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미예씨!"
"????""세미예가 뭐죠? 도대체 어느나라 말이죠? 무슨 뜻이죠"
"세미예는 남자? 아니면 여자? 아니면 아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여러 블로거 이웃들에게 받은 질문들입니다. 이제는 많은 블로거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수시로 온라인으로 교류를 하면서 궁금증들이 자연스레 사라졌지만 한때는 이런 질문을 수시로 받았습니다.
2년여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블로깅 생활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실험해본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새로운 롤모델을 시도해보는 그런 계기로 삼을 것을 기약하면서 인사말에 갈음합니다.
세미예는 어떤 블로그인가요?
환경지킴이들과 초록별 지구를 생각하고 생활합니다. 자연의 일부임을 느껴보고 회색빛 도시인 아파트에 자연을 들이고자 아파트 베란다에 다양한 식물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숱하게 쏟아지는 미디어가 마구 토해내는 앵무새 소리를 일방적 수용이 아닌 다시한번 더 생각해보고 대안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내다보니 자연스레 세미예는 환경, 허브, 미디어, 대안언론 실뜨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2년전에만 해도 블로그를 지극히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사적인 용도로만 생각해왔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글들을 마구 양산해내는 일종의 쓰레기같은 곳이라 생각했습니다. 온갖 연예인의 사생활과 드라마 소재를 이야기하는 찌라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남의 글을 퍼서 나르는 일명 펌블로그들이 기생하는 온라인의 폐해만이 가득한 그런 공간으로 여겨왔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블로그에 입문을 꺼려왔습니다. 대신에 카페나 온라인 모임을 통한 정모를 즐겼습니다. 블로거로서의 입문이 티스토리입니다. 온라인상으로 티스토리 초대장을 나눠준다는 소식에 특별한 이벤트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티(tea)스토리를 차(茶)를 마시는 오프라인 모임으로 여겼습니다. 이곳에서 초대장을 나눠준다면 아마 대단한 모임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초대장을 나눠달라고 했습니다.
한 블로거가 초대장 나눠준다는 공지를 올렸기에 나눠달라고 헀더니 금방 초대장이 소진되었다면서 다음을 기약하라고 하더군요. 당시 어떤 곳이기에 저토록 초대장이 빨리 소진되나 궁금해서 직접 포털 다음관계자에게 문의를 했더니 블로그라고 하더군요.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받은 초대장으로 구색용이나 자기 소개용 블로그로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블로거로서 입문 사연이 있다면서요?
아빠 세미예는 소개용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활용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만큼 관심도 적었고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엄마 세미예가 올린 글이 다음블로거뉴스 베스트로 선정이 되면서 엄청난 트래픽 폭탄을 맞았습니다.
트래픽 폭탄과 더불어 엄청난 악플도 달렸습니다. 그 악플 때문에 엄마 세미예는 녹초가 되었고, 은근슬쩍 악플때문에 블로그 바톤을 아빠 세미예한테 넘기게 되었습니다. 졸지에 구원투수로 나서게 된 것이죠. 구원투수가 롱릴리프가 된 것입니다.
필명 '세미예'가 뭔가요?
블로그를 시작한 초창기 엄마 세미예는 닉네임을 하루가 다르게 변경을 했습니다. 필명이 자고 일어나면 바뀐다는 것이죠. 그래서 머리를 맞대고 온갖 필명을 노트 한바닥 적어봤습니다.
좋다는 필명을 다 적어봤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생각다못해 차선으로 노트에 적은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 했지만 차선으로 선택할 것조차 없었습니다.
이때 생각한 것이 엄마 세미예와 아빠 세미예가 함께 운영하고 있으니 가족의 이름을 따서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엄마, 아빠, 아이들 이름을 골고루 따서 지었습니다.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블로그가 될수 있다는 생각에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죠. 세월이 흐르니 괜찮아 보입니다. 이웃블로거들도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블로그 1주년을 기념해서 세미예닷컴으로 도메인까지 바꿨습니다.
블로그 카테고리를 소개하자면?
식물이야기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관엽식물과 열대식물 등을 기르는 일종의 식물 육아일기인 셈입니다. 허브를 제외한 식물 이야기입니다.
허브이야기를 식물에서 분리시킨 것은 워낙 허브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대륙 30여 종의 허브를 기르고 있기 때문에 따로 분리를 했습니다. 허브를 통해 식용도 하고 비누도 만들고 스트레스 받으면 향기도 맡곤 합니다.
세상돋보기는 우리주변 일상의 삶들을 다시 들여다본 코너입니다. 무심코 지나쳐온 것들을 다시 살펴보면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속으로는 일종의 취재기입니다. 블로거로서 일반 기자처럼 취재를 해보는 것이지요. 발로뛴 냄새나는 기사가 좋은 기사이듯 현장냄새가 나는 블로깅이 좋지 않을까 싶어 카테고리로 만들었습니다.
신재생에너지는 환경단체 회원으로서 평소 숱하게 접하는 신재생에너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사랑방은 구수한 입담과 구수한 정이 녹아있는 어린시절 시골의 여름날 툇마루에서 들려주시던 할머님의 옛이야기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담은 공간입니다.
