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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고도 당한다?…보이스피싱 직접 당해보니?

세미예 2012. 1. 9. 13:12

"아니, 보이스피싱이었어!"

"정말 큰일날뻔했네."

"현혹에 조심해야합니다."

"요즘 왜 이런 사기가 판을 치죠?"

"그러게요, 정말 한심한 세상입니다."





보이스피싱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회문제화된 지가 오래전인데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오 아무런 대책을 못세우는 것인지 대책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보이스피싱을 하는 사람들이 워낙 지능적이고 영악한 지라 미처 대책을 세울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오죽했으면 당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것일까요. 보이스 피싱, 특히 최근의 통장피싱을 최근 세미예 가족이 당했습니다. 지금도 몸서리치는 아찔했던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보이스피싱-파밍-사기사건-경제범죄대검찰청 사이트. 홈페이지 도용사건이 빈발하자 주의 문구를 띄워놓고 있습니다.

 


사이버 검찰청에서 전화를?
“안녕하세요, OOO지검 사이버검찰청입니다. OOO 씨 맞죠?”
“맞는데 왜 그러시죠.”
“검찰로 조사 받으러 오시라고 3번씩이나 공문을 보냈는데 혹시 못 받으셨나요?”
“뭐라고요? 뭔가 잘못됐나요? 공문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디로 보내셨죠?”
"OOO씨 주소는 00시 OOO구 OOO동이고, 이름은 OOO이며, 주민번호는 OOOOOO-OOOOOOO 아닙니까?"
"맞는데요"
“우리 검찰청에서 OOO 씨 이름으로 된 대포통장 2개가 발견했습니다. 지금 OOO 씨가 이들 대포통장 혐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통장을 가지고 OOO 검찰청으로 곧장 출두하시든지 아니면 인터넷으로 조사를 받으세요.”
“외출하려든 참에 갑작스런 전화라 지금은 조사받기 곤란한데…. 혹시 나중에 검찰청으로 출두하면 안 될까요?”
“OOO 씨, 참 한심하세요. 지금 검찰청에서 혐의자로 의심을 받고 있는 신분인데 아직도 상황이 얼마나 급한지 아직도 파악이 안 되세요? 대한민국 검찰과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겁니까. 지금 당장 인터넷으로 조사를 받으세요. 지금 검찰청에서 녹취를 하고 있으니 전화는 절대로 끊지 마세요.”

컴퓨터에서 정보 빼내가는 솜씨 기가찰 노릇?
“OOO 씨, 외출하려든 참이라니 지금 당장 대검찰청 사이트로 들어가 개인정보침해신고 메뉴를 클릭하세요. 바이러스 차단 프로그램으로 메뉴가 안 보일지 모르니 인터넷 창에 주소를 직접 입력하세요.”

이때 보이스피싱 꾼은 대검찰청 사이트와 똑같은 피싱사이트에 계좌번호, 카드번호, 비밀번호 등을 입력합니다.

“OOO 씨 이름으로 발급받은 카드에 여러 건의 대출 요청이 있습니다. IP 추적을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OOO 씨 통장으로 입금합니다. 신분을 속이기 위해 다른 내용의 본인 인증 문자를 보내니 놀라지 마세요.”

이때 보이스피싱 범인은 본인계좌에 OO카드 400만원, OO카드 200만원 등 입금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 돈은 OOO 씨 돈이 아닙니다. 국가재산이니 불러주는 계좌번호로 지금 당장 입금시켜 주세요."
"OOO 씨,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돼 OOO 씨가 혐의자로 오인됐습니다. 이젠 잘 해결됐으니 걱정 안하세도 됩니다. 요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능수능란한 솜씨에 알면서도 당한다?

세미예 가정에서 실제로 당한 피해 사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세미예가정에서는 범인들이 통장을 옮겨 다니면서 현금화 해서 돈을 완전히 빼가기 일보 직전 정말 아찔하게도 경찰에 신고해서 일촉즉발의 위기 순간까지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서 범인의 통장에 들어간 돈은 몇달간 확인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아직 해결되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경찰과 금융기관의 협조로 범인의 통장은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조치된 상태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인은 최면을 걸듯 치밀?
보이스피싱의 시작은 불법 개인정보의 수입입니다. 개인정보가 온갖 인터넷 사이트에 돌고돌아다니다 보니 이들 범인들은 개인정보를 식은 죽먹듯 수집합니다. 우리나라 개인정보 보호가 너무나도 허술하기 때문에 이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들 보이스피싱 범인들은 개인정보를 일단 수집하고 나면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워 빈틈없이 사기 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속된말로 '알면서도 당한다'라는 말이 나올법 합니다. 

