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을 보면 경제를 알 수가 있다면서요?"
"어떤데요? 과연 그럴까요.""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죠."
세계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만큼 불안한 상태입니다. 위기가 터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불황이 오면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고 합니다.
패션을 보면 경제를 알 수가 있다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패션과 경제는 무슨 관계일까요. 패션과 경제에 관한 속설은 또 뭘까요. 경제와 패션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불황엔 미니스커트?
흔히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온 이 속설은 경제를 잘 반영해서 경제지수처럼 사용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1926년에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는 오히려 경기가 나쁠 때 치마가 길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불황엔 오히려 치마 길어져?
경제학자 조지 테일러는 불황에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속설과 달리 오히려 경기가 나쁠때 치마가 길어진다고 합니다. 그는 경기가 좋을 때는 여성들이 실크 스타킹을 보여주려고 치마를 짧게 입지만, 경기가 나쁠 때는 스타킹을 살 돈이 부족해 긴 치마가 유행한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헴라인 지수가 뭐기에?
치마길이와 경기변동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지표를 '헴라인 지수(Hemline Index)'라고 합니다. 헴라인 지수가 높아질수록 치마길이는 더 짧아진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잇따라 나오는 암울한 경기 전망과 달리 헴라인 지수가 경기 호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긴치마 유행 왜?
영국의 언론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쇼핑가에선 '더블딥 침체'를 반영하듯 1929년 대공황 이후 가장 긴 치마가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쇼핑가를 점령한 롱스커트는 2011년 가을/겨울(F/W) 시즌 런웨이를 주름잡았던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데일리메일은 2012년 F/W 시즌 런웨이에서 한층 짧아진 치마가 등장했다며, 이는 이번 시즌 디자인이 대중화되는 사이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일리메일은 헴라인 지수를 근거로 한 경기 전망이 최근 영국 중앙은행(BOE)이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부정적인 예측과는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암울한 경제 상황이 2010년대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 BOE는 최근 올해 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습니다.
데일리메일 영어기사를 봤더니
The hemline economy: Maxi length skirts are a sure sign of bad times, and now they are as long as the 1929 Great Depression
(데일리메일 영어기사 상세보기)
세계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사라졌으면?
올해는 유럽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아직도 진행중인 이 어두운 전망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긴장하게 합니다. 하루속히 이 '불황의 뇌관'이 걷히고 세계경제에 햇살이 비취었으면 합니다. 경기가 좋아져 경기전망과 치마의 길이는 그래서 재미삼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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