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운전기사가 육두문자리니?"
"모범택시 운전기사는 모범 운전기사가 아니예요."
"맞아요, 이름만 모범택시지 사실은 무법 택시 운전기사예요."
"모범택시가 그야말로 무법택시네요."
"서비스업 종사자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아이를 선교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어린이집은 형편에 비해 비용이 다소 부담스러워 선교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선교원에 데리고 가다가 스쿨존앞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직진방향이고 스쿨존이기에 천천히 몰았습니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택시가 한대 나오려고 하더군요. 내가 직진방향이라 천천히 몰고갔습니다. 그런데 그 택시가 뭐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선 내가 지나간뒤 그 택시는 아파트 입구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금방 제 뒤에 오더니 이내 반대차편을 통해 앞지르기 하면서 육두문자를 날리고 가더군요. 날씨가 더워 문을 열어 두었더니 뚜렷하게 들리더군요. 다른 차들이 더 없어 뜻하지 않게 그 차를 뒤따르게 되었습니다. 앞을 보니 '모범택시'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더군요.
머리가 희끗희끗한 게 연세가 제법 되신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말하더군요. "저 할아버지 욕했어"라고 말입니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 평소 아이가 탈때 뒷면에 '아이가 타고 있어요'라고 큼직하게 써 붙이고 다니는 데 말입니다. 조금 더 달려가다 보니 2차선 중 저는 우회전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택시기사 아저씨가 내리더니 차창문을 두드리더니 육두문자를 날리더군요. 아이가 또 말하더군요. "저 할아버지 또 욕했어". 아무리 화가나도 아이 보는 앞에서는 육두문자를 안쓰는 게 어른의 올바른 도리가 아닌가요. 한바탕 맞붙으려다가 아이 때문에 간신히 참았습니다.
참는 게 아이 교육에 도움이 될 듯 싶어서였습니다. 대신에 아이한테는 "할어버지가 오늘 화난 일이 있는 모양이야. 그래도 욕하면 안돼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아빠, 아빠가 잘못했구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졸지에 잘못한 아빠로 지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안좋은 교육적 효과를 보여준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선교원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살이는 참으로 복잡다단하다고 말입니다. 아직도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지금 현재 차를 몰고계신 분들은 차분하게 운전하시고 조금 화가나도 서로서로 참읍시다. 특히 아이가 타고 있거나 아이가 탄 차를 보시면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서 가급적이면 아무리 화가나도 육두문자를 서로서로 자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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