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경제

다음블로거뉴스 추천제도 한달동안 실험해봤더니…

세미예 2008. 12. 9. 09:49

"추천제도 이러다간 돈벌이 전락하는 블로그가 있겠어요."

"글을 많이 적어야지 추천 많이해서 파워블로거 되면 뭐하나요."

"그러게요, 좋은 글 많이 적어 그 글로 파워블로거 되어야 하는데."'

"맞아요, 그래야만 제대로 된 1인미디어일텐데요."

"선순환구조가 깨어지는 것 같아요."


다음 추천제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추천을 한번 해봤습니다. 실험삼아 무작정 추천에 돌입한 것입니다. 과연 어떤 효과가 있는지 장단점은 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11월 한달 매일같이 1000개가 넘는 추천을 해봤습니다. 추천갯수로 따지면 추천왕 여러 명을 모은 것보다 훨씬 많았을 것입니다. 추천제도를 실험해보고 싶었고, 새로 개편된 블로거뉴스의 문제점은 없는지, 또 신입블로거를 위한 제도가 잘 실현되고 있는 지 궁금해서 실험에 돌입했습니다. 



추천 0개, 1개, 2개 블로그 집중 추천해봤더니 

필자는 일단 11월 한달동안 추천이 없거나 추천이 1개 혹은 추천이 2개를 받은 블로그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추천해줬습니다. 왜냐하면 추천이 적다는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입 블로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파워 블로거들이야 이곳 저곳에서 추천을 해주지만 신입 블로거들은 그만큼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추천이 없다는 것은 포스팅을 한 블로거 조차도 추천을 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추천 1개의 경우 해당 블로거가 눌렀거나 지인이 한번 눌러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아뭏튼 추천이 적다는 건 그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고, 이들 신입 블로거들이 제대로 정착을 해야만 다음블로거뉴스가 발전할 수 있다는 일종의 ‘개똥철학’ 때문이었죠. 대신에 추천이 많거나 베스트글들은 추천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 중 인기글은 들어가지 않고 최신글만 펼쳐서 살펴봤습니다. 어차피 인기글도 최신글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죠. 지금부터는 추천실험을 통한 나름대로의 소견을 밝히려 합니다.


특정 매체 집중 글올리기 어떻게 봐야할까 

여러개의 카테고리중 시사부문을 살펴봤습니다. 특정 매체(메타블로그인지 파악을 못했지만)에서 여러개의 포스팅을 집중적으로 올리더군요. 한 페이지당 15개의 포스팅한 글들이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들 매체가 몇 개의 페이지에 걸쳐 포스팅한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글도 그야말로 언론에서 말하는 단신기사가 많습니다. 하나로 묶어도 될만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집중적으로 글을 올려 페이지를 장식한다고 해서 그 글이 베스트로 뜨거나 많이 읽거나 혹은 많은 추천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추천을 하고자 마음먹은 사람한테는 눈에 거슬립니다. 카테고리는 여러 블로거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시간적 간격없이 집중적으로 글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카테고리별 편차가 너무 심하다 

현재, 블로거뉴스 카테고리는 시사, 사는 이야기, 문화 및 연예, IT와 과학, 스포츠로 구성돼 있습니다. 물론, 인기이슈와 베스트 카테고리도 있지만, 사실상 이들 2개의 카테고리는 5개의 카테고리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논외로 다뤘습니다. 


한달 동안 추천을 통해 살펴봤더니 시사 관련 포스팅은 넘쳐납니다. 실시간으로 지속적으로 포스팅됩니다. 사는 이야기도 시사 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글이 생산됩니다. 문화 및 연예는 요일별 편차가 심합니다. 주말엔 포스팅이 다소 늘어나지만 평일엔 조금 한산합니다. 


IT와 과학은 조금 뜸합니다. 스포츠는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라고 할만큼 포스팅이 적습니다. 아마도 스포츠 비수기의 영향이 크겠죠. 그러다보니 이런 문제점도 있습니다. 시사관련 글을 포스팅하고선 베스트가 되기 위해선 치열한 경쟁과 추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스포츠관련 베스트는 그만큼 방문자수도 적고 상대적으로 덜 추천해도 베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추천을 해도 추천인이 드러나지 않는 블로그도 있다 

한 블로그를 방문해 추천을 했습니다. 그런데 추천인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들면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추천을 해도 추천했다는 것을 추천수가 늘어난 것 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언론사에 소속된 블로그도 그렇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추천을 못받는 블로그, 제목이 너무 무미건조했다

○○산, 노을, 체험담…. 이런 제목으로 포스팅을 한 블로거들도 많았습니다. 해당 블로그를 방문해 봤습니다. 발로뛴 흔적이 역력합니다. 좋은 글들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구체성이 없는데 어떤 블로거들이 방문해서 추천해 주겠습니까. 한 단어로 된 제목이거나 두 단어로 된 제목은 마치 실수로 올린 글같아 추천을 받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낚시성 제목을 붙이라는 건 아닙니다. 포스팅한 글의 내용을 가장 함축적으로 이해하도록 제목을 붙이라는 것입니다. 


신입블로그 지원정책 과연 유효한가? 

한달동안 신입블로그 집중 추천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블로거뉴스의 정책상 추천왕(열린편집인)이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단 한주도 추천왕에 들지 못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추천왕 욕심이 없었기 때문에 추천왕 제도에 대해 왈가왈가 하지 않겠습니다. 


단지 다음블로거뉴스 추천왕 제도가 신입블로그 발굴노력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신입블로거를 많이 추천하면 점수가 높다고 했지만 실제 운영상엔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워블로거글을 추천하는 게 훨씬 점수도 높고 추천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블로거뉴스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신입블로그 발굴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수한 신입블로그 많이 추천하면 추천왕이 가능토록 실질적인 제도운영이 필요합니다. 


신입블로그 집중추천 얻은 수확도 많았다 

11월 한달동안 추천수가 적은 블로그에 들러 추천을 했더니 돌아온 사연들이 참으로 재밌습니다. 한 블로거는 블로그를 개설하고 처음으로 받은 추천이라며 감사함을 전해왔습니다. 한 단체에서는 좋은 취지의 행사를 알리려 했는데 추천이 없어 안타까웠다는 글을 블로그를 통해 전해왔습니다. 한 연세드신 분은 추천을 받아 너무 고맙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신입블로거들은 추천이 적기 때문에 추천을 해준 블로거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표시하더군요.  


맺으면서 

첫째, 다음블로거뉴스의 균형발전을 위해 다양한 이슈의 글들이 양산돼야 합니다. 특정 카테고리의 편중현상은 기형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음, 특정 매체의 집중적인 글올리기는 자제하거나 분산시켜야 할 것입니다. 모두의 공간이기 때문이죠. 


또 글을 올린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다음, 블로거뉴스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신입블로거들을 껴안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 현 제도상 신입블로거들을 양육하고 껴안아줄 정책이 없습니다. '새피'의 수혈이 없다면 성장없는 정체현상을 빚다가 결국은 도태하고 맙니다. 따라서 신입블로거들을 위한 정책을 하루속히 도입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