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소음 겨울철 요주의?…아파트 층간소음 원인· 해결책 있다?

"윗집에서 쿵쿵 뛰는 바람에 너무 힘들어요."

"아랫집에서 툭하면 올라와 현관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정말 속상해요."
"층간소음문제 속시원한 해결책은 뭐 없을까요?"

"그러게요.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에 사이가 악화된 것 같아요."

"더 악화되기 전에 대화로 잘 풀어 보세요."

"안그래도 빨리 적절한 대책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그러세요,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다수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층간소음은 어딜 가더라도 피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층간소음이 발생해도 어느 정도 서로가 인내하면서 살았는데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서로가 더 이상 참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가까워도 층간소음 문제 만큼은 양보를 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층간소음의 원인은 뭘까요. 왜 층간소음이 발생할까요. 층간소음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층간소음의 해결책은 뭐 없을까요. 사회문제로 번진 층간소음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바닥재 공사를 하기전 집안 곳곳엔 온갖 매트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합니다.

층간소음문제로 이웃간 험악한 분위기 언제까지?
"엄마 아빠, 안뛰었는데 밑에서 쿵쿵거려요."

아이들이 소꼽장난을 하면서 놀다가 갑자기 아랫집에서 쿵쿵거린다며 무섭다고 합니다. 아이가 몇 발짝 걸음을 내딛자 또다시 아랫집에서 쿵쿵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랫집의 쿵쿵거림이 끝나자 잠시 쉬는가 싶었는데 이번에는 현관문을 쾅쾅하고 두드립니다. 온 아파트가 떠나갈 듯한 요란한 소리로 시끄러워 못살겠다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할 말은 많지만 묵묵히 참습니다. 죄송하다고 매번 말을 하지만 너무나도 반복되는 말들이라 나중엔 화가 나지만 속으로 참습니다. 계속 문을 열어주고 아랫집의 기분이 풀어질때까지 실컷 욕하다가 내려가도록 해주다가 아이들에게 교육상 안좋아 얼마전부터는 아예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아랫집에서는 현관문을 두드리고 온갖 육두문자를 내뱉습니다. 대략 5분 정도 지옥같은 시간이 흘러가고 아랫집은 내려갑니다.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합니다. 층간소음 방지 특수시공한 모습.

 

층간소음 문제 해결하려 노력해보지만?
아이들에게 주의를 시킵니다. 까치발로 사뿐사뿐 걷습니다. 그런데도 아랫층에서는 이 마저도 시끄럽다고 합니다. 부모가 봐도 까치발로 사뿐사뿐 걷는데도 아랫층에선 시끄럽다고 쿵쿵 거립니다. 발끝으로 걷다보니 언젠가는 피부의 껍질이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아랫집은 많이 유별납니다. 시도때도 없이 곧바로 두드리고 수시로 올아와 현관문을 두드리고 경비실에서 수시로 인터폰이 울립니다. 아파트 전체 방송까지 흘러 나옵니다. 관리실에서 찾아오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중재자리까지 불려갑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합니다. 층간소음 방지시설 시공전 모습.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쉽지않은 이사까지 결심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이사가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큰 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원래 처음 아파트 지을때 있던 바닥을 그대로 둔채 스티로품이나 스펀지를 깔고 그 위에 나무로 된 마루를 깔았습니다. 최대한 바닥을 두꺼운 건축자재로 깔았습니다.

제법 돈을 들였기에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4주간의 공사기간이었고, 다른 곳에 한달 가량 가 있어야 할 정도로 큰 공사였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다시 돌아와 보니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시끄럽다고 아랫집에서 여간 화난게 아닙니다. 

아파트를 리모델링하고 놀이방 매트까지 깔았지만?

큰 돈을 들여서 리모델링을 하면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바닥도 다지고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여러가지 최대한의 노력에 노력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랫집의 항의는 여전했습니다. 아이에게 또다시 주의를 시키기도 하고 한장에 10만원이 넘는 뽀로로 매트나 한샘에서 판매하는 매트를 방이며 거실이며 집안 곳곳에 세 겹씩이나 깔았습니다. 비용이 엄청 들어갔습니다. 온 집안을 놀이방 매트로 도배를 하다시피했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했습니다.