이렇게 인터넷에 떠도는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사기범의 능수능란한 언변은 마치 최면을 걸듯 피해자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젠 잘 해결됐으니 걱정 안하세도 됩니다. 요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앞으로는 조심하세요."라는 마지막 인삿말은 보이스피싱이란 사실을 알고나니 치가 떨립니다. 어떻게 그렇게 능청스럽게 그런 말을 해대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보이스 피싱에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까지?
우리사회에 보이스피싱 문제는 참으로 심각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한달전에도 앞으로도 이러한 보이스피싱 문제는 계속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얼마전 한 60대 어르신이 거액을 피싱을 당한 뒤 실의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까지 있었습니다. 이쯤 되면 보이스피싱은 사기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해야할 정도입니다.
 
보이스피싱 카드론에서 계좌 피싱으로 진화?
보이스피싱 근절이 어려운 이유는 보이스피싱을 하는 범인들의 영악함에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수법도 나날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카드론 피싱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자 계좌 피싱으로 수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세미예 가정에 서 당한 계좌피싱 수법은 얼마전 보도로 문제가 된 카드론과 유사합니다. 개인정보를 가진 사기범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싱사이트를 가르쳐준 뒤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일련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토록 하고, 이를 이용해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아 인터넷뱅킹에 접속, 통장에 예치된 돈을 빼가거나 마이너스대출 통장을 개설해 대출을 받는 식으로 피해를 유발시킵니다.

보이스피싱 왜 피해자가 속출할까?
금융감독원이 밝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계좌 피싱 피해건수는 7234건, 피해액은 879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규모가 나날이 규모가 커지고 그 대상도 일반 시민 누구든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에 연령, 학력, 신분 등과 상관없이 피해자들이 걸려드는 이유는 뭘까요. 보이스피싱이 많은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범인이 개인정보를 알고 접근하기 때문에 곧잘 속습니다. 

깜빡 속을 수 밖에 없는 사기수법 참 대단해?
보이스피싱이 날로 늘어나고 사회문제화 되는 것은 이곳 저곳에서 불법으로 매매되는 개인정보들이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발신번호도 일반전화로 하고 금융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가짜로 만들어놓고 피해자들을 공범이라고 몰아세우니 컴퓨터에 접속하는 순간 곧바로 피해자로 넘어가고 맙니다. 

이런 완벽성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어찌나 치밀하든지 깜빡 속기 쉽상입니다. 조심에 또 조심하는 게 최선입니다.

보이스피싱 당하지 않으려면?
보이스피싱을 하는 범인이 워낙 영악하고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 목소리도 차분했다가 강경하게 몰아세우기도 하고 부드럽게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에 어색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조심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서는 절대로 어떤 정보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알려줘서는 안됩니다. 만약, 실제로 이런 전화가 걸려온다면 경찰서나 검찰에 직접 출석해서 알아보겠다고 하고 경찰이나 검찰에 직접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절대로 전화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정부와 금융회사?
피해자들이 자꾸만 늘어나는 것은 정부와 금유회사들의 안일한 대응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수년째 계속되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지 못하는 수사당국이나 인터넷 및 통신 시스템을 총괄하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 뒤늦게 대응한다지만 계속 진화하는 범죄의 뒤만 쫓는 금융당국, 그리고 고객우선을 말로만 외치며 피해자를 외면하는 금융회사까지 모두 보이스피싱을 활개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회사 특단의 대책을 세워라
보이스피싱에 한번 걸려들면 그 피해액이 여간 큰 게 아닙니다. 이로 인해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쯤되면 보이스피싱 문제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와 금융회사, 방송통신위원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 공조하고 정책적으로 다시는 보이스피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누군가가 보이스피싱을 시도하고 있고 또다른 누군가가 피해를 당할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방기한다면 언젠가는 자신도 피해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회사, 방통위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