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슬프고 아프고 꼬인 한해?…블로그 한해 결산해보니?

세미예 2010. 12. 31. 10:09

다사다난했던 2010년이 뉘엿뉘엿 역사속으로 기어들어갑니다. 저만치서 2011년이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옵니다. 환희와 벅찬 희망속에서 시작했던 2010년이 이제는 각자의 가슴속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 채 다시는 올 수 없는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합니다.


먼 훗날 역사가들이 2010년을 평가할 그 날 다시금 2010년이 떠올려지겠지만 사람들 뇌리속에는 2010년은 그렇게 왔던 것처럼 또 그렇게 사라져갑니다.

이맘때 쯤이면 사람들은 한 해를 반성하고 새로운 해에 대한 벅찬 희망과 준비로 분주합니다. 그만큼 반성과 새로운 계획은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한 시금석이 되기도 합니다. 세미예도 2010년 한해를 돌아봅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가장 슬픈 한해, 천붕을 겪다
2010년 7월16일은 가장 슬픈 날이었습니다. 천붕을 겪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다시는 못오실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의지가 참으로 강하신 분인데 미처 임종을 못지켜 아직도 천추의 한으로 남습니다. 아버님은 그렇게 조용하게 다시는 못오실 그곳으로 떠나셨습니다.

4일간 어찌나 울었던 지 얼굴이 붓고 눈이 퉁퉁 불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아버님을 여읜 슬픔과 못다한 불효로 가슴이 아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부상으로 점철된 한해…몸도 마음도 아픈 한해?
새해를 병원에서 맞았습니다. 해돋이도 병원에서 맞아야 했고 새해 카운터다운도 병원에서 맞았습니다. 발 골절로 3주간 병원신세를 져야했습니다. 3주간 입원을 했었고 퇴원후에도 한달간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석달간 재활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가을에 이번엔 손가락 부상으로 통원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손가락을 다쳐 치료를 다니고 참으로 불편한 가운데 블로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나날이 많았습니다.

이게 아픔의 끝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치아가 상할대로 상해 있었습니다. 아버님을 여의고 그 충격으로 심신이 지치고 약해질대로 약해져 이빨이 엉망이 됐습니다. 결국엔 치아를 4개를 뽑았습니다. 치과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회사일, 가정일도 힘들었던 한해?
회사일이 참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회사 형편이 점점 더 어려워져 급여는 점차 졸아들고 이직은 늘어나 점점 많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얇아진 월급봉투와 늘어난 일때문에 이직을 하루에도 수차례 결심하곤 했지만 차마 옮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한해가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블로그 세미예닷컴 침체기?
2010년 블로그 세미예닷컴은 참으로 침체기였습니다. 나름대로 꾸준하게 글을 올렸지만 다음뷰 베스트에 오른 글들이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베스트에 오르지 못하니 방문자수는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이웃 블로거님께서 연예를 포스팅해보라고 합니다. 연애와 연예를 포스팅하면 방문자가 쑥쑥 늘어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예에 관한 글을 적을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평론과 문예비평, 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비평이 얼마나 가슴 저미는 지 전공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비평은 해당 작품을 죽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세미예는  문화분야의 글을 전문적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의 경험으로 대중문화건 연예건 함부로 글을 적어서는 안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물론, 최근의 찌라시형 방문자가 많은 블로거들처럼 적으라면 하루에도 수없이 적을 수 있지만 대중문화건 연예건 문화관련 분야는 함부로 글을 적으면 큰일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영상작품 침체기?
올 한해 세미예는 영상작품을 한 편도 생산해내지 못했습니다. 다큐라면 너무 거창하지만, 다큐를 공부하면서 작품을 만들곤 했었는데 올해는 한 편도 손에 대지 못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직접 제작한 7편의 작품이 방송을 탔고, 유명 영상작품전에서 줄줄이 상복이 터졌었습니다. 작은 영화제에도 몇군데 출품을 했을만큼 왕성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엔 단 한 작품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블로고스피어에 새로운 화두를 던진 한해?
세미예는 올 한해 블로그 방문자수가 뚝 떨어졌습니다. 다음뷰에서 냉혹하리만큼 밀려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을 아무리 적어도 줄줄이 베스트에 들지 못했고 다음초기화면엔 아예 나갈 엄두를 못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얻은 수확은 다음뷰 없이 살아나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입니다. 다음뷰 베스트엔 거의 들지 못했지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방문자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다음뷰 베스트에 들지 않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팀블로그와 블로그연합, 영어블로그를 실험해 보았고 SNS 소통구조와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었다는 것은 크나큰 수확이었습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SNS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
세미예는 SNS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블로그라는 광범위한 SNS망을 활용해서 좋은 친구와 좋은 블로거 이웃을 만나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은 앞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게 합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교육으로 작은 결실을 이룬 한해?
세미예는 올 한해 많은 교육에 주력했습니다. 교육에 주력한 것은 어쩌면 세미예 부부가 교육을 전공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물론이거니와 기업체, 직장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한해였습니다. 교육분야도 미디어교육부터 SNS교육,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사실상 스스로 공부하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블로그 한해 결산,  올 한해 못내 아쉬웠던 것들은?
SNS를 통해 전세계 이웃들과 보다 많은 소통을 해보려했었습니다. 당초 계획은 영어권 1만명 가량을 온라인 친구로 삼아보려고 했었습니다. 많은 영어권 온라인 친구를 사귀려고 했던 이유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지구촌 친구로 삼아 공존하고 공생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구촌 온라인 친구를 사귄다는 게 계획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올 한해 뭘 거뒀나?
독도에 대한 관심으로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수여하는 파워블로거로 선정됐습니다. 티스토리 우스블로거로도 선정이 되었습니다. 블로그글을 통해 여러 곳의 매체에 원고를 게재했습니다. 다양한 매체에 게재가 될 정도로 괜찮은 평이었는데 다음뷰에서는 아예 논외의 대상이 되질 못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엔?
2010년 한해를 돌아봅니다. 계획했던 일들을 많이 달성하지 못했습니다.올해 못다한 이야기들은 시간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다가오는 2011년엔 보다 많은 것들로 찾아가려고 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뚜렷한 결실이 없어도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블로그 이웃님들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고 멋진 2011년 되세요. 올 한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