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명품과 짝퉁 여부를 결정하더라"
"무슨 소리예요. 명품과 짝퉁은 공장에서 결정되는데…""누가 갖고 있느냐에 따라 명품과 짝퉁이 결정돼"
"무슨 소리예요?"
"집안이 잘살면 짝퉁도 명품이 되고 못살면 명품도 짝퉁이 된대요."
현대인들은 팬션을 강조하다보니 명품과 짝퉁에 관해 민감합니다. 가방 하나를 두고도 명품인지 짝퉁인지 신경을 곧두세웁니다. 사실, 일반인들 눈에는 명품과 짝퉁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짝퉁을 명품이라고 말해도 믿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명품과 짝퉁은 어떻게 구분할까요.
명품과 짝퉁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요. 명품과 짝퉁을 갖고 다니는 사람들은 인격까지 평가될까요. 명품과 짝퉁에 관해 생각해 봤습니다.
젊은날의 고생해서 키운 딸이 명품 가방 선물
지인이 얼만전 명품 가방과 관련 참으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젊은 시절 가난을 극복해 보고자 온갖 고생을 다하가면서 아이들을 길러냈습니다.
지금은 아들, 딸 훌륭히 자라서 손자들도 모두 보고 지난날을 추억으로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 자손을 두셨는데 따님 중의 한 사람이 공부도 많이하고 해외로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친정엄마를 보러 왔다가 제법 유명한 명품 가방을 선물로 주고 갔다고 합니다.
명품가방을 들고 계모임에 갔더니?
이 할머니는 딸이 준 명품 가방도 자랑하고 싶고, 딸이 훌륭하게 자라 외국으로 시집갔다는 사실을 주변에 자꾸만 알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지난날의 고생이 훌륭하게 자란 자녀들을 통해 추억으로 만들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 할머님은 젊은 시절부터 해오던 계모임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고 딸이 외국에서 사온 명품가방을 메고 의기양양하게 계모임에 갔다고 합니다.
계모임에 명품들고 갔더니 명품 이야기로 들썩
이 할머니는 계모임에 가자마자 딸이야기에 입에 침이 마를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자연스레 명품가방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명품가방을 몇번이고 보이며 명품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이야기를 하며 한창 기분이 좋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행복하고 가장 멋진 사람처럼 여겨졌다고 합니다.
젊어서 고생해서 딸을 키운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합니다. 젊어서 고생한 보람이 딸의 명품 가방으로 인해 나이를 먹어 빛을 보게 된 것입니다.
뒤늦게 나타난 또다른 명품가방 누가 진짜야?
이 할머님은 계모임에서 명품가방을 열심히 자랑하고 있는데, 뒤늦게 계원 중에 예전부터 잘 살다가 최근엔 가세가 다소 기울었지만 그래도 소위 떵떵거리며 잘 산다는 분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분도 명품가방에 온갖 액세서리를 하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계모임에 오신 분들이 모두 '와, 역시 부자는 달라'라는 말이 감탄사와 함께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이 분이 메고온 가방이 딸에게서 선물받은 가방과 모양, 색상 모든 게 다 똑같은 게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계모임의 사람들은 순간, 어느 가방이 짝퉁인지 어느 가방이 명품인지 궁금해졌다고 합니다.
잘사는 사람의 짝퉁이 명품가방 대접을?
계모임의 사람들은 이내 명품가방과 짝퉁가방을 판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가방 두 개를 이리저리 비교하더니 내린 결론은 젊은 시절부터 잘 살고, 양껏 멋을 부린 할머니 가방을 명품이라고 판정했다고 합니다. 지질이도 가난하게 살아온 사람이 명품을 알리도 없고 명품을 어떻게 소유할 수 있겠느냐며 딸이 아마도 명품과 닮은 짝퉁을 외국의 어느 거리에서 사들고 왔을 것이라고 말하더랍니다. 할머니는 계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명품과 짝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사회는 명품과 짝퉁이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명품대신 짝퉁이 대접받기도 합니다.
기막힌 반전, 짝퉁이 명품이 되고 명품이 짝퉁이 되다니?
할머니는 이내 기가 죽어 진짜 명품가방을 슬그머니 식당 밥상 밑으로 감추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선 이내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부끄런 마음으로 좌불안석인 상태로 계모임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짝퉁 가방을 들고 들어온 할머니는 이내 자식자랑에 명품가방 자랑을 연신 늘어놓더라고 합니다. 졸지에 짝퉁이 진짜가 되고 명품이 짝퉁이 된 경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기만힌 반전 그 자체가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이런 황당한 경우도 다 있습니다.
"내 주제에, 짝퉁도 족하지?"
계모임을 파하고 돌아오려니 할머니는 여간 기분이 상한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혼자 터벅터벅 돌아오는 길엔 짝퉁을 사준 딸이 괘씸하기도 하고, 그래도 선물을 사준 딸이 고맙기도 하도 기분이 참으로 묘하더라고 합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가방일을 잊고 있었는데 외국에서 딸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전화를 온 김에 딸에게 짝퉁가방을 사줘서 고맙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따님이 진짜 명품이라고 하더랍니다.
명품가방 얼마?
할머님은 뒤늦게 알았다고 합니다. 따님이 사준 가방이 진짜 명품이라는 사실을. 그런데, 한참 지나서 짝퉁 가방을 메고 나타났던 그 할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그 명품 가방은 얼마를 주고 샀는냐고 말입니다. 참 어이가 없고 어처구니가 없고 한심했지만 태연스레 "얼마 안한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명품과 짝퉁이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할머니는 그 일을 겪으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아무리 명품이라도 그 명품을 누가 걸치느냐에 따라 짝퉁도 될 수 있고, 짝퉁도 누가 걸치느냐에 따라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명품을 선호하다보니 짝퉁마저도 명품으로 둔갑하고 있습니다. 명품을 찬 사람은 뭔가 달라보이는 세태가 어쩐지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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