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여기서도 저기서도…커플들의 스킨십이 아름다운 까닭은?

세미예 2009. 11. 4. 06:00

젊음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청춘은 참 좋습니다. 청춘의 매력은 마음껏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트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스킨십입니다. 남녀 간에 만남이 이어질수록 스킨십은 점점 농도가 짙어집니다.





젊은 청춘남녀의 스킨십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청춘 남녀의 스킨십을 아름답게 보는 것으로 봐서 필자도 청춘남녀의 스킵십이 부럽기는 부러운 모양입니다. 너무 부러워 갑자기 셈이 나기도 합니다. 하룻동안 진한 스킨십을 너무 많이 봤다면 어떨까요. 혹시 그런 경험 없으신지요.  그 스킨십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세파에 찌든 심신을 식혀보려니

최근 여러 가지 복잡다단한 일들로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육아문제에서 어르신의 병간호, 팍팍한 가정경제, 미디어법 합헌결정 등등.  복잡한 머리를 식히려 차를 몰아 홀로 한적한 바닷가로 달려갔습니다. 가을로 접어든 해수욕장엔 그래도 사람들이 찾습니다. 이른 저녁시간대 한쌍의 커플이 실루엣으로 수놓습니다.


해수욕장 가을해가 질 무렵 그림같은 스킨십

가을이 익어갑니다. 겨울이 벌써 다가옵니다. 해수욕장엔 그래도 데이트를 즐기는 청춘남녀들의 추억의 장소입니다. 해가 늬엿늬엿 넘어갑니다. 석양과 바닷물과 모래사장을 동시에 응시하면서 머리를 식힙니다. 시선을 잠시 돌려봅니다. 석양을 받아 그림자처럼 다가서는 데이트족의 멋진 스킨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 못해 슬픕니다. 석양이 늬엿늬엿 넘어가도록 이 커플은 한몸처럼 붙어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만 아랑곳 않습니다. 겨울바다가 소생과 청춘의 영롱함을 빚아낸 것만 같습니다. 가슴 한켠에 켜켜이 쌓아둔 추억들이 하나 둘 쏟아져 나오면서 한 마디 내뱉습니다.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그런 시절이 있었나?’


해변가 낚시족의 스킨십

다시 차를 몰아 송정해수욕장에서 대변쪽으로 가봅니다. 낚시족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기를 낚는 것인지 세상을 낚는 비법을 배우는 것인지 강태공들은 열중합니다. 


아름다운 강태공이 눈에 들어옵니다. 커플입니다. 고기가 입질을 할때까지 한몸이 되어 있습니다. 어찌나 붙었던지 두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인생을 낚으러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참 아름답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낚시를 함께 오다니.


“낚시를 왔는 지 연애하러 왔는 지 모르겠네.”이런 아름다운 생각을 갑자기 한 강태공이 툭 끊어 놓습니다. 비아냥인 지, 부러움이 섞인 자조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산 정상에서 스킨십

다시 차를 몰아 부산시내를 굽어보고 싶어 황령산으로 달려갑니다. 오늘만큼은 혼자 있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둠이 깔린 시간대에도 또다른 드라이버족들이 있습니다. 줄줄이 외제차들입니다. 차주인이 누구일까 궁금해집니다. 살짝 엿봤습니다. 한 사람 같기도 하고 두 사람 같기도 합니다. 


스킨십을 열심히 나누고 있습니다. 갑자기 웃음이 나옵니다. 결혼전 저런 장면을 몹시도 꿈꿨었는데 결혼전 필자는 차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필자 스스로 보수적이라 스킨십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이율배반적인 당시의 필자를 생각하니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한켠에선 스킨십을 부러워하고 보수적인 연애관을 가졌던 결혼전 필자를 생각하니 그 이율배반성이 우스워 홀로 웃어봅니다. 갑자기 차안의 커플들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은근히 부럽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생각 나름인 것 같습니다. 아름답게 보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면 진짜 아름다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하주차장에서의 스킨십

데이트족들의 스킨십을 지켜보다가 불현 듯 가족이 생각나서 차를 몰아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옵니다. 이미 지상 주차공간은 없습니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하 1층도 이미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갑니다. 


막 주차를 하고 올라가려는 데 한 차가 눈에 들어옵니다. 더 정확하게는 차안의 커플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한 스킨십을 나누고 있습니다.


데이를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가 못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필자가 지나쳐와도 아랑곳 않습니다. 진한 스킨십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하다거나 추하지 않습니다.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젊은 청춘이 너무나도 부러워 보입니다. 커플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살며시 차를 지나쳐 지하주차장을 올라갑니다. 




정말 아름다운 가정의 스킨십

집으로 들어갑니다. 우리집 아이들이 안아달라고 합니다. 서로 아빠한테 안기려 합니다. 아이를 꼭 안아줍니다. 젊은 청춘들의 스킨십보다 훨씬 아름다운 최고의 스킨십입니다. 오늘따라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이런 게 아닐까요.





스킨십은 사람과 사람, 정과 정을 이어주는 다리

스킨십은 사람과 사람, 정과 정을 이어주는 훌륭한 다리역할을 합니다. 스킨십을 통해 친밀감과 사랑이 생겨나고 유대감이 생겨납니다. 어떠세요. 스킨십이 아름답지 않나요. 그렇다면 오늘 하루 단 한번이라도 가족들을 꼭 안아주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