 

층간소음문제 풀어보려고 온갖 노력을 했지만?
층간소음 문제를 조금이나마 줄여보려고 참으로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을 9시만 되면 무조건 불을 끄고 잠을 재웠고, 제법 많은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양면매트를 거실 곳곳에 깔았습니다. 양면매트 1개가 대략 10만원 이상 합니다. 이 양면매트를 여러 겹씩 깔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래층에선 여전합니다. 양면매트를 거실에 많이 깔아놓으니 청소하기에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마나 이웃간의 볼썽사나운 일을 줄여보고자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또 육아전문 카페에 글을 올려 해결책을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문제해결은 이사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사를 수없이 생각했지만 쉽게 이사를 갈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세미예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대를 최대한 줄이려고 본가와 처가에 아이들을 보냈다가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파트층간소음 아랫집의 엄청난 항의에 아연실색?
소음이 심하다고 수시로 아랫집에서 올라옵니다. 초창기엔 무조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수시로 올라오고 밤낮 올라오고, 경비실 아저씨가 인터폰을 통해 이야기하고, 아파트 전체방송을 통해 특정 가정을 지칭해서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참으로 무안하고 황당하고 난처했습니다. 엘리베이트내 게시판에 조차 못살겠다고 붙여뒀습니다.

아랫집엔 낮에도 잠시도 못참습니다. 항상 집에만 있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새벽 3시에도 올라와 아파트 문을 차고 내려갑니다. 모두가 잠자는 시간에 왜 올라왔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아이가 자면서 뒤척이다가 발로 바닥을 어떻게 한 것같습니다.  그래도 매트와 이불위에서 소리가 나지 않을테데 왜 올라왔는 지 잠결에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 이었습니다.

경찰에 고발하겠다는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엔 아파트 관리자대표, 주민대표, 동대표, 아랫집이 모인 층간소음 중재위원회에 참석까지 해야했습니다.

겨울철 층간소음 요주의?
층간소음문제가 심각합니다. 층간소음은 공동주택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윗집과 아랫집간의 소음분쟁을 말합니다. 층간소음은 언제 주로 발생할까요. 층간소음과 관련한 이웃 간 다툼의 40% 가까이가 겨울철에 집중 발생한다고 합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1만3427건의 층간소음 민원 가운데 37%인 5023건이 11월부터 2월까지 동절기에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수도권과 부산·광주·대구·울산·대전 등 5대 광역시에 설치된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민원 접수 내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민원 건수 뿐 아니라 현장진단과 측정서비스도 2676건 중 1068건(39.9%)이 동절기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합니다. 층간소음 방지 시설 시공 모습.

 

층간소음 겨울철 많은 이유는 추운 날씨 탓 실내활동 많아졌기 대문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층간소음 민원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몰린 이유는 연말행사나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활동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난방을 위해 창문을 닫고 지내는 시간이 많아 층간소음 문제가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환경공단은 말합니다. 실제로 겨울철보다 야외활동 횟수가 많은 7월에는 민원이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층간소음 발생의 원인은?
층간소음 발생의 주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환경공단의 조사결과 '아이들 뛰는 소리와 발걸음 소리'가 73%(2754건)로 가장 많았고, '망치질과 같은 쿵하는 소리'(4.6%·173건), '가구 끄는 소리'(2.3%·85건), '악기 소리'(2.1%·8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걷고 뛰는 것은 아주 일상화된 일상사인데 가장 큰 층간소음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못뛰게 하면 정서상 안좋습니다. 또 발걸음은 일상입니다. 이런 일상을 제약하라고 하면 사실상 생활에 너무나도 큰 불편이 초래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윗층에서 마음껏 뛰게 할 수도 없습니다. 이래서 층간 소음문제는 여간 해결하기 어려운게 아닙니다.

