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1억 원, 이름:10세 가량의 신출귀몰한 봉대산 다람쥐, 죄명: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무슨 내용일까요. 바로 얼마전 울산 동구 봉대산에서 거의 10년째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잇따르자 산림당국이 공개 수배한 전단(?) 내용입니다.
이 지역엔 지난 겨울 9차례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난 뒤 이 수배 전단을 만들었고 그동안 효과가 있었는 지 한동안 잠잠했습니다.
그랬던 봉대산이 최근 봄철과 건조기를 맞아 다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의 산불은 전국적으로도 발생하고 있지만 봉대산 산불은 유달리 눈길이 갑니다.
신출귀몰 봉대산 다람쥐 어딨니
경찰은 봉대산 다람쥐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공무원들도 몇 달째 특별 비상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다람쥐는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다람쥐가 잡히기는커녕 한동안 잠잠하던 산불이 최근 또 발생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습니다.
필자는 외가와 여러 친척이 인근에 살고 있어 봉대산 산불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하도 봉대산 다람쥐가 잡히지 않자 걱정을 넘어서 이젠 ‘미스터리’란 말까지 사용하곤 한답니다.
그도 그럴것이 봉대산에서는 벌써 10년째 매년 겨울이면 수차례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연치고는 이상하다는 반응입니다. 물론, 미스터리가 아닌 우연의 일치겠지요.
울산시도 나름대로 이 다람쥐를 잡기 위해 분투중입니다. 올해는 방화범 검거 포상금을 3천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렸습니다. 경찰도 전담반을 둬 수사에 나섰지만 방화범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화재현장 있으면 괜한 오해 받아요
봉대산에 산불 났을 땐 근처에 있지 마세요. 자칫 방화범으로 의심받습니다. 최근까지 산불이 잇따르자 화재현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괜한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최근 산불이 잇따르면서 화재 현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재 당시 현장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심할 여지는 있다는 것이죠.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했던가요. 괜한 오해를 받지 않으려시거든 가급적 당분간 봉대산 인근엔 접근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심으면 뭘해, 한순간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최근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가뭄이 심해 건조주의보가 이미 발령된 상황이고 산불 특별비상경계령까지 내려졌지만 화재가 빈발하는 것은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 경남도의 경우 사실상 모든 등산로를 당분간 폐쇄조치를 내렸습니다. 산불이 곳곳에서 잇따르고 건조주의보가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임목 축적은 독일의 3분의 1,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불로 태워서는 정말 곤란합니다.
산림의 가치는 참으로 무궁무진합니다. 우리에게 마실 물과 맑은 공기를 우리에게 제공해주고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합니다. 홍수를 막아주고 가뭄때는 물을 저장해서 내주는 역할도 합니다. 목재와 각종 열매 등의 다양한 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날로 심각해져가는 지구온난화를 막는 대안이기도 합니다.
이런 귀중한 산림을 한 순간의 방심으로 태워 없앤다면 그동안 기른 노력과 수고가 일순간에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봉대산 다람쥐야, 이제 됐거덩!
울산 봉대산 일대는 지난 겨울부터 공무원 등이 나서 산불 예방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최근 다시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봉대산 다람쥐는 양심도 없는 것일까요.
“봉대산 다람쥐야 됐거덩! 이제 그만하만 안되겠니!”
최근의 전국적인 산불, 과연 대책은 없는 것일까요. 귀중한 산림 언제까지 이렇게 태워서 다 없애버릴 것인가요. 나무심는 계절에 이렇게 산불이 잦아서야 어디 말이 되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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