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아파트 층간소음 황당하네…아파트 층간소음 황당한 일 겪고보니

세미예 2009. 8. 12. 07:14

"쿵쿵쿵!"

"쿵쾅쿵쾅"

"쿵쿵쿵!"

"쿵쾅쿵쾅"

"뭐야, 이거 살 수가 없네."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나."





무슨 소리냐고요. 필자의 아파트 사정입니다. 최근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로 여러 가지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위층과 아랫층간에 사이가 좋고 서로 잘 이해를 한다면 쉽게 쉽게 넘어가겠지만 사이가 안좋으면 금방 문제가 생갑니다. 층간 소음은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고가 없이 모두가 피해자만 있습니다.


굳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따진다면 느슨한 법과 층간소음에 둔감한 건설업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대체 층간 소음이 뭐길래 이런 문제가 있는지,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의 어떤 불협화음을 낳을지 등을 생각해 봤습니다.




밤 12시의 불청객

지난주 금요일엔 블로그로 이미 뜬 솔이네가 찾아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 먼거리를 달려온 것이지요. 솔이네 가족 뿐만 아니라 미페이님, 명이님, 옥토님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세미예의 집에선 첫 대면이라 반갑고 할 이야기가 참 많았습니다. 밤 10시 무렵 야식을 배달시켜 먹고 대충 정리하고 나니 밤 12시입니다. 늦은 시간이라 대충 정리하고 잠에 들려고 했습니다.


다음날을 기약하고 잠에 들려 했습니다. 모두들 가볍게 씻고 대충 잠 잘 곳을 정하고 잠에 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을 완전히 깨는 불청객이 있더군요.


아래층에서 필자의 현관문을 발로 차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는 것입니다. 모두들 화들짝 놀랐습니다. 대충 눈치를 보니 시끄럽게 했다는 것이지요.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

필자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이 깜짝 놀라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시끄럽게 한 일도 뛰어다닌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집의 귀빈들께서는 모두들 어이가 없다는 표정입니다. 실제로 그날은 거실에서 조용히 이런 저런 이야기만 했을 뿐입니다.


우리집의 손님들은 모두들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다면서 오히려 필자를 달래더군요. 문밖에서 두드리는 분들과 한바탕 싸울 기세입니다. 솔이에게 안좋은 장면을 보여줘선 안된다는 생각에 꾹 참습니다. 아무런 대꾸도 안합니다. 실컷 문밖에서 두드리더니 문을 발로 쾅찬 후 아래층으로 내려갔습니다.


“한솔양, 미안해요.”


손님이 내방했는데 조금 심하지 않았나

필자의 손님이 집을 찾았는데 그 첫 인상을 완전히 구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손님인 줄 뻔히 알면서도 아래층은 별의별 소리와 현관문을 꽝 찬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맞대응하고 따져보려다가 더 큰 싸움이 될 듯 해서 참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참 심하더군요. 한솔양 때문에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아이 키우는 죄로?

필자의 아파트는 97년 입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12년째가 됩니다. 아래층과의 다툼은 아이가 태어난 후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끊임없이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를 키울땐 갓난 아이가 울어댄다고 시끄럽게 떠들고 갔습니다 .


아이가 조금 자라니 한 걸음만 쿵하고 뛰어도 곧바로 올라와 소리치고 내려갔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올라와 시끄럽다고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뛰지도 않았는데도 쿵쿵거린다고 하더군요.


어떤 때는 새벽 3시에도 올라와 소리치고 내려 가더군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마다 죄송하다며 아이를 주의시키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필자 부부가 살살 걸어도 시끄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필자와 집사람은 발레하듯 걷습니다. 아이도 살금살금 걷습니다.


너무 민감한 반응 아닌가

필자의 거실엔 온통 매트를 깔아뒀습니다. 층간 소음을 줄여보려고 나름대로 방안을 강구한 것이지요.


매트 1개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여러 개를 깔아뒀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끄럽다고 하기에 몇 년간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필자도 포기했습니다. 아래층에선 관리사무실을 통해 전화가 오기도 하고 경비실을 통해 전화가 심야 및 새벽에도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또 밑에서 무엇으로 두드리는 지 우리집이 쿵쿵 울릴 정도로 두드리기도 하더군요.



아래층과 사이좋게 지내려 했지만

아래층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이 문제를 풀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명절을 전후에 선물을 사들고 내려 가기도 했지만 냉정하게 거부당했습니다.


이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해 보고자 필자는 양면매트를 거실 곳곳에 깔았습니다. 양면매트 1개가 대략 10만원 이상 합니다. 이 양면매트를 두겹씩 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래층에선 여전하더군요.


또 육아전문 카페에 글을 올려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사도 수도없이 생각했지만 쉽게 이사를 갈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필자는 낮시간대엔 아이를 처가에 데려다 놓고 아이가 잠들면 데려옵니다. 이렇게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층간소음이 왜 발생할 수 밖에 없을까요. 아래층에서 조금만 두드려도 윗층에서 들릴 정도라면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서울지역 1군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가 이정도라면 다른 아파트도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양보와 화해를 통한 자율해결이 최선

아파트의 층간소음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입니다. 느슨한 법과 건설사의 안이한 공사가 피해를 양산한 셈입니다.


이런 문제를 윗층과 아래층에서 아무리 다퉈봐도 해결책은 사실은 요원해 보입니다. 새로 공사를 하거나 리모델링을 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따라서 서로가 조금씩 참고 양보하며 건강하게 지내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