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쇄살인 피의자의 얼굴 공개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뜨겁습니다. 찬성하는 분들과 반대하는 분들은 나름대로의 논리와 이유가 있고 모두 타당한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언론매체에서 뛰고있는 기자들의 의견은 어떨까요. 재밌는 조사결과가 기자협회에 실려 소개합니다.
언론인 65% "피의자 얼굴 공개 찬성"
한국언론재단의 월간 '신문과 방송'이 언론인 1천1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연쇄살인 피의자의 얼굴공개에 대해 6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자협회는 밝혔습니다.
찬성하는 이유는 "경각심 제고, 범죄 예방 효과'
기자협회에 따르면 찬성하는 언론인 가운데 제일많이 든 이유로 46%가 "경각심 제고, 범죄 예방 효과'를 꼽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주요 사건 피의자는 공인이므로 인권보호 보다 알권리가 우선"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는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의 2차 피해 예방"
반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든 것이 "가족이나 주변 인물들의 2차 피해 예방"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밖에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과 언론사 윤리강령 위반" "흉악범이라도 공인이 아니므로 알권리보다 인권 보호가 우선" "얼굴공개로 인한 범죄예방 효과가 적거나 없으므로" 등이 있었습니다.
언론계 가이드라인 마련돼야
최근 '피의자 얼굴 공개논란'을 지켜보면서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 가이드라읹에 얼굴 공개 여부도 공론화 시켜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공론화를 통해 어떻게 할 지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를 언론 윤리강령과 취재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공론화가 안된 상태서 어떤 언론은 공개하고 나머지 언론은 공개하지 않는다면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언론이 얼굴을 공개했다고 해서 나머지 언론들도 우르르 얼굴공개에 따라간 이번 일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합의 절실
피의자 얼굴 공개 여부는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언론사와 해당 기자의 판단에 맡겨서는 곤란합니다.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토론문화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가 절실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피의자 얼굴공개 여부가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야 일선 취재기자들도 큰 논란없이 이를 기사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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