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칼럼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에이션 속도차이 왜?…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 뭘 믿지?

세미예 2011. 8. 30. 07:22

"이상하다.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가 다르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가 다르면 뭘 믿어야 해"
"속도위반 카메라가 있는데 어딜 믿어야 하나?"
"자동차 속도 어떻게 측정하지"
"중고차 판매 할것도 아닌데 왜 알려고 그래요?"



자동차를 운전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이런 궁금증을 품었을 것입니다. 특히, 과속감시카메라 앞에선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 중 어느 것을 믿어야할 지 당황스러운 경험을 한번쯤 해보았을 것입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곳곳에 과속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때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 중 어느 것을 믿어야 할까요. 속도에 관해서 살펴봤습니다.

참, 자동차가 낡아 사람들이 중고차 판매 알아보라고 합니다. 중고차로 팔라는 이야기입니다. 중고차를 팔고 새 차로 사라는 이야기입니다. 중고차 판매 알아볼 정도로 자동차를 보니 애마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중고차 판매, 자동차 계기판 실제 속도보다 더 나와?
지난 주말 벌초를 위해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대전~통영간 고속도에 접어들자 차 운행이 다소 한가합니다. 갑자기 속도를 내고 싶어집니다. 조금 가속페달을 밟자 이내 과속감시카메라가 나타납니다.

과속감시카메라가 300m 앞에 나타나자 내비게이션에서는 '삐' 소리가 나면서 화면에 빨간색 표시가 깜빡입니다. 100km 구간을 차가 시속 110㎞로 달리고 있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차안의 계기판에 있는 속도계는 시속 115㎞를 가리킵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계기판 속도계에 나타나는 속도가 내비게이션에 나타나는 속도와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이런 자동차 계기판은 중고차는 영향이 있을까요. 중고차 판매 나서려는 친구가 물어봅니다. 신형과 중고차가 차이가 있냐는 것입니다.

자동차 계기판 한 시간에 차가 얼마나 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의 차이를 알기 위해 먼저 자동차 속도계기판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 속도계기판에 나오는 속도를 계산하는 방식은 (타이어 둘레 길이)×(타이어 분당회전수)×60으로 계산한다고 합니다. 계기판 속도계는 쉽게말해 한 시간에 자동차가 얼마나 갈 수 있는지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까닭으로 이렇게 구한 속도는 실제 속도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차를 오래 쓰다 보면 성능이 떨어져 속도계에 나타나는 속도가 부정확해 질 수 있다고 합니다.




중고차 판매, 자동차 내비게이션 속도가 계기판보다 더 정확?
내비게이션이 나타내는 속도는 속도계에 비해 정확하다는 평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엔 항간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먼저, 속도 측정 방식의 차이가 속도계와 내비게이션의 속도 차이를 낸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속도 측정 방식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 회사에서 처음에 차를 만들 때부터 속도가 어느 정도 더 나오도록 설정했다고 말합니다. 

또 어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높은 속도를 보고 (긴장해서) 안전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속도보다 차 계기판에는 속도가 조금 더 높게 나오도록 한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차이, 알고 보니 정해진 규칙에 의한 것

속도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가 다른데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지만 이렇게 속도에 차이가 나는 정확한 이유가 뭘까요. 이는 자동차 회사는 차를 만들 때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속도계에 나타나는 속도를 실제보다 더 나오게 설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업체는 '평탄한 노면에서 시속 25㎞ 이상에서는 계기판의 속도계가 (실제속도의 10%를 더한 속도)+시속 6㎞까지의 속도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의 110조를 적용받는다고 합니.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100㎞라 할지라도 실제속도의 10%를 더한 속도인 110㎞에 시속 6㎞를 더해 속도계가 시속 116㎞까지 나타내도 무방하다는 것입니다.


또 시속 40㎞ 이상인 차에서는 속도계에 나타나는 속도가 실제속도의 25%까지 더 높아도 괜찮다는 54조 1항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속도가 시속 100㎞일 경우 속도계에서는 시속 125㎞까지 나타낼 수 있는데, 차가 노화되면 속도계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54조보다 오차의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안전'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속도보다 속도계에서 보는 속도가 높으면 운전자들이 운전을 더 조심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과속단속카메라 속도계와 내비게이션 속도 어느쪽을 택할까?
이젠 진짜 과속단속카메라를 만났을때 운전자들은 계기판에 있는 속도계와 내비게이션 속도 중 어느 것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요. 경찰은 단속카메라는 주로 '루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것을 기준으로 운전하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루프 방식'이란 도로에 감지선 두 개를 매설해 놓고 차가 그 사이를 지나는 속도를 재는 것을 말합니다.


굳이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면 계기판의 속도계가 더 높게 나타내기 때문에 운전자가 안전운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기판 속도계를 기준으로 운전하라고 말합니다.


중고차 판매, 내비게이션 속도가 더 정확하다?
이번엔 자동차에 기본으로 장착된 속도계와 운행기록장치(태코미터), 내비게이션 등이 각각 다른 속도를 가리킬 경우 어떤 쪽을 택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뢰할 만한 회사 제품이라는 전제로 내비게이션이 가장 정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이재훈 사고조사연구원은 최근 작성한 '차량속도계와 속도 측정용장비의 속도 차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차량 속도계나 운행기록 장치가 실제속도보다 다소 높은 값을 출력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중고차 판매,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속도를 위해 뭘 연구?

이 연구원은 연구를 위해 대구~마산 간 고속도로 17㎞ 구간과 대구~현풍 간 5번 국도 700m 구간에서 대형승합 시내버스 차량을 이용해 차량의 속도계와 운행기록장치, 내비게이션(4개사 제품), 테이프스위치검지기 등의 속도 값을 비교·점검했다고 합니다. 테이프스위치검지기는 교통단속장비 검지기 또는 교통관리시스템의 속도측정 오차를 분석하고 신뢰도를 검증하는데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가장 정확한 속도검증장치입니다.

차량을 시속 70㎞와 80㎞, 90㎞, 100㎞, 110㎞로 각각 30초 동안 주행하면서 각장치 간 기록 차를 비교한 결과 테이프스위치검지기와 가장 가까운 값을 내놓은 것은 내비게이션이었다고 합니다. 속도계는 내비게이션 평균값보다 시간당 6~8㎞ 더 높은 속도 값을 검출했다. 운행기록장치는 속도계와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고차 판매, 자동차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지나친 신뢰 옳지 않다? 
조사를 진행한  이 연구원은 교통사고 조사 때 속도계나 운행기록장치에 근거한 분석 속도를 확정적 증거자료로 제시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더 체계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또 내비게이션이 더 정확한 수치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분석 대상이 몇개사로 한정된 만큼 모든 내비게이션을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합니다.





중고차 판매, 자동차 속도계기판 내비게이션보다 안전운행 습관이 우선
속도에 민감한 것은 그만큼 과속여부 때문입니다. 그런데 고속도로나 국도를 달리다보면 곳곳에 속도를 얼마로 달려야 하는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이를 지킨다면 속도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수치의 차이점을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평소에 안전운행 습관을 기른다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드라이빙이 될것입니다.

평소 혹시 난폭운전이나 과속을 일삼으셨다면 한번쯤 자신과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해 이제는 안좋은 운전습관을 버리고 안전을 준수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요.