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전기를 생산하는 재밌는 주택…어, 풍력주택도 있었네

세미예 2010. 2. 9. 08:23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주택 아시나요. 그린홈 중에서 풍력주택을 들어보셨나요. 전기를 일방적으로 쓰는 주택이 아닌 전기를 생산하는 주택 보셨나요. 태양광이 아닌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재밌는 주택을 보셨나요.


그런 주택이 국내에도 있습니다. 이런 재밌는 주택이 국내에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모델 중 태양광이 아닌 풍력을 설치한 가정은 참 이색적입니다. 이 풍력주택이 국내서 그린홈 인증을 받은 경우는 지금까지 드물었습니다.


풍력주택은 도대체 어떤 집이고 어떻게 운영되며 건설비용은 어떠한 지 등을 살펴봤습니다. 아빠세미예는 환경지킴이들과 더불어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풍력주택-주택-태양광-신재생에너지밀양시 산내면에 건립된 그린홈100만호 사업 중 소형풍력(2.4kW)을 설치한 가정.


풍력주택이 뭘까

말 그대로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주택을 말합니다. 부산의 환경지킴이들이 모여 만든 에너지나투라가 최근 그린홈 100만 가구 보급 사업자로서 지난 1월 울산 울주 2곳, 제주 6곳, 전남 여수 2곳, 밀양·통영·안산 각 1곳씩 총 13가구의 풍력주택을 완공해 에너지관리공단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선 다소 생소한 개념입니다. 아직은 보급 초기 단계라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주택의 전기를 풍력을 통해 얻는 색다른 방식입니다.


전력을 생산하는 풍력주택 

한 에너지 기업에서 설치한 풍력발전기는 전기를 직접 생산합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풍력주택은 2.4㎾급 풍력발전기를 가동시켜 전기를 생산합니다.

 

풍력주택의 월 생산전력은 500㎾(풍속 6.5m/s 기준)로 월 15만~20만 원인 전기료를 월 1만~2만 원대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개인 부담은 설치비 3000만 원 가운데 700만 원 밖에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그린홈100만호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시 조천읍에 설치된 소형풍력(2.4kW).


소형 풍력발전의 새 모델

부산 환경단체 회원들이 100% 출자한 사회적 대안기업이 '풍력주택' 시대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점 휴업상태였던 소형 풍력발전 보급의 전기가 마련된 것은 물론 건설시장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정부가 사업비의 50~65%를 지원하는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풍력주택이 그린홈으로 인증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국내에 보급된 그린홈 4만3894가구는 대부분 태양광·태양열(98.4%)이나 지열(0.7%)이 차지해오고 있습니다. 


이색 에너지 기업

이번에 풍력주택을 선보인 기업은 이색 에너지기업입니다. 이 회사가 참 재밌습니다. 환경지킴이들이 주주로 참가해 만든 사회적 대안기업입니다.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보급하고 교육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발생한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적 환원이 가능하게 된 것은 참가한 주주들이 환경지킴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풍력주택 왜 외면받았을까

풍력 주택이 외면받은 원인은 외국 제품을 전량 수입하다 보니 고장이 나도 사후 관리가 부실했던 영향이 큽니다. 지난해에도 4~5개의 벤처기업이 풍력사업 보급에 뛰어들었다가 기술 경쟁력에서 뒤져 중도 포기했습니다. 


에너지나투라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1년간 무상수리해준다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여기다 지난해 동의대와 공동 개발한 수직·수평축 복합날개방식의 발전기는 원가 절감과 불량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에너지 기업이 풍력주택 사업에 왜 나섰을까? 

이 에너지기업이 풍력주택에 뛰어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공공성에 무게를 둔 정관 때문입니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대주주인 탓에 공익사업에서 얻은 이익을 공익사업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린피스를 비롯한 세계 유명 NGO가 여러 대안 기업을 운영하면서 환경운동을 펼치는 것과 비슷한 성격입니다. 100% 성금을 모아 만든 부산시민햇빛발전소 1·2호기는 에너지나투라가 보여준 대표적인 공익 성격의 기업 활동이다.


2006년 12월 설립된 이 에너지기업은 출범과 동시에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전문기업으로 등록했습니다. 그동안 신라대 태양광발전시스템(50㎾)과 브니엘학원 햇빛발전시스템(150㎾) 공사를 도맡았습니다. 올해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100㎾급)과 요산문학관(20㎾급)은 물론 3㎾급 미니발전소 15곳도 건립할 계획입니다. 


에너지 절약과 더불어 적극적인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나날이 초록별 지구는 병들어가고 있고 화석연료는 고갈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풍력주택은 에너지를 일정부분 자립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 풍력주택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풍력주택이 많이 보급되고 국내 주택이 효율적인 주택으로 자리매김 되어 초록별 지구를 살리는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