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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조경수 "잘라야" vs"왜 잘라"…아파트조경수 한지붕 두 마음 왜?

세미예 2009. 4. 10. 12:19

아파트 조경수는 왜 키가 작을까요. 심은 지 얼마 안되서 그럴까요. 아니면 토양이 척박해서일까요. 그 밖의 문제점은 없을까요.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오다가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자연스레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 지 관심이 쏠립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귀동냥을 해 봅니다. 약간의 소란이랄까, 실랑이가 이어진듯 합니다.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그 실랑이 내용이 궁금해서 살짝 엿들어봤습니다. 그 실랑이는 조경수 관리 때문입니다. 조경수를 관리하시는 분이 나무를 봄을 맞아 예쁘게 관리한다고 위를 쳤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이제 막 싹이 움트서 예쁘게 새싹이 자라고 있는데 왜 잘랐느냐고 항의합니다. 아파트 조경수를 이렇게 자꾸만 자르다보니 키가 작아집니다. 위층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키가 큰 조경수가 좋습니다. 반면에 낮은 층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조경수 키가 작은 게 생활을 하는데 불편이 덜하기 때문에 키가 작은 조경수를 원합니다. 

 


아파트 조경수 뭐가 문제이기에 
아파트 조경수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높은 층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안그래도 삭막한 아파트촌에 조경수가 쑥쑥자라 아파트를 뒤덮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낮은 층에 사시는 분들은 이와 반대로 조경수로 인해 그늘이 지고 여러 가지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관리사무소 입장에서는 조경수가 점점 크게 자라면 뿌리가 아파트를 파고들 수 있어 안좋다면서 가급적이면 자르려 합니다. 필자가 지나온 그 아파트도 이 문제로 한참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조경수 어떻게 하지? 
봄을 맞아 아파트들이 조경수 관리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층부 주민과 나머지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에는 한 부산의 아파트 단지에 관리사무소가 아파트 주위를 둘러싼 벚나무 밑동을 치는 작업을 했다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적도 있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화단에 심겨진 나무 줄기를 싹둑싹둑 자르는 것을 보고 관리사무소에 거세게 항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에서는 조경수 자르는 문제로 주민 설문조사를 벌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설문조사 내용을 알아봤더니 반대가 훨씬 많았다고 합니다. 

찬성은 주로 저층 주민들이요, 반대는 주로 고층 주민들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층 세대가 많다보니 반대가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관리와 이웃간의 화목 솔로몬의 지혜는? 
조경수 관리 참으로 난감합니다. 필자의 아파트의 경우 약간씩 가지를 쳐줍니다. 그래서 큰 나무도 있고 키가 작은 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단의 경우엔 작은 나무들 일색입니다. 

아마도 저층 주민을 고려한 것이겠죠. 조경과 나무는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합니다. 미관과 더불어 환경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경수 문제는 아파트 시공사가 미리 고려해 조경을 했더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조경수도 생육환경 고려해 심고 가꿔야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생활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조경수 문제도 하나의 민원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관리를 잘못해서 죽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큰나무가 조그만 화단에 심어진 것도 비일비재합니다. 그 나무의 생육을 전혀 고려 안한 것이죠. 그러다보니 나무도 불편하고 사람도 불편합니다. 

 아파트를 지을때 조경수도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 우리나라도 아파트를 지을때 녹지율을 높이는 등의 자연친화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