새장을 탈출하려는 듯 절박하게 움직이지만, 결코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장 속에 갇힌 아이패드(iPad) 안에서 움직이는 새들의 영상으로, 새장뿐 아니라 모니터의 화면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새의 영상 아이패드 어플로?
'퍼드덕' 날갯짓을 하며 재잘거리는 새의 영상은 작가가 한 장, 한 장 아크릴로 직접 그려내 완성한 이미지를 아이패드의 애플리케이션에 담아,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 아트입니다.

재밌는 발상의 작품은 갤러리 벽면과 공중에 매달린 새장 속 새들은 작가가 직접 그린 것들로, 아이패드 안에 들어가기 전 작품의 제작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NS시대 미술이 던지는 우리시대의 모습은?
작가의 이번 전시는 트위터, 아이패드 등 새롭게 개발되고 있는 네트워크시스템과 미디어 장치들이 봇물을 이루는 지금, '가상과 실제' 등 미술이 던지는 우리 시대의 모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줍니다.

새장속 새는 인간의 어떤 모습?
새장(모니터 영상) 속 새는 오랜 작업에 파묻혀 외부와 단절한 작가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실체(본질)를 버리고 또 다른 실체(만들어낸 이미지)로서 스스로를 대변하는 현대인으로도 읽힙니다.

또는 모든 일상이 모니터와 터치스크린으로 대변되는 시대에, 가상 속 새를 통해서나마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인간의 바람으로도 해석됩니다.

애니메이션 영상까지
수작업의 치열함은 갤러리 한쪽에서 방영하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3분짜리 애니메이션(In the prologue of the End긿저 끝의 시작 안에서)은 작가가 3년여에 걸쳐 그린 1000장의 데생으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예술의 세계는 끝니없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