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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간 가슴찡한 사랑, 그러나 이들의 사랑 결실은…가슴찡한 사연 알고보니?

세미예 2008. 9. 28. 14:48

"그렇게나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줄 몰랐어요."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고 대단하네요."

"그러게요.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못해 숭고하네요."

"그러게요. 참 사랑이 없다면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겠어요."

"사연을 들으니 절로 눈물이 나네요."

"세상에는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한 40대의 장애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장애인을 위한 교육강좌에서 20대의 여성 장애인을 만납니다. 이들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열기까지는 다소의 시간이 걸립니다. 시간이 지나 드디어 40대 남자 장애인도 마음을 열고 연인으로 받아들입니다.



일반인처럼 사랑하고 좋아하고

지하철도 함께 타고 다니고 요즘 젊은이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거리 데이트도 즐깁니다. 패스트푸드점도 함께 다닙니다. 일반인들과 똑같은 사랑을 나눕니다. 사랑이 익어가면 접촉을 하고픈 마음은 똑같습니다. 남자가 입맞춤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지라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벤트를 열어 특별한 행사 마련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용돈을 모아 커플티를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구입합니다. 꽃집에서 여자친구를 위한 꽃을 삽니다. 커플티와 꽃을 고를때도 세심하게 고르고 또 고릅니다. 남자는 커플티와 꽃을 들고 머나먼 양산의 여자친구 집으로 직접 찾아갑니다. 하지만 여자친구 찾아가는 길이 너무나도 멀고 불편합니다. 휠체어가 시외버스에 쉽게 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일반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시외버스를 타고 양산으로 찾아갑니다. 어렵게 양산으로 찾아가지만 마냥 행복합니다. 입가엔 웃음이 번집니다.


어렵게 도착한 양산

드디어 양산에 도착했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합니다. 여자친구는 깜짝놀랍니다. 그래도 마냥 행복해합니다.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의 꽃을 받아들고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툭 던집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사왔노." 이들을 지켜보는 남자의 친구들도 감격해 합니다. 주변은 영화의 한 장면 마냥 박수가 이어지고 축하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이렇게 해서 가슴찡한 이들의 사랑은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로 재탄생한 이야기

어느날 40대의 남성 장애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제의합니다. 어렵사리 여성 장애인도 수락합니다. 이렇게 해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데이트코스와 야외, 지하철 등등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곳곳이 영화로 만들어집니다.



독립영화제에까지도 당당히 출품

이들의 이야기는 독립영화제에 당당히 출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상영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제제씨는 양산이 먼거리라 오지 못합니다. 또 밤에 상영되는 관계로 참석치 못했습니다. 남자는 "극장에서 상영된다니 배가 아프제'라고 전화로 농담을 건넵니다. 은근히 여자친구한테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치 못하는 제제씨의 마음은 얼마나 가슴아팠을까요. 극장상영은 가슴찡한 이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갈채와 격려를 보냅니다. 상영기간 내내 '영화가 재미없다고 하면 우짜노'라며 가슴졸이던 남자는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에 이제사 안도의 한숨을 내쉼니다. 





소설같은 진솔한 이야기

이 영화같은 소설보다 더 진솔한 스토리는 실제의 이야기입니다. 그 영화가 바로 '제제에게 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처음, 설렘 그리고 시작'은 '제제에게 가는 길'의 메이킹 필름입니다. 이들 두편의 영화가 제3회 장애인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습니다.


장애인영화제는 '차별없는 미디어, 미디어로 소통하라!'라는 주제로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부산)가 주최하고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부산시각장애인연합회,부산시교육청,부산국제영화제(PIFF), 부산점자도서관 후원으로 26~27일 열렸습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장·단편 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애인 인권을 주제로 하거나 장애인이 직접 제작한 영화 총 28편이 상영됐습니다. 이번 장애인영화제에서는 전국 최초로 부산에서 결성된 장애인영상제작단이 만든 영화 4편도 선보였습니다.  



다시 '제제에게 가는 길'로 돌아가겠습니다. 이날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입니다. 드디어 '제제(가명)씨'가 깜짝등장했습니다. 장내는 일순간 박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이날 질문도 이들의 아름답고 가슴찡한 사랑이 결실을 맺으라는 격려의 말들이 쏟아졌습니다. 관객들은 이 커플의 아름다운 결실로 맺으라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제제에게 가는 길'이 너무 힘든 나머지 장애인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외버스의 구조적 개선을 정부에 요구하는 주문도 쏟아졌습니다.




26일엔 개막식이 수화통역을 통해 첫문을 열었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감독)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게 마련됐습니다. 통합교육전시와 장애인편의시설 인식개선을 위한 카툰전시, 장애인 스포츠선수 사진전, 점자명함 만들기, 장애인 캐리커쳐 그리기 등의 행사도 열렸습니다. 


이날 폐막식엔 오케스트라 연주와 희망나무 소망달기, 사진전 등의 행사도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KBS에서 직접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역시 공영방송은 다르군요. 지역의 언론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은 데 비해 공영방송은 촬영 스탭진이 서울서 내려와 일일이 촬영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KBS '사랑의 가족'을 통해 방송될 예정입니다.







다시한번 더 '제제에게 가는 길'로 돌아갑니다. 강우영선생과 제제씨의 아름다운 사랑은 결실을 맺을까요. 장애인과 장애인간의 이상적 사랑과 현실적 사랑은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이동과 생활도 불편하고 부산과 양산이란 지역적 한계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우영 감독님 이런 숱한 산을 넘고 꼭 '아름다운 사랑' 꼭 결실을 맺으시기 바랍니다. 블로거님들, 이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그리고 많이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