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환경

광우병, GMO식품, 조류독감…우리의 밥상 우짜노

세미예 2008. 5. 3. 18:03

우리의 밥상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개키로 결정한 후 광우병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고요, 1일 본격적으로 수입된 미국산 유전자 변형(GMO) 옥수수,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머리가 핑핑 돌 지경입니다. 


이뿐인가요. 얼마전 대형 할인점에서 판매된 ‘꽁치’ 통조림에서 발견된 기생충에 생쥐머리 스낵, 칼날 참치캔, 곰팡이 즉석밥 등등.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어느 한 제품, 어느 것 하나라도 곧장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몇해전에는 만두파동 기생충알 김치파동도 있었더군요. 

이런 파동이 생길때마다 정부의 반응은 비슷했죠. 국민들이 과민반응하고 있다고요. 적절한 조치와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요. 하지만 올해들어서도 식품과 관련된 유사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면 식품 정책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도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재개키로 결정하면서 발생한 것 아닌가요. 지난해까지 뼈있는 쇠고기는 수입불허라는 방침이 느닷없이 전면 수입으로 바뀌면서 불안의 단초를 제공한 것 아닌가요. 뼈있는 쇠고기가 수입되려면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씻어줘야 하는 데 미국내에서도 광우병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지 않습니까. 

물론, 광우병의 감염 경로와 발병 후 증상 등에 대한 사실 여부를 놓고 네티즌들 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고 무엇이 진실인 지 아무도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이런 논란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알려진 광우병의 위해성이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인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광우병이 가져올 생물학적 위해성이 오히려 지금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도 있는 만큼 오히려 예방 차원에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주장들을 전부 새겨들어야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만 문제되나요. 1일 울산항을 통해 미국산 유전자 변형(GMO) 옥수수 5만7천여t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 유전자 변형 옥수수는 그동안 사료용으로는 수입돼왔지만 식용 옥수수 수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광우병 논란에 파묻혀 있지만 우리가 먹는 먹거리까지 유전자 변형(GMO) 작물이 들어온 셈이죠. 이번 GMO 옥수수 수입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물엿 액상과당 올리고당 등의 형태로 과자 음료수 빙과류 등 가공식품으로 많이 쓰이는 전분당 원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가, 우리 가족이 먹는 과자가 GMO작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정부나 관련 업계에서 GMO 옥수수를 수입하지 말든가 유전자변형식품의 표시를 강화하든지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죠. GMO를 둘러싼 논란은 두가지입니다. 'GMO 식품이 과연 안전한가'와 'GMO 식품 표시제도를 강화할 것인가'입니다. GMO식품의 안전성에 관해선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유전자를 조작해 키운 것인데 과연 안전하겠느냐는 것이죠. 

이왕 유통시킬 것이라면 GMO식품 표시를 하라는 것이죠. 과자 겉봉에 'GMO로 만든 과자입니다'라고 표기하는 것이죠. GMO옥수수는 7일에는 군산항을 통해 또 3만여톤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남아지역에서는 인간 조류독감 감염사례도 있습니다. 매년 우리나라도 AI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고 국민들도 AI가 확산되면 닭과 관련된 제품을 잘 먹지 않아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AI는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과연 대책을 잘 세우고 있습니까. AI에 감염된 닭들이 얼마든지 시중에 유통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광우병논란과 AI 때문에 최근엔 수산식품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올해도 더워지면 어김없이 적조가 찾아오지 않습니까. 

그렇게 되면 바다생물도 안심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렇게 보면 우리가 안심놓고 먹을 만한 게 없지 않습니까. 일련의 논란과 관련, 정부도 단발성 대책과 경제논리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미국산 쇠고기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안심할때까지 수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의 경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99% 무해하다고 하더라도 1% 유해하다면 절대로 수입해서는 안됩니다. 그만큼 광우병은 무서운 병이기 때문입니다. 한미간의 협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건강 아니겠습니까. GMO도 아직 유해냐 무해냐 논란이 분분한데 왜 굳이 수입을 해야 합니까. AI문제도 그렇습니다.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불안해 해고 있습니다. 국민을 안심키기는 정책을 펼치는 게 정부의 본분이 아니겠습니까.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를 기대합니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정부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