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남자를 낳고 여자는 여자를 낳으면 좋겠는데…."
"무슨 소리야?"
"여자들은 아이를 낳기가 참 힘들잖아요. 그 힘든 일을 남자들은 안하잖아요."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분업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네?"
"그러게요, 참 이상하네요."
세미예 가족의 아이들이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남자는 남자를 낳고 여자는 여자를 낳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갑자기 귀에 쏙 들어옵니다. 큰 애가 벌써 자라 임신과 출산에 관해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데 나름 역할이 있는데 여성들의 수고로움을 남성들이 잘 모르는 듯해서 일명 씁쓰레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남성들이 어쩔 수 없이 표현을 제대로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세미예 가정의 애완조류 중 호금조 수컷이 이상한 행동을 취합니다. 어떤 행동을 취하고 왜 그런지 세미예 가정의 호금조 수컷을 함께 만나 보세요.
호금조 부부. 눈주위가 빨간색이 수컷.
아니, 호금조 수컷이 알을 다 품다니?
"엄마 아빠 호금조가 알을 낳았어요. 그런데 암컷은 알을 품지 않아요."
"그러게, 참 재밌네.그런데 아빠 호금조가 알을 품고 있네."
지난 여름 무렵 막내의 성화에 못이겨 홈플러스에서 호금조 한 쌍을 입양했습니다. 겉모양이 화려해 아이의 눈에 쏙 들어온 모양입니다. 9월부터 알을 낳습니다. 처음엔 알을 하나를 낳고 거들떠 보지를 않아 포기했습니다. 암컷도 수컷도 도대체 알을 낳아두고 팽개쳐 둡니다. 참으로 야속한 동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호금조가 포란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도 암컷이 아닌 수컷이 알을 품습니다. 참으로 재밌는 호금조입니다.
호금조의 가모 십자매는 어떡해?
"엄마 아빠 십자매가 알을 많이 낳았어요"
"그래, 알을 6개나 낳았구나. 알이 너무 많아 바닥에도 알을 낳아뒀네."
호금조가 자육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십자매를 가모로 사용하기 위해 한쌍 입양했습니다. 그런데 주기가 맞아야 부화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우리집 십자매와 호금조는 주기가 잘 맞지 않습니다. 주기가 맞지 않다보니 십자매는 십자매대로 호금조는 호금조대로 알을 낳습니다.
둥지를 열심히 드나드는 십자매 부부.
호금조의 가모 십자매 제 역할 다할까?
십자매 알이 6개가 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호금조 알을 보더니 십자매가 자기 알처럼 품습니다. 호금조의 모성애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제 호금조 아이들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래, 이제 호금조 아이들을 볼 수 있겠구나."
호금조가 알을 낳아두고 거들떠 보지를 않아 어쩔 수 없이 가모 십자매에 넣어뒀습니다. 십자매 알이 6개가 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호금조 알을 보더니 십자매가 자기 알처럼 품습니다. 호금조의 모성애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제 호금조 아이들을 볼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호금조의 가모 십자매 호금조알을 차버리다니?
"호금조 알이 새장 바깥에 떨어져 있어요."
"그래? 정말이네. 십자매가 호금조 알을 안품나봐."
호금조가 포란을 포기한 알을 십자매 둥지에 넣어두고 관찰을 했습니다. 7일 정도 포란을 하더니만 알을 밀어 새장 바닥으로 팽개쳐 버립니다. 십자매 둥지 바닥엔 호금조가 포기한 알이 뒹굴고 있습니다. 왜 포란을 포기했는지 모르지만 뭔가를 알고 있는듯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호금조 알은 호금조 새끼로 태어나지도 못한채 사라졌습니다.
망을 보고 수컷이 알을 품는 호금조(왼쪽)과 수컷이 망을 보고 암컷이 알을 품는 십자매.
호금조 수컷이 알을 품다니?
"호금조 수컷이 둥지에서 나오지 않아요."
"그러게, 호금조 둥지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호금조가 또 알을 낳았어요."
호금조 수컷이 둥지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않습니다. 암컷만 둥지 바깥에서 혼자 뛰어놉니다. 이상해서 살짝 호금조 둥지를 들여다 봅니다. 호금조 수컷이 알을 품고 있습니다. 알은 몇개인지 모르겠지만 꼭 품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도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상에, 호금조 수컷이 포란을 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동물의 세계는 알 수 없습니다.
호금조 새끼들을 볼 수 있을까?
호금조는 원래 스스로 알을 낳고 품어 새끼를 낳고 자육을 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람들이 그 색깔에 반해서 많은 새를 번식시키기 위해 알을 자꾸만 꺼내가는 바람에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 알을 낳고 새끼를 번식시키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미예 가정의 호금조는 수컷이 알을 품고 있습니다. 십자매와 주기도 맞지 않아 수컷이 품도록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가모 십자매를 사용하지 않고 호금조 수컷이 포란을 하고 있는데 과연 호금조 새끼들은 태어날 수 있을까요. 사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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