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4일은 밸런타인데인 아닌가요?"
"무슨 소리 안중근데이잖아요?""안중근데이와 더불어 정월대보름이잖아요"
"정월대보름날 의미있는 날이 있었네요."
"정월대보름도 보내기 나름이네요."
"그러게요, 이런 날들도 소중하게 여기고 기념해야 겠네요."
2월14일은 무슨 날일까요. 올해는 여러가지가 겹쳤습니다. 겹친만큼 좋은 날이라는 뜻입니다. 밸런타인데이와 안중근데이, 정월대보름 모두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평소 몰랐던 정월대보름과 안중근데이, 밸런타인데이에 관해 알아두면 어떨까요.
정월대보름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19년만에 돌아온 부름타인데이…올해 재조명된 안중근데이!
올해의 2월14일은 여러가지 의미가 겹친 날입니다. 하지만, 의미는 사뭇 남다릅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소 상업적 마케팅 측면이 있는 반면에 안중근데이와 정월대보름은 공공적 성격이 강합니다. 또한 밸런타인데이가 연인간의 개인적 행사라면 안중근데이와 정월대보름은 국민적 성격이 강합니다. 올해는 이래저래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특히, 안중근데이는 우경화와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모르는 일본의 일련의 정책으로 인해 굉장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안중근데이는 국가기념일로 승격되기를 내심 기대해 봅니다.
19년만에 돌아온 '부름타인데이'
올해 2월14일은 정월대보름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쳤습니다. 이렇게 정월대보름과 밸런타인데이가 겹친 것은 1995년 이후 무려 19년만에 있는 드문 경우입니다. 이런 '부름타인데이'를 맞아 유통가에서는 초콜릿과 부름을 마케팅 차원에서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유통가의 마케팅 공세와 더불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연인에게 초콜릿 대신 호두·땅콩 같은 부럼을 선물하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정월 대보름이란 고유명절을 잊지 말자는 의미입니다.
정월대보름날엔 여러가지 음식을 먹습니다.
2월14일은 '안중근 데이'
올해의 2월14일은 정말 의미있는 날입니다. 한 네티즌의 동영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한 '안중근 데이'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세계를 중심으로 2월 14일을 '안중근 데이'라고 부르자는 주장은 날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안중근 데이'를 통해 과소비와 상술로 변질되고 있는 밸런타인데이를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날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국가를 위해 하나뿐인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린 애국자입니다.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역에서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으로 꼽히는 이토 히로부미 일본 초대 내각총리대신을 권총으로 사살하고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일본 관헌에 넘겨진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14일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같은 해 3월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2월14일이 사형을 선고받은 가슴아픈 날입니다. 따라서 이를 기념하자는 누리꾼들의 주장은 공감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오늘날 민족의 큰 명절은 설날과 한가위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설날과 한가위 못지않게 정월대보름도 큰 명절이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은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부럼 깨물기나 더위팔기는 오늘날에도 익숙할만큼 우리민족 고유의 풍습입니다.
정월대보름엔 유독 9와 관련된 숫자가 많습니다. 왜 정월대보름날에 숫자 9가 많을까요. 이는 우리 조상들의 대보름날에 숫자 9와 연관돼야 길하다고 여기는 사고에 기인합니다. 조상들의 이런 풍습으로 정월대보름날에는 아홉 가지 나물을 먹고, 마당도 아홉 번 쓸고, 밥도 아홉 차례 먹어야 건강하고 부지런히 산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세시풍속으로 정월대보름에는 9가지 나물을 먹습니다. 이 9가지에도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 9가지 나물을 먹는 이유는 일년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 다는 속설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겨울철에 섭취가 부족했던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을 보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월대보름날에 먹는 음식은?
정월대보름날에 우리 선조들은 부럼 말고도 꼭 챙겨먹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오곡밥입니다. 오곡밥은 지역별로 다소 다릅니다. 하지만 오곡밥의 대표 음식은 원소병(圓小餠)과 진채식(陳菜食), 복쌈입니다.
