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이 별로 없대요. 만들면 사라지곤 한대요."
"무슨 소리죠? 5만원권이 은행에서 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대요."
"그 많은 5만원짜리가 모두 어디로 갔죠?"
"비자금이나 지하로 숨었겠죠?"
"나도 5만원자리 제법 갖고 있는데…."
"무슨 일이죠? 5만원짜리를 제법 갖고 있다고요?"
지인과 음식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려니 자꾸만 옆자리의 이야기에 귀가 쏠립니다. 자연스레 귀동냥을 하게 됩니다. 옆자리의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5만원짜리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재밌어서 한참이나 듣게 되었습니다. 5만원에 관한 사람들의 속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5만원권이 새로운 풍속도가 되고 있습니다.
5만원짜리가 신사임당 치마속으로 숨었다?
"5만원짜리가 왜 없는줄 아는가?"
"무슨 소리? 시중에 잘 유통이 되지 않아서겠지?"
"그것도 모르는가? 신사임당 치마속으로 숨어서 잘 안나온다네"
"에끼, 이 사람. 이런 성희롱이 어딨는가?"
지인과 음식점에서 이야기를 하려니 자꾸만 옆자리의 5만원짜리에 관한 이야기들이 재밌어서 귀가 쏠립니다. 한 분이 5만원짜리가 시중에서 사라진게 신사임당 치마속으로 숨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 분의 이야기인즉 5만원짜리가 태어나 이곳 저곳 돌아다녔더니 갑갑해서 죽겠더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땅속에 파묻지를 않나, 금고속에 꽁꽁 걸어잠구고 숨기지를 않나, 청탁용 뇌물봉투로 건네지기를 하지 않나….
5만원짜리가 세상을 돌아다녀보니 한심하더라고 합니다. 최고 지폐라는 자존심은 오간데 없고 안좋은 곳으로만 돌아다니더라고 합니다. 체면이 영 아니었다고 합니다. 생각다못한 5만원짜리는 신사임당 속에 꽁꽁 숨어서 문을 걸어잠구고 더 이상 나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5만원이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 분들의 이야기는 그럴듯합니다. 세상의 한 단면을 보는듯해서 씁쓰레하기도 합니다. 좋은 일보다 안좋은 일에 더 많이 사용되는 5만원짜리가 더 이상 세상을 돌아다니기가 겁이나 신사임당 치마속에 꽁꽁 숨었다고 합니다.
5만원짜리가 시중에 잘 안보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 몰래 비상금으로 유용한 5만원?
"시중에 5만원짜리가 귀한 건 내 탓일세."
"무슨 소리야? 자네가 지하경제의 두목이라도 되는줄 아는가?"
"비상금으로 5만원 짜리가 딱일세!"
옆자리의 귀동냥은 계속됩니다. 한 분이 비상금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 분은 5만원 짜리가 나오기전엔 1만원을 모았다고 합니다. 몰래 책속에 여러장을 넣었더니 금방 책이 두툼해져 이내 아내분한테 들통나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5만원짜리로 50만원을 모아도 10장만하면 되는 아내분 몰래 비상금으로 이 보다도 유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1만원짜리로 50만원을 적립하려면 50장이나 되어서 어디에 제대로 감춰둘 수가 없는데 5만원짜리는 비상금으로 모아두기 제격이라고 합니다.
이 분이 비상금 이야기를 꺼내자 다른 분들도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한결같이 비상금으로 모으기 5만원이 정말 유용하다고 합니다.
요즘 5만원권을 구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5만원짜리 비상금 책속에 넣어뒀다니 그만 들통
5만원 비상금 이야기 하다가 그 일행 중의 한 분은 책속에 5만원을 3장 넣어뒀다고 합니다. 비상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두고두고 꼭꼭 숨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잊고 있다가 어느날 돈이 필요해서 5만원 3장을 찾으려는데 어느 책속에 넣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 않아 포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아내 되는 분이 어느날 책 정리를 하다가 책 속에 든 5만원짜리 3장을 발견하고는 아무 소리도 없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횡재를 한 셈입니다. 그래서 그날 부부는 싸움을 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남편분은 남의 돈을 왜 사용했는지 추궁을 하고, 아내 분은 왜 돈을 함부로 감추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한바탕 싸움을 했다고 합니다.
시장 상인들도 "5만원짜리가 좋아요"
"5만원짜리인데 물건값으로 내도 되나요?"
"5만원짜리 대환영이라오. 어서 주세요."
전통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얼마전 5만원 짜리를 받아뒀길래 물건을 사고 생각끝에 5만원짜리를 내밀었습니다. 거스름돈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시장 상인들은 5만원 짜리를 싫어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상인들은 5만원 짜리를 좋아합니다. 왜 5만원 짜리를 상인들이 좋아하는 지 물었습니다.
상인들은 바쁘다 보면 만원짜리 5장을 셀 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5만원이면 금방 셀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합니다. 수표를 받는 것보다 5만원 짜리가 훨씬 좋다고 합니다. 수표는 날짜도 살펴야 하고, 부도 수표인지도 궁금하고 이서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5만원 짜리가 편리하다고 합니다.
요즘 5만원을 구경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아이들 용돈도 "5만원 짜리가 좋아요"
"요즘 공부한다고 고생이 많지. 용돈이다."
"1만원 짜리 5장 말고 아까보니 5만원 짜리 있는것 같은데 5만원 짜리 1장 주시면 안되요?"
"왜 1만원 5장 보다 5만원 짜리 1장이 좋은데?"
"친구들한테 자랑할 수 있으니까요."
고등학교 다니는 조카에게 용돈을 건넸다가 황당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시험공부에 고생한다고 5만원을 줬더니 1만원권 5장 대신에 5만원권 1장을 달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친구들에게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5만원 짜리를 보여주면 친구들이 "와"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1만원권 5장을 자랑해도 큰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 세계에서도 5만원권이 인기입니다.
5만원권이 시중에 나오면서 어느새 아이들 용돈마저도 인플레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예전에 1만원 해도 용돈으로는 큰 돈이었는데 요즘엔 5만원 1장 정도는 줘야만 아이들에게 체면치레를 할 정도로 용돈 인플레도 심합니다.
정부도 인정한 5만원권 부족현상…5만원권 얼마나 귀하길래?
5만원권이 우리나라에 발행된 지 만 5년이 됐습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 61조1000억원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이른다고 합니다. 2008년 92%를 차지했던 1만원권은 2013년 29%로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5만원권은 어느새 우리사회의 중요 화폐로 자리매김한 셈입니다.
10만원권 수표 수요도 급감했다고 합니다.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10만원권 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규모는 119만5000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25.8% 줄었다고 합니다.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 이후 2009년 10만원권의 수요는 전년보다 17.9% 줄었고 지난해까지 매년 20%내외로 계속해서 감소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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