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갑자가 열에 민감해집니다. 특히, 아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새벽 눈을 뜨자마자 아이의 머리를 짚어봅니다. 행여라도 열이 나는 지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사람들은 민감반응을 합니다.
지난 주만 해도 신종플루가 한풀 꺾인 줄 알았는데 연이어 사망자 소식이 들여오자 자꾸 가슴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신종플루가 최근의 문화자체도 바꿔놓았습니다. 생활 곳곳에서 신종플루와의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조속히 신종플루가 물러가기를 바라면서 신종플루가 바꿔놓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일상, 그러나 예전과 달라진 생활속 모습을 엿봤습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손 세정제.
신종플루가 생활을 확 바꿔놓았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종플루가 다른나라의 일인줄 알았습니다. 해외에서 환자발생 소식이 들려와도 우리와 관계없는 일일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첫 환자가 발생해도 신종플루를 흔한 공포영화의 예고편쯤으로 여겼습니다.
사스(SARS ·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나 광우병,조류 인플루엔자(AI)도 비껴간 만큼 남의 일이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이웃과 이웃의 아이들이 신종플루로 고통받는 걸 보면서 '이거 혹시?' 라는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잘 안씻던 손 씻기를 일상화하고 가급적 회의나 회식은 미룹니다. 가까운 곳에서 다른 사람이 기침 소리가 들려오기만 해도 피하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악플'보다 더 무섭다는 '신플'(신종플루의 약어)이 극성을 부리면서 사람들의 생활도 바뀌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여파 화장실에 줄서고 휴지가 모자랄 지경?
최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화장실마다 줄서는 곳이 많습니다. 할인점 화장실도 사람들이 붐빕니다. 손을 씻고 휴지로 손을 닦는 곳에서는 휴지가 금방 동이납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손을 씻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평소엔 세면대를 보면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까지 '신플 정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손을 씻으려고 화장실을 들락거립니다.
그동안 화장실 줄은 여자 화장실에서 가끔 볼 수 있던 장면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종플루 때문에 남자들 화장실까지 줄서기 대열에 합류한 셈입니다. 이 같은 현장은 극장, 할인점, 고속버스터미널 같은 공중 화장실 세면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신종플루 여파 수도료가 더 나왔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아줌마들이 이번달 수도요금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아파트 관리비를 들여다보면서 수도요금이 오른 게 아니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도 사용량이 많아 졌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손도 자주 씻고 샤워도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가정마다 수돗물 사용량이 조금씩 늘었다고 합니다. 여름도 아닌데 손씻기를 자주하고 샤워도 자주 한다고 합니다. 수돗물 사용량이 늘 수 밖에 없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때문에 홈쇼핑으로 쇼핑한다?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요즘 부쩍 택배가 늘었다고 말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택배차량이 부쩍 눈에 띕니다. 택배물품을 살짝 봤더니 홈쇼핑 것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신종플루 때문에 일반 쇼핑보다 홈쇼핑을 애용한다는 뜻입니다.
신종플루 여파 할인점 쇼핑카트도 철저하게 소독
생필품들을 사기 위해 할인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할인점은 쇼핑카트를 철저하게 소독하고 있습니다. 소독한 쇼핑카트를 사용하라고 홍보를 합니다. 쇼핑카트도 이젠 신종플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할인점의 위생관념이 철저해 참 괜찮아 보였습니다. 고객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참 좋아보입니다.
신종플루 극복위한 임신부 여사원의 지극한 2세 사랑?
필자의 회사에 다니는 한 임신부는 신종플루로 참 고생이 많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눈치를 봅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다른 사람이 눌러주기를 은근히 기다립니다. 이 여사원은 행여라도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태아에 침투할까봐 두려워 엘리베이터 버턴조차 유의합니다. 혼자 탔을 경우 볼펜을 꺼내 버튼을 누른다고 합니다. 수시로 책상을 닦습니다. 태아 건강을 위해서 유난히 신경을 씁니다. 모성애가 눈물겹습니다.
신종플루 오렌지 주스 잘 팔리네!
밤시간대 집부근 슈퍼에 주스를 사러 갑니다. 슈퍼에 오렌지 주스가 없습니다. 주인에게 물어봤습니다. 최근 오렌지 주스가 갑자기 잘 팔린다고 합니다. 평소 같으면 가을엔 과일이 많아 잘 안팔리는 계절인데 올해는 유난히 잘 팔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감기엔 비타민C가 좋다는 정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쇼핑카트를 소독하고 있는 한 할인점.
신종플루 여파 선물도 바뀌었네!
승진 인사나 방문때 가끔 선물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전엔 란을 들고 오거나 간단한 음료수를 들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플이 확산된 후 손 세정제와 마스크, 면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비타민제와 홍삼이 들어오니다. 직장에서도 커피 대신에 신종플루 예방에 좋다는 생강차나 모과차를 많이 마십니다.
신종플루 강타 회식때 술잔도 안돌려?
최근 신종플루로 인해 회식이 뚝 줄었습니다. 회식 횟수만 준 것이 아니라 회식 분위기도 변했습니다. 술잔도 잘 돌리지 않습니다. 삼겹살을 먹을 때는 자기 젓가락으로 뒤집어 먹는 사람들까지 생겼습니다.
어떠세요. 신종플루가 우리들 생활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하루속히 신종플루가 물러가고 찻잔속 태풍이었다는 그런 이야기가 들여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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