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나무 보셨나요. 열대 밀림에서 많이 보셨다고요. 열대 밀림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보셨나요. 바나나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자랄 수 있을까요. 그것도 도시 주택가 화단에서 사계절 자라날 수 있을까요. 겨울이면 추위도 이겨내야 하는데. 더군다나 바나나는 열대식물이라 가능할까요. 이런 의문을 품게 만드는 이상한 나무가 있어 소개합니다.
한 동네를 지나오다가 이상한 나무를 만났습니다. 잎이 큰게 나무 같지는 않습니다. 마치 담배잎같이 생겼습니다. 지난해엔 커다란 열매까지 달고 있었습니다. 키는 위로 쑥쑥자라 상당히 큽니다. 이 나무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바나나가 열린 모습.
십여 년째 자라는 이 나무의 정체는?
필자가 이 나무를 처음 본건 아마도 10년도 훨씬 더 됐습니다. 그때 인근에 살고 있었는데 당시엔 별로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필자는 그저 관상용으로 누군가가 심은 일종의 나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나무라기 보다는 관상용 무슨 식물로만 여겼습니다. 나무라고도 할 수 없는게 밑둥이 굵고 튼튼하지 못했습니다. 잎만 상당히 넓었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겨울에도 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해의 겨울엔 눈을 하얗게 뒤집어 쓴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바나나 나무라고는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지난해 가을 모습.
생물학자의 자문 결과는 바나나 나무
이 나무는 지난해 가을 열매처럼 뭔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열매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또 나무의 정체를 알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잎은 집에서 키우는 바나나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나무의 사진을 여러 컷 촬영해 저명하신 생물학자인 한 대학교수께 보냈습니다.
돌아온 답은 바나나라고 합니다.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바나나라고 합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남았습니다. 필자가 저 나무를 보아온 지가 10여년이 훨씬 넘었고, 겨울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바나나도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노지월동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만 월동, 봄에 새싹을 틔워 자라는 바나나 나무
지난 겨울 이 나무는 주인장이 밑둥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올해 봄 새싹이 자라나 현재는 올 봄에 올라온 새싹이 자라 커다란 잎을 치렁치렁 늘이며 위로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울엔 주렁주렁 열매를 한아름 달았습니다.
당시 사진을 다시 살펴보니 꽃같은 것들도 여러개 달고 있습니다. 아직도 바나나라곤 믿기지 않습니만 저명한 교수님의 감정결과 이니 믿어야 겠지요.
가정에서 자라는 바나나나무, 노지 월동 과연 가능?
그렇다면 바나나가 우리나라에서도 노지 월동이 가능한 것일까요. 자료들을 뒤져보니 바나나는 고온을 요하면서도 최고온도는 27℃ 이보다 매우 높은 온도에서는 일소장해를 받기 쉽고 21℃ 이하의 온도에서는 생육이 정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바나나는 열대나무…우리나라 노지서 월동가능할까
열대지역에서는 기후적으로 바나나 생육에 이상적인 환경조건이 되어 계절적인 영향을 받지 않고 생육이 순조롭게 진행되된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6∼9월의 여름철을 중심으로 한 이외의 계절은 저온으로 인하여 바나나생육에 적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겨울철이 비교적 따뜻한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에서 시설을 이용한 집약재배를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자료를 뒤져보면 노지 월동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본 저 바나나 나무는 몇해전 눈을 뒤집어쓴 적도 있습니다. 이러니 내가 저 나무를 어찌 바나나나무로 생각했겠습니까. 주인은 겨울이 되면 뿌리만 남겨두고 밑둥을 잘라버립니다.
주렁주렁 달릴 바나나 열매, 올해도 잘 자라거라
인근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정확하게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바나나나무는 대략 20년 정도 되었다는 말만 합니다. 이 바나나 나무는 높이가 대략 6~8m 정도 됩니다. 해마다 바나나 열매을 주렁주렁 맺는 저 바나나 나무가 올해는 과연 어는 정도의 열매를 맺게될 지 벌써부터 관심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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