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인심도 차갑고 경기도 차갑고…차갑게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

세미예 2010. 1. 8. 08:32

차가운 겨울입니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치고 눈까지 내려 더 을씨년스럽습니다. 이런 날씨만큼이나 차가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경기 어떻습니까? 경기가 좋습니까? 그저 그렇습니까? 경기가 나아지는 것일까요? 아니면 아직도 여전히 날씨만큼 경기도 얼어붙어있는 것일까요.


병원 입원실 최근 풍경은 어떨까요. 입원실 속에 투영된 요즘 경기는 어떨까요.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경기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오늘도 병상에 누워있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날씨만큼 차갑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인 지 함께 만나 보실까요.



병원 입원실 풍경에 비친 경기

필자가 다리 골절로 입원을 했습니다. 아픈 것을 이기려 9인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9인실이다 보니 9명이 누워 있으니 농담도 주고받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재밌게 합니다.


재밌게 이야기를 하다보면 고통도 잊게 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산업재해로 입원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뼈를 잘보는 병원이라 저 멀리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산재 판정을 받은 환자이기는 하지만 누워 있으면서 여러가지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도 직장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습니다.


경기 바닥치고 언제 올라 오려나

필자가 입원한 병실 환자들 중엔 조선관련 종사자가 유독 많습니다. 조선관련 분야는 산재가 참 많다고 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을 해야하는 특성상 산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조선관련 업종이라 하더라도 하청업체 종사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병원에 누워서도 회사 사정을 전화로 이야기 합니다. 


구조조정의 여파를 병실에서 듣다니

최근 조선 업종이 불경기라 그 하청업체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원청업체서 단가 인하를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단가를 인하하려면 가장 손쉬운 게 인력 구조조정입니다. 


안좋은 소식을 전해듣게 됩니다. 환자에게 참 가혹한 소식들입니다. 다친 것만해도 억울한데 안 좋은 소식을 전해듣게 된 것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듣게되니 참 가슴이 서글퍼집니다. 조선강국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해보입니다. 


우수 자원들의 희생으로 키운 산업대국

산재로 입원한 분들을 일일이 살펴보니 대단한 기술력의 소유자들입니다. 설계와 용접 등 못하는 게 없습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최근 중국이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지만 이들은 아랑곳 않습니다. 중국의 약점이 이들 기초분야는 허실하다 못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고충도 있습니다. 기초분야가 튼실해야 산업이 튼튼해지는 데 요즘 젊은이들이 기초분야 지원을 꺼려 여간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기초분야 지원을 꺼린다면 결국은 스스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연신 걱정을 합니다.


병실은 인터넷 강국 실감 현장

입원한 환자들은 장기 환자들이 많습니다. 골절 자체가 하루 이틀 지나서 치료가 되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장기 환자들은 노트북을 끼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세상돌아가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듣고 봅니다. 병원 자체가 최근엔 무선 인터넷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벗삼아 암울한 소식을 잊으려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을 실감케 됩니다. 입원 병실에서 인터넷을 누가 마음껏 인터넷을 즐길 수 있으리라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 조속한 쾌유를 

동병상련이란 말을 합니다. 아픈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더 쉽게 느낍니다. 지금 병실에 계신 분이라면 또는 지인이나 가족 중에 누군가 아픈 분이 있다면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합니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금의 아픔 굳게 견뎌내시고 조속한 시일내 회복되어 다시 예전처럼 생업전선에 임하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