층간 소음문제는 이웃간 협력해 푸는게 최선이라지만… 
예전엔 아파트를 많이 짓는 게 우선시 되었기 때문에 층간소음에 관해 의식이 적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아파트를 구입시 주변 학군, 배경, 교통입지 등에만 신경을 썼지 층간소음 문제를 우선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층간소음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예전엔 참아왔던 사람들도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게 되었고 이렇게 되다보니 자연스레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이웃간의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층간소음 법이나 대화로 해결안되는 경우 많아 문제 커져

그런데, 층간소음 문제를 법으로 딱히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법으로 따져봐도 딱히 해결하기 어려운게 층간소음 문제 입니다. 결국 아파트를 지을 당시 발생한 구조적 문제인 까닭에 윗층과 아랫층이 자주 대화를 갖고 조금씩 양보하는게 최선

하지만, 대화도 쉽지 않습니다. 이미 틀어질대로 틀어진 상태라 서로 얼굴을 맞대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불신은 날로 깊어지게 됩니다. '이사가면 그만이다'라는 인식이 최고의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합니다. 층간소음 방지 시설 시공후 모습.

 

층간소음 문제 어떡해?

층간소음 문제를 줄여보고자 정부와 지자체, 관공서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환경공단은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해 아이들에 대한 층간소음 저감 교육 등 주민 스스로의 발생원 관리와 이웃에 대한 배려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웃 간 대화로 원만한 해결이 어려울 경우,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1661-2642)의 분쟁 해결 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수도권 뿐 아니라 공동주택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부산 등 5대 광역시에서 지난 9월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부산의 경우 9월 한 달간 5개 센터 가운데 가장 많은 33건의 민원이 접수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관공서의 노력이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잠시 일시적인 해결책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해법 층고문제 어떡해?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문제화 되자 정부를 비롯한 각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를 해소해 보고자 법률도 개정하고 공동주택 약관도 개정하고 중재센터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층간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뭐니뭐니해도 층고가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바닥의 두께가 얇기 때문에 위층에서 조금만 뛰어도 금방 소리가 울림이 되어 아랫층으로 전달됩니다. 예전엔 층가소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이를 제대로 규제하지 않아 건설 당시 바닥이 그만큼 얇았습니다. 최근엔 층고를 높이고 있습니다. 층고를 높이면 층간소음은 해결된다지만 문제는 결국 돈입니다. 분양가가 오르게 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전가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는 훨씬 나은 편이지만 예전에 지어진 아파트의 경우 이 마저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바닥재 공사를 하기전 집안 곳곳엔 온갖 매트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합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바닥재를 새로 설치한 후 층간소음이 사라지고 두꺼웠던 매트들이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층간소음 해법이 생겼다?

최근 세미예 가정엔 새로운 변화가 생겼습니다. 밤낮 시끄럽다고 쾅쾅대던 아랫집에서 조용해졌습니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없어졌습니다. 경비실과 아파트 관리실에서 전화도 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전에보다 더 훨씬 많이 뜁니다. 그런데도 조용합니다.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서 더 높이 더 크게 뜁니다. 그래도 조용합니다. 아랫집이 달라진 것일까요? 아님 세미예 가정이 달라진 것일까요.

최근 세미예 가정에 거실에 바닥시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2주전 시공을 했는데 그토록 밤낮 다툼이 심하고 험악했었는데 잠잠합니다.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바닥을 완전히 새로 시공한 것이 효과를 본 것입니다. 바닥 시공을 리모델링땐 효과를 못봤는데 이번 바닥시공은 그야말로 대박 그 자체입니다. 아직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찌나 아랫집에서 뭔가로 쿵쿵 두드리고 현관문 두드리고 경비실과 아파트 관리실까지 불려가고 아파트 관리인, 동대표와 아랫집의 다자 대화의 장에까지 불려나갔지만 해법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효과를 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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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층간소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안보고 안듣게 될 날은 언제 올까요. 그날을 손꼽아 봅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정말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제이자 풀지못할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