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지역신문은 위기라고 말합니다. 독자의 감소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경영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위기에 처한 지역신문의 활로는 없을까. 지역신문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어떤 활로를 모색하고 있을까. 지역신문인들은 언론의 정도를 걷기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위기의 지역신문에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최근 신문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합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하지만, 위기인 것만큼은 사실이지만, 이를 기회로 삼으면 돌파구는 얼마든지 열립니다.
이러한 지역신문의 노력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08 지역신문 컨퍼런스가 19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지역신문의 어려움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날 컨퍼런스에는 지역 언론인 3백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래의 독자를 찾아서-NIE 등 1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지역신문 우수사례 35건이 소개됐습니다.
이날 컨퍼런스는 대성황이었습니다. 세션마다 좌석이 없어 선 채로 우수사례 발표를 들어야 할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지역신문 강점은 지역밀착형
이번 컨퍼런스의 핵심 화두는 뭐니뭐니 해도 ‘지역성’이었습니다. 사실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가 지역성임에도 불구하고 무늬만 지방지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신문편집 방향이 지역성을 쏙 뺀채, 서울소식이 지면의 다수를 메우는 아이러니가 오늘날 지역신문의 한계이자 현실입니다.
‘주민이 기자다’라는 세션의 우수사례가 특히 눈길을 끌었습니다. 충북의 대표적인 고령화 지역인 보은에서 노인 기자단을 운영, 주민속으로 파고 든 보은신문, 여성객원기자와 NGO 기자단 등 시민기자를 특화 운영한 전북일보, 시민기자 활성화를 통해 활로를 찾고자 노력한 중부매일, ‘동네기자제’로 지역 밀착에 성공한 영남일보 사례는 주목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영남일보의 동네기자제는 기자 20명이 취재, 편집 등 신문사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대구지역 8개 구군 동네 몇 개씩을 담당, 그 동네에서 일어나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 등을 매주 1회씩 ‘우리동네 늬~우스’라는 지면에 싣는 독특한 시스템을 운영해 갈채를 받았습니다. 영남일보는 동네기자제를 운영하면서 지역 밀착형 뉴스 개발이 현저하게 늘었고, 기자들의 취재 폭도 넗어졌다고 합니다.
지역성 살린 전문보도 눈길
도시숲 가꾸기, 남항 살리기, 서해살리기 기획, 하멜표류 기획, 상감청자 원류 발굴, 잠녀 기획 발굴, 책읽기 캠페인 등 지역성과 관련된 새로운 시도는 지역성을 살린 전문보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역신문과 다른 미디어 잇는 시스템 눈길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이에 부합하고자 하는 지역신문의 움직임도 소개됐습니다. 경인일보는 휴대폰 문자메시지와 모바일홈페이지 구축, 충청투데이는 충청지역 문화인 1백명의 인터뷰 및 관련 작품을 멀티미디어 DB를 구축,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특히, 충청투데이의 경우 지역에서 처음으로 문화인 관련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제작해 지역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기자들이 동영상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동영상을 취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부수적 효과도 소개했습니다.
기타
이밖에 신문전시관 운영, 지역문화 운동, 미래의 독자를 찾아나선 NIE, 지역유선방송과 협업체제 구축, 지역사회네트워크 구축, 신문지면 혁신 등도 소개됐습니다.
이날 전체 대상은 영남일보의 ‘동네기자 및 시민기자 운영’이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평택시민신문 ‘NIE교육’, 충청투데이 '문화인 DB구축', 한산신문 ‘지역문화 운동’ 등에게 돌아갔다. 강원도민일보 ‘인턴기자제도 활용’, 경남도민일보의 ‘지역메타 블로그’ 등 11편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경영혁신과 참신한 아이디어는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지역신문이 위기라고들 말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경영혁신을 꾀하는 신문사는 괄목한 성과를 이루고 있음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실은 구성원들의 노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차곡차곡 실천할 때 얻어지는 산물이었습니다.
위기는 위기이지만, 기회로 만드는 지역신문은 레드오션을 넘어 블루오션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지역신문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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