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446년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지 562돌 되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한글은 우리민족의 글입니다. 우리의 선조들께서는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없애려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 조선어학회 사건 등에서 보듯 이를 지키려 그토록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후손들인 저를 비롯한 우리들은 이런 선조들의 노력에 얼마만큼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를 돌아볼때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더군다나, 1991년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 한글에 관한 관심과 사랑이 더 식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엔 영어공화국이라 불릴만큼 영어열풍에 상대적으로 우리말과 글의 위상이 왜소해 보입니다.
언론보도에서 관심밖(?) 밀려난 한글-신문 톱기사
이를 제대로 보도하고 계도해야할 언론들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오늘자 언론의 톱기사를 살펴봤습니다.
▶경향신문 "좌파세력이 이념갈등 일으켜" ▶동아일보 美-英-中-EU 중앙銀 동시 금리인하 ▶조선일보 7개국 금리 전격인하 ▶중앙일보 미ㆍEU 금리 0.5%P 동시 인하 ▶한국일보 美ㆍ中ㆍ유럽 동시에 금리 인하 ▶한 겨 레 미ㆍ중ㆍ유럽 등 7개국 긴급 금리인하 ▲국민일보 ‘세계 주요국 금리 동시 인하’ ▶서울신문 IMF "세계경제 하강 국면 진입" ▶세계일보 美ㆍ유럽 0.5%P… 中은 0.27%P 동반 금리인하 단행 ▶매일경제 ‘미국 등 7개국 금리 일제히 인하’ ▶한국경제 美ㆍ中ㆍEU, 사상 첫 동반 금리인하
위에서 보듯 1면 톱기사로 다룬 곳은 없었습니다. 물론,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중요하긴 하지만 연일 톱기사로 다룬 터라 오늘만큼은 한 곳이라도 한글특집을 다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면에선 요즘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워낙 중요한 지라 다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언론보도에서 관심밖(?) 밀려난 한글-신문 사설
그럼, 사설을 볼까요. 톱기사엔 경제가 워낙 중요하고 위기라 한글날을 다루기가 뭐하다면 사설에서라도 다룰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사설도 살펴봤습니다.
▶경향신문은 3개의 사설로 글로벌 신뢰상실 위기 냉철한 대응을, 100년 한글학회, 남루한 한글날, 무단 결근한 폴리페서에게 월급 준 서울대를 다뤘습니다.
▶조선일보를 보죠. 은행들 수수료 따먹으려고 기업에 독약 판 셈 아닌가, 인터넷 폭력 나는 당하기 싫고 남은 당해도 된다는 민주당, 동물용 '사료 닭고기'를 군 장병에게 먹였다니입니다.
▶중앙일보의 경우 교육 망치려고 작심한 전교조 교사들, 16명째 노벨상 받은 일본, 영어 몰입 교육에 앞서 국어 교육부터입니다.
▶한 겨 레의 경우, '자기실현적 위기' 경계하고 극복해야, 학계의 분노, "역사는 권력의 시녀가 아니다", 대통령은 당장 이봉화 차관 해임해야 한다입니다.
▶한국일보를 볼까요. 금융시장 수습, 참여자들에게 달렸다, YTN사태 언제까지 이렇게 갈 건가, 서울대의 이상한 '폴리페서 학사행정'입니다.
▶국민일보는 지금은 정부를 공격만 할 때가 아니다, 자신을 위해 아이들을 망치는 전교조 , 군납 식품비리 사료용 닭고기뿐일까입니다.
▶동아일보는= 달러 움켜쥔 기업들이 외환시장 동요 부추긴다, 민주당, 경제위기에 낡은 투쟁방식 바꿀 수 없나, 노벨 물리학상 5번째 받는 일본의 底力에서 배우자입니다.
▶서울신문의 경우 연이은 환율 폭등, 시장 왜곡 우려한다, 北 미사일 발사, 통상적 훈련이라지만, 의혹 쌓이는 공정택 교육감 행태입니다.
▶세계일보의 경우 북, 미사일 발사 감행에 따른 망상 버려야, 중소기업 돈 가뭄 해소 시급하다, 일제고사 치르는 날 소풍 간 초등생들입니다.
▶매일경제도 볼까요. 우리도 금리인하 준비해야 할 때, 여야가 한목소리 낸 경제부총리제.
▶한국경제입니다. 월드그린에너지포럼에 거는 기대, 세계경제 본격 침체, 내수진작 서둘러야입니다.
위에서 보듯 11개 주요신문들의 사설 31개 꼭지 중 한글날 관련 사설은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2개꼭지 밖에 안됩니다. 거의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방송프로그램은
그럼, 이번엔 방송프로그램을 볼까요. 방송프로그램은 신문게재 프로그램과 인터넷편성표를 살펴봤습니다.
▶KBS1 훈민정음 반포 562돌 한글날 기념식, 한글날 특집 세계속의 한국어, 한글날 기념 특별앙코르 우리말 겨루기
▶MBC 한글특선 다큐 ‘한글의 힘’
▶SBS의 경우 현재 편성표상엔 특집프로그램이 없습니다.
한글날 공휴일로 조속히 복원돼야
어떻습니까. 가장 국민들에게 여론형성을 주도할 언론이 한글날에 대해 관심이 적다보니 일반국민들에게 한글날의 의미가 날로 퇴색되어 갑니다. 이래서 한글날의 공휴일이 필요합니다. 공휴일이라면 당연히 방송사에서 특집프로그램을 여럿 편성하겠죠. 신문들도 한글날이 공휴일인데 특집기사를 쏟아내지 않을까요.
영어공화국이라고 합니다. 영어에 쏟는 사교육비와 우리나라 예산이 엄청납니다. 한글에 대한 예산반영은 적습니다. 일제시대 우리말과 글을 지키려고 했던 선조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오늘은 저를 비롯한 우리모두 반성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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