궁시렁궁시렁은 일상에서 느낀바를 솔직담백하고 자유롭게 풀어쓴 공간입니다. 육아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소회를 담았습니다. 여행이야기는 일종의 여행스케치이구요, 과학 및 IT, 스포츠는 이분야 관련글들만 묶어봤습니다. 오늘의 시사상식은 매일같이 쌓이는 상식을 정리해본 코너이구요 동영상세계는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올린 곳입니다.
다음뷰이용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다음뷰는 전신인 다음블로거뉴스 시절부터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8년 5월초부터 다음블로거뉴스 기자단으로 가입해서 활동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2년 조금 넘었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시절엔 기자단이란 이름으로 마치 언론의 새로운 한 축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가 다음뷰로 바뀌면서 보다 많은 블로거들이 활동하기 시작했고, 네어버 블로거와 사이월드 블로거 등 다양한 블로거가 넘나들며 각종 이슈와 글을 양산해 내고 있습니다.
가족 팀블로그와 환경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갖고 있는데 에피소드가 뭐 없나요?
팀블로그라고 이름 붙이기가 뭐 하지만 일단 구조는 그렇게 된 셈입니다. 블로그 철학이 아빠와 엄마가 기본으로 활동하고 아이들이 자라면 블로그를 물려받아 필진으로 활동하게 된다면 자연스레 가족 팀블로그가 되겠죠.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엄마와 아빠가 각자 글을 올리다보니 사전에 조율이 안돼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글을 발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한번은 이미 발행한 글을 서로 조율이 안돼 또 발행을 하는 바람에 다음관계자에게 일종의 경고를 먹은 적도 있습니다.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엄마 세미예가 어느날 글을 올렸습니다. 댓글을 무서워하는 바람에 댓글에 관심을 안 기울입니다. 그 댓글을 아빠 세미예가 일일이 답글을 달아야 하는 고초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또, 엄마 세미예가 좋아하는 블로그로 찾아가 댓글을 달고나면 그 블로그가 세미예 블로그로 찾아와 글을 남김니다. 그런데 아빠 세미예는 무슨 말인지 모를때가 많습니다. 특히, 방명록에 남겨진 글들이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팀블로그는 참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엄마 세미예와 아빠 세미예가 방문하는 곳이 다르다보니 일어나는 해프닝입니다.
블로그와 한국의 SNS 어떻게 보나요?
우리나라 블로그 참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사적인 영역을 넘어서 공적인 영역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갈길이 멀고 험난합니다.
좋은 글을 생산하는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연예와 연예계 뒷이야기를 다룬 찌라시형 블로그가 성업하고 있고, 검증되지 않은 글들이 넘쳐납니다. 스팸형 블로그와 기업 마케팅형 블로그가 서서이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블로그 초기 어젠다를 설정하고 우리사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던 시사와 대안언론형 블로그가 설자리가 좁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블로그가 진화를 하기 시작한다면 블로그를 잘 모르는 사람도 블로그에 대해 염증과 싫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블로그에 대해 안좋은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서는 블로고스피어 세계가 결코 순탄치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로그의 앞날은 밝다고 봅니다. 다양한 매체와 결합하면서 어젠다 설정기능은 자연진화와 자연퇴보를 통해 정리가 되리라 믿습니다.
블로그에 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블로그에 다양한 동영상을 담고 싶었습니다. 지인들과 수시로 다큐멘터리와 단편극영화를 촬영하고 편집하기도 하지만 정작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했습니다.
블로거들의 활약상을 다룬 다큐멘터리 '블로그, 블로거, 블로거 기자로'가 이미 방송을 탔고, 시민들의 대안언론을 재조명한 '민들레 홀씨 시민기자 그들이 세상을 바꾼다'가 방송에 소개됐지만 블로거에는 전혀 올리지 못했습니다.
조그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상을 받아도 그 작품을 블로그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저작권 문제 때문입니다. 방송국 제출용이나 공모전의 경우 저작권이 그곳에 속한 관계로 문제가 없지만 이를 블로그에 올리면 저작권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직접 제작한 다큐멘터리나 단편극영화를 전혀 올리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한참 고민중에 있습니다.
어떤 블로그가 되고 싶나요?
읽는 블로그보다 읽히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읽는 블로그는 시의성만 쫓다보니 돌아서면 그 글은 끝입니다. 그 글의 생명력이 지극히 짧다는 이야기입니다. 하루 조회수 수십만명이 찾아도 그글이 하루 지나면 전혀 쓸모없는 글들이 되고 맙니다. 이런 글들이 참 많습니다. 다음 초기화면에 노출되었다고 좋아하지만 그날만 지나면 전혀 필요없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읽는 블로그글보다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찾아도 읽힐 수 있고, 유익한 그런 글을 생산해내는 블로거가 되고 싶습니다. 희망이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블로그를 좀더 진화시키고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입니다. 국외로 눈을 돌려볼 생각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 그들의 시각도 공유해볼 생각입니다. 블로그는 진화를 해야합니다. 진화하지 않는 블로그는 자연도태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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