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음력영화제? BIFF와 PIFF?…부산국제영화제 이런 속사정이?

세미예 2011. 10. 6. 13:01

"10월의 부산은 BIFF 물결이라면서요?"

"맞아요. 그런데 BIFF가 뭐죠? PIFF는 알겠는데 BIFF는 뭐죠?"
"부산국제영화제를 음력영화제라고 하는데 왜 그렇죠?"
"부산국제영화제 걸어온 길이 영화의 역사 그 자체군요."
"맞아요, 부산국제영화제 참 대단해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공식 개막됩니다. BIFF가 개막됨에 따라 14일까지 부산은 영화의 바다로 출항합니다. 그 영화의 바다 영어 약칭이 BIFF입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올해부터 BIFF로 바꾼 것일까요.

부산국제영화제를 음력영화제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아세요? 부산국제영화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영화제를 감상하는 기쁨이 두 배가 됩니다.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부터 PIFF→BIFF 시대로
부산국제영화제 영문약칭은 올해부터 'BIFF'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6회째를 맞아 공식 영문약칭을 바꿨습니다. 그렇다면 왜 제1회 행사부터 지난해 15회까지는 'PIFF'를 사용하다가 느닷없이 영문약칭을 변경하게 된 것일까요.

로마자 한글표기법을 11년만에 수용
예전 부산의 영어 표기는 'Pusan'이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2000년 7월 로마자 한글표기법이 바뀌면서 부산의 영어 표기도 바뀌었습니다. 이 표기법에 따라  부산은 'Pusan→Busan'으로 바꿨습니다. 2000년 열린 제5회 부산국제영화제때 조직위원회에서 만약 부산의 바뀐 표기인  'Busan'을 곧바로 적용해 바꿨다면 'BIFF'가 되었을 것입니다. 

11년동안 로마자 한글표기법을 따르지 못한 속사정은?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도 매년 이 문제로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동안 부산의 머릿글자 'B'와 부산국제영화제의 ‘P'가 달라 외국인들에게 혼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고유명사처럼 굳어버려 바꾸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또 'BIFF'로 바꿀 경우 방콕국제영화제(Bangkok International Film Festival)와 비슷해진다는 점도 쉽게 바꾸지 못한 이유였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조직위원회는 '영화의 전당' 준공을 계기로 올해부터 '부산(Busan)'의 영문 머리글자 'B'와 일치시킨 'BIFF'로 바꾸어 부르게 된 것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1회~16회 개최시기 들쭉날쭉했었네!

부산국제영화제는 개최시기가 참으로 들쭉날쭉합니다. 개최시기를 한번 살펴볼까요.

제1회 1996년 9월13일~21일(추석 9월27일)
제2회 1997년 10월10일~10월18일(추석 9월16일)
제3회 1998년 9월24일~10월1일(추석 9월25일)
제4회 1999년 10월14일~10월23일(추석 9월24일)
제5회 2000년 10월6일~10월14일(추석 9월12일)
제6회 2001년 11월9일~11월17일(추석 10월1일)
제7회 2002년 11월14일~11월23일(추석 9월21일)
제8회 2003년 10월2일~10월10일(추석 9월11일)
제9회 2004년 10월7일~10월15일(추석 9월28일)
제10회 2005년 10월6일~10월14일(추석 9월18일)
제11회 2006년 10월12일~10월20일(추석 10월6일)
제12회 2007년 10월4일~10월12일(추석 9월25일)
제13회 2008년 10월2일~10월10일(추석 9월14일)
제14회 2009년 10월8일~10월16일(추석 10월3일)
제15회 2010년 10월7일~10월15일(추석 9월22일)
제16회 2011년 10월6일 ~ 10월14일(추석 9월12일)

올해까지 총 16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9월~11월까지 기간이 들쭉날쭉합니다. 개막이 가장 빠른 시기는 제1회때인 9월13일입니다. 여름의 끝자락과 가을의 초입입니다. 반면에 가장 늦게 개막한 시기는 7회때인 11월14일입니다. 늦가을과 겨울의 초입이라 할 만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들쭉날쭉하게 된 것은 어떤 연유 일까요.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시기 들쭉날쭉했던 이유 알고보니?
제1회(1996년 9월13일~21일) 때는 추석(9월27일)보다 앞서 개최했습니다. 그러다가 2회때는 추석이후 개최합니다. 제3회때는 추석 전 개막합니다. 그러다가 4회 이후 추석이 지난뒤로 개최시기가 고정됩니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추석에 따라 개최 날짜가 이리저리 들쭉날쭉했습니다. 이런 연유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일명 ‘음력영화제’로 부릅니다.


부산국제영화제 11월에 개최된 적도 있었네
제6회(2001년 11월9일~11월17일)는 많이 늦어졌습니다. 추석(10월 1일)이 예년보다도 늦은데다가 10월 말 개막하는 도쿄영화제와 겹치는 것을 피해 초겨울인 11월 중순에 잔치를 열게 됩니다. 추석이 예년보다 늦은데다가  도쿄영화제와 겹치는 것을 피해 초겨울인 11월 중순에 잔치를 열게 된 것이죠.


이렇게 되다보니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의 개·폐막식과 야외상영도 부산전시ㆍ컨벤션센터(BEXCO) 상영으로 대체돼 대관 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해변 영화제라는 특유의 흥취도 사라져버렸습니다.


또 제7회(2002년 11월14일~11월23일)때는 제6회에 이어 다시 11월에 개최됩니다. 추석(9월 21일)에 이어 그 해 가을에 아시안게임, 세계합창올림픽대회 등 유난히 큰 행사가 많았던 탓에 일정이 뒤로 밀린 것입니다. 제7회때는 이렇게 추워진 날씨탓에 개막식, 폐막식은 다시 실내로 옮길 수 밖에 없었고,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시민회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석과 대관 때문에 개최시기 들쭉날쭉
그동안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개최 시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남포동 극장가의 영화관을 대관해 초청작들을 상영하다보니 추석 대목을 피해 행사 개최 시기를 9월에서 11월까지 들쭉날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제6회 때는 추석이 예년보다 늦은데다가 10월 말 개막하는 도쿄영화제와 겹치는 것을 피해 초겨울인 11월 중순에 잔치를 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전당' 새로운 역사 쓰려나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이 개관했습니다. 그동안 전용관이 없어 여러가지 애로점이 많았습니다. 대관을 하다보니 이것 저것 고려해야했고 기후에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제는 전용관 개관을 계기로 이런 문제는 없어질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 톱영화제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