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4월5일 식목일 부적합?…식목일 빨리 옮겨야해 왜?

세미예 2011. 4. 5. 15:01

4월5일은 식목일입니다.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많은 나무를 심어야 하지만 이날은 국가 지정 기념일이라 범국가적 나무심기 캠페인이 벌어집니다.


그렇다면 4월5일 나무심기는 어떨까요. 식목일 제정 당시와 비교해 오늘날의 4월5일은 나무심는 날이 적당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의 식목일 날씨가 과거보다 훨씬 따뜻해졌기 때문입니다.




식목일을 하루빨리 옮겨야 하지 않을까요. 식목일을 옮긴다면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죠. 나무를 적당한 시기에 심어야 제대로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해 이를 적극 반영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식목일 문제에 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나무는 제때 심어야 제대로 성육하고 뿌리가 활착할 수 있다.


식목일은 1946년 4월5일 제정 오늘날까지 시행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이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나서 나무를 심습니다. 나무를 심는 시기는 땅이 얼었다 녹는 시기와, 싹이 트는 시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또 나무의 종류, 위도 및 지역에 따라 달라 나무를 심는 시기는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식목일을 전후에 나무를 많이 심습니다. 특히 식목일에는 전국의 곳곳에서 나무심기에 나섭니다. 이런 까닭으로 식목일은 나무를 심는 날로 정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를 감안, 현재의 식목일은 1946년 4월5일 제정해 오늘날까지 시행되고 있습니다. 1946년 이후로 해먀다 4월5일 식목일에 나무를 심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예전하고 오늘날과는 기온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식목일에 과연 나무를 심는게 옳은 일일까요.


지구온난화로 식목일 기온 상승
국가에서 나서서 4월5일 식목일이면 나무를 심습니다. 그런데 1946년 식목일 제정 당시와 비교해서 한반도의 기온이 달라졌습니다. 최근 30년(1979~2008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과거 30년(1931년~1960년) 보다 서울 3도, 부산 2.2도, 대구 3.6도, 목포 2.1도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온도가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는 지구온난화가 이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란 점과 그 문제가 날로 심각해져 간다는 뜻입니다. 범국가적 환경재앙을 막기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죠. 과연 해마다 4월5일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게 과연 타당한 것일까요.  





지역별 식목일 기온변화
지역별로 식목일 기온변화를 기상청 자료를 통해 살펴보면 먼저, 서울의 과거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8도였으며, 최근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11도로 과거보다 3도 정도 상승했습니다. 과거 30년 전 식목일 평균기온대 8도가 약 8일 앞당겨진 3월28일을 전후해 관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의 과거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10.4도였으며, 최근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12.6도로 과거보다 2.2도 상승했습니다. 과거 30년 전 식목일 평균기온 10.4도가 약 9일 정도 빠른 3월27일을 전후해 관측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구의 경우를 볼까요. 과거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9.3도. 최근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12.9도로 과거보다 3.6도 상승했습니다. 최근 30년 식목일 기온대가 3월26일을 전후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약 10일 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목포의 경우, 과거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8.9도였으며 최근 30년 식목일 평균기온은 11도로 과거보다 2.1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최근 30년 식목일 기온대가 3월29일 전후로 나타나 과거에 비해 약 7일 정도 빨라졌다고 합니다.

사실상 한반도 전역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매우 급격한 기온 상승의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셈입니다다.

북반구의 경우 식물종의 꽃이 피는 시기가 4.5~15일 정도 앞당겨 졌다는 연구결과도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봄꽃(개나리, 진달래, 벚꽃)의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하니 지구온난화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식목일 전후 산불 가장 많이 발생
식목일과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인데요, 이날을 전후에 우리나라의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자료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산불의 64%는 봄철인 3월~5월에 발생하고 특히 식목일을 전후해 높새바람이 부는 3월 하순부터 4월 말까지 가장 많이 난다고 합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3월 하순부터 4월 말(27~26일 한달간)까지 발생한 산불은 연 평균 154건(1일 평균 5건)으로, 매년 3천ha 가량의 임야를 잿더미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것은 식목일과 청명.한식을 전후한 3일간에만 연 평균 40건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30ha이상 피해를 낸 대형 산불도 지난 10년간 46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32건(70%)이 3월 하순부터 4월 말까지의 시기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아마도 식목일이 한식일이어서 성묘객과 행락객에 의한 산불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식목일 아무 나무만 심지 말고 계획조림 절실해요
식목일을 맞아 전국적으로 많은 나무를 심습니다. 나무를 심는 이유는 우리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왕 나무를 심으려면 계획적으로 나무 활용방안을 생각해서 심는 것도 중요합니다.

도시인들에게 쉼터 역할을 하려면 신선한 공기와 스트레스를 풀어준 그런 나무를, 경제적으로 유용하려면 잣나무 같은 것을 심는 등 계획조림이 절실합니다. 




식목일, 나무를 잘 가꾸는 노력도 중요
해마다 나무를 많이 심습니다. 하지만, 잘 가꾸지 않아 고사를 하거나 미처 간벌하지 않아 엉망으로 자라는 나무도 많습니다.

또 해마다 숱한 산불로 오랫동안 힘들여 가꾼 나무들을 태워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잘 하거나 산불을 내지 않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애써 심고 가꾼 나무가 한 순간의 실수로 몽땅 재로 날려버린다면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이 아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환경보호와 자연사랑은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책무입니다. 지구온난화란 거대한 숙제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있는 이 자연은 우리들의 후손에게서 잠시 빌린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