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이런, 이런! 소나무의 슬픈 사연 들어보실래요

세미예 2009. 1. 29. 12:15
"저는 옛날 선비들이 좋아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동양화의 표지모델도 되었고요, 친구들 중엔 임금님이 사시던 궁궐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예전엔 그야말로 대접받는 한 인물했었죠. 그런데, 요즘엔 그야말로 찬밥 대접입니다. 재선충이 가족과 친구들, 친척들을 줄줄이 아프게 했고요, 무심코 인간이 버린 담뱃불로 많이 사라졌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지니 이젠 점점 살곳이 없어져가요. 저를 살려 주세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중의 하나가 소나무입니다. 그만큼 소나무는 우려 곁에 오래 전부터 가까이서 생활해왔고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나무였습니다. 하지만 점점 지구온난화로 살아가기 힘든 생육조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독야청청 늘푸른 소나무.

샘같은 다산상징 소나무.

소나무는 사시사철 늘 푸르름으로 인해 선비의 굳센 지조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선조들이 즐겨 그리던 동양화엔 소나무가 곧잘 등장하곤 했습니다. 소나무가 최근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은 아이러닉하게도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탄후 그 복원작업에 금강소나무가 사용되면서 특히 그러했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가 최근엔 수난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산을 오르다보면 여기저기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가 심화될 수록 소나무의 생육이 타격을 받습니다. 학자들은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100년후엔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저멀리까지 보고있는 망원경 소나무.


금연캠페인 소나무.


고무줄 새총같은 소나무.


체조하는 소나무.

겨울 산행에 나섰습니다. 겨울산은 잎을 떨군 활엽수로 인해 황량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있는 곳이면 청아한 아름다움이 산행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소나무의 모습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특이한 소나무들이 곳곳에 자라고 있습니다. 누워서 자라는 소나무, 고무줄 새총소나무, 다산상징 소나무, 의자 소나무, 독야청청 소나무, 일란성 쌍둥이 소나무, 바람과 싸워서 힘차게 이겨내는 소나무, 금연캠페인 소나무, 체조하는 소나무, 누워서 잠을 자는 소나무 등등 참으로 이색적인 소나무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필자를 가슴아프게 만드는 것은 이들 소나무들이 본래의 모습에서 인간에 의해 변형된 모습이 많아 안타깝게 했습니다.


우리나라 산을 오르면 만나는 흔한 소나무, 이색적인 이들 소나무의 세계를 영상으로 담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