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활

또 당직이야?…명절 당직근무자는 이래서 행복하다?

세미예 2008. 9. 15. 09:49

명절날 당직을 서 보셨나요.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에 근무를 섰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설과 추석에 당직근무를 섰습니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은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고 합니다.



물론, 지난해엔 회사 전체에서 홀로 근무를 섰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나마 다행으로 부서 당직업무를 섰습니다. 저처럼 명절에 당직근무를 서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당직근무가 뭘까요. 당직근무가 없다면 나머지 사람들이 명절연휴를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당직을 알게된 날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서는 편입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마음으로는 내심 서운합니다. 



직장인 당직피하기 위한 백태 

직장인들은 명절연휴 당직근무를 서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다보니 당직이라는 소식을 듣게되면 울상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보니 당직을 바꿔달라고 후배사원들을 설득하는 진풍경도 심심치않게 연출됩니다. 특히 고참사원들의 경우 당직을 바꾸기 위해 미혼자들을 집중적으로 설득합니다. 


몇일전부터 밥을 사고 그래도 안되면 애원까지 합니다. 또, 경매를 붙이기도 합니다. 당직근무 바꿔주는 조건으로 얼마를 주겠다고 공공연히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쉽지않습니다. 당직을 바꾸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지만 기혼이건 미혼이건 당직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당직근무가 확정되면 사원들간에 다양한 핑계꺼리가 등장합니다. 고참 당직자는 당직을 바꾸기 위해, 신참사원들은 당직을 바꿔주지 않기 위해서죠. 그런데, 저는 명절마다 당직을 많이 섰습니다. 명절연휴 당직자들의 애로점을 들어보실까요. 




명절 당직근무자 먹을거리가 가장 큰 문제 

명절근무를 맡게되면 제일 큰 문제가 끼니 문제입니다. 모든 식당이 명절날 영업을 하지 않으니 영락없이 굶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출근할 때 도시락을 싸서 회사로 가져가야 합니다. 


가족과 친척들의 보이지 않는 눈총 

명절마다 당직을 서게 되니 가족들이 제일 싫어합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명절날 준비하는 데도 꽤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친척과 어르신들을 뵙고 인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당직 때문에 포기하거나 회사가 가까울 경우 잠깐 인사만 드리고 도망치듯 회사로 나와야 합니다. 


회사 근무환경이 최악 명절연휴 

당직을 설 경우 경비실에서 명절전 철저한 문단속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회사 곳곳이 잠겨 있습니다. 바깥바람을 쐬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올해처럼 더운 추석의 경우 케케한 냄새속에 근무합니다. 밤이면 홀로 근무서다가 어디서 부스락거리는 소리라도 난다면 약간의 겁도 납니다. 



그래도 당직을 서고 귀가땐 뿌듯 

당직자들의 고충은 이외에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직자들은 그래도 행복합니다. 다음 명절날엔 당직을 안설 가능성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 희망으로 당직을 마치고 귀가합니다. 그런 뿌듯함은 당직자들만이 느끼는 일종의 포만감일 것입니다. 


덤으로 내가 당직을 섰기 때문에 다른 회사 동료들이 편안하게 명절연휴를 보냈다는 그런 느낌도 퇴근하면서 생깁니다. 이런 느낌은 명절당직자만이 갖는 일종의 즐거움입니다. 명절은, 또 명절당직은 이래서 즐거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명절당직을 혹 서신 분이 있다면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명절에도 당직과 근무를 서는 사람들에게 격려를 

남들이 모두 쉬는 시간에도 근무를 서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도 해당됩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명절에도 누군가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 사회는 윤활유처럼 잘 돌아갑니다. 


흥겨움으로 가득찬 명절 연휴 한번쯤은 이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이들의 헌신과 수고로 우리 사회는 오늘도 건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