흔히 말하는 '복쌈'은 한마디로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음식은 배춧잎이나 아주까리 잎, 김으로 밥을 싸 먹는 것입니다. 복쌈의 기록은 조선 순조 때 한양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열량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복쌈을 ‘박점(縛占)’이라 부르며 김에 싸먹되 많이 먹어야 좋다는 내용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음식중 '원소병'이 있습니다. 다소 낯선 이름이기는 하지만 이 음식은 소를 넣은 찹쌀반죽 떡을 꿀물이나 오미자 물에 띄워 먹는 일종의 디저트입니다. 원소병에 관한 기록은 위관 이용기(1870∼1933)가 1924년 펴낸 요리책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 등장합니다. 이곳에 삼국지연의에도 나오는 중국 원소(袁紹)가 좋아한 음식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소병은 생김새가 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음식 중 '진채식'도 있습니다. 진채식도 다소 낯선 이름입니다. 진채식은 일종의 나물무침입니다. 진채식에 관한 기록은 조선 학자 홍석모(1781∼1850)가 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등장합니다. 진채식은 박나물 버섯 따위를 말린 것과 콩나물순 순무 무를 묵혀 먹는 것을 말합니다.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날의 대표적인 오곡밥.
정월대보름 부름과 영양은?
정월대보름날 빠지지 않는게 부럼입니다. 부름은 정월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깨먹는 밤·잣·호두·땅콩 등을 뜻하며 용어는 '부스럼'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부스럼'은 피부에 나는 종기입니다.
조선 후기의 연중행사와 풍속들을 정리한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에는 사람들이 보름날 이른 새벽에 날밤·호두·은행·무 등속을 깨물며 '일 년 열두 달 동안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주십시오'하고 축수했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 부름의 영양을 보면 밤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A·B·C 등이 많아 발육과 성장에 좋습니다. 또한, 피부미용과 피로회복·감기 예방과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과당이 함유돼 성인병 예방과 신장 보호에도 효과적입니다.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뇌신경세포의 파괴를 막고 이를 더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습니다. 호두를 하루 다섯 알씩 10년간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세포 활동력 저하 정도가 약 25%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땅콩'은 칼로리가 높아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지만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다이어트시 지방 섭취에는 좋습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E 또한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정월대보름날 먹는 '부럼'의 의미는?
정월 대보름날 땅콩과 호두, 밤, 잣 등으로 부럼을 깹니다. 부럼을 깨면서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일 년간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부럼의 의미나 정확한 유래를 알 수는 없지만, 견과류나 과일을 깨물면서 피부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치아를 갖게 해달라고 소원했던 풍속입니다.
고종 때 이유원은 '가오고략(嘉梧藁略)'에서 부럼 깨는 풍속은 신라, 고려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문헌에 부럼 깨는 풍속이 집중적으로 보이는 것은 18세기 영정조 이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에는 대보름날 아침이면 호두와 밤, 잣, 은행, 무를 깨물며 일 년 열두 달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데 이것을 부럼 깨물기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부스럼은 역귀(疫鬼)가 퍼뜨리는 돌림병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역귀를 물리칠 수 있는 신령의 목소리를 빌려 부스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종기를 터뜨린다는 뜻에서 견과를 깨물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날 먹는 오곡밥 다시봐야 합니다.
정월대보름 9가지 나물은?
정월대보름날 부럼 못지않게 나물도 의미가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9가지 나물을 먹는 이유는 일년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 다는 속설 때문입니.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겨울철에 섭취가 부족했던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을 보충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9가지 나물의 유래는 신라의 라에서 '나'물이 되었다는 학설이 있지만 정확한 유래와 기원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이 없습니다.
부럼을 깨면 부스럼이 사라진다?
'정월이 좋아야 일 년 열 두 달이 좋다'는 믿음에서 대보름엔 건강을 비는 풍속도 많습니다. 그중 오늘날까지 널리 행해지는 것이 부럼깨기와 오곡밥 먹기입니다. 부럼은 땅콩ㆍ호두ㆍ은행 등 껍질이 딱딱한 열매를 말합니다. 옛사람들은 부럼을 나이 수대로 깨물면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쌀ㆍ조ㆍ수수ㆍ팥ㆍ콩 등을 섞어 지은 오곡밥은 건강과 풍년, 장수를 기원합니다.
정월대보름날에는 술을 모두가 마셨는데 이를 귀밝이술이라고 합니다. 동국세시기에는 '대보름 아침 차가운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1년간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하여 남녀노소 모두 마셨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더위를 팔아? 정월대보름날 더위팔기는?
정월대보름날 풍속으로 더위팔기도 있습니다. 더위팔기는 무더운 여름을 나기위한 기원이었습니다. 여름철 더위를 미리 쫓아 버리자는 것입니다. 더위팔기는 이른 아침에 친구이름을 급히 부르고, "내 더위 다 사 가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 해의 여름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만약에 이름을 불린 친구가 미리 이를 알고 있고 "내 더위 맞더위"라고 먼저 소리치면, 오히려 더위를 팔려는 사람이 되사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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