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견공님 아찔! 홀로 도로 무단횡단 안됩니다

세미예 2008. 7. 1. 16:50

견공님, 무단횡단 안됩니다.


내자의 출산과 아이의 어린이집행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어쩔 수 없이 차를 곧잘 이용해야 합니다. 오전에도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병원으로 가는 길에 견공님 때문에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주택가 인근 도로를 달리는데 앞을 보니 견공님께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견공님 태연하게 무단횡단을 하지 않겠습니까. 이쯤이야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견공님도 도로를 횡단할 권리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고보면 견공님이 무단횡단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횡단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지요. 하지만, 이 견공님은 도로를 건너다 말고 뒤를 그만 그 자리에 딱 서더니 자꾸 돌아보더군요. 조금 있으니 아예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것입니다.

도로 횡단하다 힘이 들었을까요. 경적을 울려봤자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비상등을 켜고 내려서 “견공님, 어서 건너세요.”라고 말했습니다.(사실은 말이 아니라 몸짓이었죠)

그런데도 이 견공님 꿈쩍을 않는 것입니다. 참 황당하더군요. 이렇게 잠시 실랑이가 벌어진 사이 제 뒤의 운전자 한 분이 차에서 내리시더니 육두문자와 함께 돌을 들어 던지더군요. 그제서야 이 견공님 사태를 파악한 듯 싶더군요. 벌떡 일어서더니 걸음아 나살려라 하고 뛰더군요.

그런데, 반대편으로 건너간 이 견공님, 다시 도로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리고선 반대편을 흘깃흘깃 보더군요. 반대편을 보았더니 또다른 견공님이 있더군요. 차량 통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견공님끼리 모이도록 했습니다. 요즘, 주택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개줄도 매지 않고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조심한다고 해도 개들을 피하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자의 조심도 중요하지만 개주인이 동행을 하거나 개줄을 매어 도로를 횡단하면 어떨까요.

사실, 개들이 도로를 향해 달려올때마다 필자는 아찔아찔 합니다. 사람 목숨 못지않게 개의 목숨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